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4-25 20:21

http://blog.drapt.com/mickysuk/793511272194483964

4월 들어 심술궃던 날씨가 물러가고 산에는 진달래, 들에는 목련과 벚꽃, 개나리가 만개하면서 봄이 왔으며, 생명이 숨쉬며

성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들판의 실버들에는 연한 초록이 춤을 추고, 새순이 돋는 나무들에서는 마치 아지랑이가 올라오는듯

생명은 그렇게 긴 겨울잠에서 깨어 한낮의 햇살속에서 투명하게 빛나는 요즘이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여 정신없는 시간들을 보내고, 이제야 조금은 여유가 생긴듯하다.

운동겸 산책길에 나선 심학산 초입에서 쑥을 뜯고, 냉이를 캐어 두부 넣고 된장국을 끓이니 봄의 향을 집까지 가져온 듯하여

내몸이 봄을 먹은듯 그렇게 나는 봄을 맞이하고 있다. 도심의 바쁜 일상에 몸을 실으면  때로는 파김치가 되어 돌아오지만 도심의 공기는 여전히 생동감있고, 내 몸을 긴장시키고 있다.

오늘은 사무실 근처에서 쑥을 뜯으며 일광욕를 하였다. 밝은 햇살아래 움츠렸던 내몸이 따듯해지며 나는 봄처녀가 되어있었다.

내 여생을 이렇게 자연과 더불어 섭생하면서 햇살아래 맡겨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돌아오는 길에 새로난 길들과 마무리되고 있는 아파트들, 같이간 쿠키와 함께 오는 길은 햇살만큼이나 따듯하고 집에 오자마자

쑥국과 나물을 무쳤다. 쿠키는 운동을 마치고 목욕을 하고 길게 잠을 자고 있다.

 

 천암함의 순국한 젊은 영혼들이 고이 잠들기를 추모한다. 그리고 그 가족들이 이 슬픔을 슬기롭게 이겨나가길 기원한다.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