업체를 통해 인터넷을 개통시키면 딱 방하나만 연결해주기 때문에 컴퓨터가 여러대일 경우, 특히 방마다 컴퓨터가 있어 인터넷이 필요한 경우 생각보다 불편한 점이 많지요.

그러나 단자함에서 바로 인터넷 공유시키면 아무래도 편리한 점이 많습니다.

거실은 물론 각 방마다 나와있는 인터넷단자를 직접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저같은 경우는 집에서 침실2를 서재삼아 노트북 하나만 사용하고 있는데 얼마전 하나TV를 설치하느라 거실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해야 할일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자료를 찾아보며 알아보다가 귀찮지만 결국은 단자함 공유 방식으로 인터넷을 연결해보았습니다.

 

인터넷에 이와 관련된 많은 정보들이 있지만 설명이 좀 어려워 시행착오를 많이 겪어야하더군요.

제가 나름대로 쉽게 풀어볼테니 컴퓨터에 조그만 상식정도가지고 계신 분들은 한번 직접 해보시기 바랍니다.

단, 합법적인 일은 아니므로 이 자료를 널리 유통시키지 마십시요. ^^

 

단자함 공유를 하시려면 일단 단자함이 어디 있는지부터 알아야겠죠.

참고로 저희 아파트 단자함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현관쪽에 단자함이 있는데 아래 열쇠구멍을 시계방향으로 돌린 후 뚜껑을 위로 살짝들어 빼면 쉽게 빠집니다.

 

완성된 후 모습을 한번 보실까요?

(안타깝게도 완성전 모습을 사진찍어 두지 못했네요. 뭐 열어보시면 아시겠지만.. ^^;)

 

이렇게 만들기 위해 필요한 준비물은 당연히 공유기와 케이블입니다.

공유기는 4포트 기본 유선방식이 2~3만원대, 유무선 겸용이 5만원대 정도 합니다.

저는 기존에 갖고 있던 Anygate RG-3000A라는 모델을 이용했습니다.

노트북을 이리저리 갖고 다니며 사용하느라 무선방식이 필요했지요.

 

그리고 LAN 케이블 5조가 필요합니다.

방3개인 경우 각각 한가닥씩, 그리고 거실 한가닥, 다른 한가닥은 인입선을 위해 필요하죠.

4포트 공유기면 딱 맞습니다.

혹시 40~50평형대 이상 아파트여서 방이 더 많다면 8포트정도의 공유기를 장만해야겠죠.

 

케이블의 한쪽은 정상적으로 RJ-45잭을 끼우면 되고, 반대쪽은 잭을 끼우지 말고 그냥 풀어놓으면 됩니다.

저희는 아니지만(^^;;;) 요즘 새 아파트는 단자함도 RJ-45잭을 끼울 수 있게 만들어놓는다는 군요.

그런 경우에는 케이블 양쪽 모두를 RJ-45잭으로 만들면 되겠죠.

 

RJ-45잭을 연결한 케이블 한쪽

케이블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모두 가느다란 8가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주황무늬줄/주황/초록무늬줄/파랑/파랑무늬줄/초록/갈색무늬줄/갈색)

 

케이블의 반대쪽은 잭을 연결하지 않고 풀어헤친후 주황무늬줄/주황/초록무늬줄/초록 이렇게 4가닥만 남겨놓고 나머진 잘라버립니다.

케이블 5개를 모두 이렇게 만들어놓으면 되겠죠.

저같은 경우는 케이블과 잭을 구하고 도구도 회사에서 구해와 직접 만들었지만 불가능하신 분들이 어디 맡기셔서 작업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단자함에서 케이블을 이렇게 연결합니다.

D 또는 V메인 이라고 써있는 곳이 최초 인입선입니다.

본 단자함같은 경우 좌측 D메인 라인이 인터넷, 우측 V메인 라인이 전화선입니다.

전화선이야 모두 연결되어 있으실것이고, 좌측 인터넷선은 아마도 D메인에서 나온선이 인터넷을 사용하시는 방쪽의 표시가 있는 곳으로 연결되어 있으실 겁니다.
(저희 집같은 경우 D메인에서 나온 가느다란 4가닥이 인터넷을 사용하는 침실2로 연결되어 있었습니다.)

 

이제 기존의 그 선이 연결되어 있던 곳에 그대로 기존 라인을 뽑으시고 새로 만들 케이블을 하나씩 연결하시면 됩니다.

위처럼 빨간색과 초록색이 있는 표시부분 아래 위로 각각 주황무늬줄/주황/초록무늬줄/초록 선을 끼우시면 됩니다.

끼울때는 라인을 끝까지 꽉눌러서 끼우셔야하며 커터칼등을 이용하셔도 됩니다.

참고로 아래와 같은 도구가 있다면 쉽게 라인을 끼우실 수 있습니다.

(꽉 안끼워진 경우 라인의 구리선이 노출되지 않아 접속불량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케이블을 5가닥 각각 이런 식으로 단자함에 연결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반대쪽 RJ-45잭 있는 것은 공유기에 이렇게 연결하시는거죠.

이 공유기같은 경우 가장 좌측의 잭을 끼운 곳이 인입선이 들어갈 곳입니다.

아마도 공유기에는 WAN이라 표시되어 있을 것이고 이 곳에 단자함의 D메인에 연결한 케이블을 끼우시는 겁니다.

나머지 케이블은 뒤바껴도 상관없으므로 대충 알아서..

 

다 끼우면 이런 모양이 나옵니다.

조금 복잡해보이지만 대충 짐작이 되시죠?

 

단자함 케이블 연결부위만 확대해서 보면 이렇습니다.

 

그런데 이상한게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거실이라 표시된 곳만 서로 뒤바뀌어 있군요.

그러나 조금만 더 생각해보시면 이유를 짐작하실 수 있으실겁니다.

 

이렇게 거실만 전화케이블과 인터넷케이블을 뒤바꾼이유는 바로 저희 아파트의 거실 인터넷단자가 아트월쪽이 전화단자, 소파쪽이 인터넷단자로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저는 아트월쪽에 인터넷 단자가 필요했거든요.

하나TV라는 것을 설치해서 IP망이 필요한 셋톱박스를 연결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또 이렇게 뒤바꾸는게 가능한 이유는 전화단자와 인터넷단자 동일하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뒤바꿔도 동작하고 잭도 아무거나 끼워도 딱 맞는다는 것이죠.

단 전화선은 Cascading방식으로 연결가능하므로 본래 그림에서 오른쪽에 연결되어 있던 것을 풀어 왼쪽으로 (힘겹게) 이동한 것 뿐입니다.

 

참고로 아래 사진은 하나TV 셋톱박스입니다.

결국은 이놈 때문에 귀찮아서 하기 싫었던 단자함 공유를 시도해본것인데..

하나TV 설치 기사분께서 오셔서는 첫번째 물음이 단자함이 어디있냐는 것이었습니다.

그 분의 한쪽손에는 4포트짜리 공유기가 하나 들려있었구요. ^^;

괜히 사서 고생한 기분이었지만 너무나도 억울하여 설치기사분한테 그냥 가져가시려면 공유기 놓고 가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어쨌든 고생한 보람이 있어 지금은 인터넷, 하나TV 모두 잘 사용하고 있네요.

단자함 공유 궁금하신 분들 이대로 해보시고 안되는거 있으면 질문 주시기 바랍니다.

복잡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해볼만하고 하고나서는 이렇게 쉬운걸하는 생각이 든답니다.

 

마지막 사진은 저희집 리모컨 모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