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신문지상을 보면 온통 펀드와 주식에 관한 내용이다. 3명만 모여도 어디 펀드가 좋고 몇%의 수익률이 났다는 얘기로 꽃을 피운다.

 

반면 부동산관련 기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었고 거래 또한 실종상태다. 매수세도 찾아보기 힘들고, 그렇다고 기대했던 급매물이 쏟아지지도 않는 지리한 줄다리기 형국.

 

대출 규제를 비롯한 정부의 각종 규제가 쏟아지는 가운데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는 주식시장과 펀드 열풍으로 지금 대한민국에서 부동산 이야기는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부동산 투자 비관론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필자는 여전히 부동산 불패론을 부르짖고 싶지는 않다.

 

다만 모두가 부동산이 뜬다고 하면 부동산으로 몰리고, 주식이나 펀드가 뜬다고 하면 증권회사 창구로 우르르 몰려가는 대세 추종적 투자자세 보다는 자신의 소신대로 투자를 할 수 있길 바랄 뿐이다.

 

부동산 시장이든, 주식시장이든 성공한 투자 사례를 들여다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모두가 아니라고 등을 돌렸을 때, ‘모두가 투자할 시점이 아니다’ ‘투자 대상이 아니다’라고 제외시켰던 대상에 과감히 투자했다는 점이다.

 

즉, 남들이 보지 못했던 시점과 중요치 않다고 치부했던 대상에 과감히 투자한 사고의 전환, 역발상 투자를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역발상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얼마 전 필자는 사고의 전환을 깨우치는 사례를 접할 수 있었다.

 

A씨의 주된 투자 상품은 1천만~2천만원 미만의 상가다. 과연 1천만원 미만의 상가가 존재할까?

 

바로 지분이 적은 지하1층~2층의 상가로 경매에서 몇 차례의 유찰을 거쳐 감정가 대비 20~30%로 떨어진 매물들인 것.

 

부동산 시장에서도 특수시장이라고 할 수 있는 경매 시장에서 유의해야할 종목 중의 하나인 테마 쇼핑몰, 단지내 상가. 그 중에서도 지하상가는 기피대상 1호다.

 

A씨는 기피대상 1호인 지하상가를 한 두채도 아니고 하루에만도 2~3채씩 있는대로 매집한다. 그는 모두가 기피하는 상가로 무엇을 할까?

 

바로 창고로 임대를 놓는 것이다. 어차피 지하층이라 흔히 생각하는 음식점이나 옷가게 등의 상가가 입점하기에는 어려운 상태. A씨는 과감히 생각의 틀을 깨버리고 주변 상가에 창고로 임대를 놓는 것이다.

 

어디든 물건 싸놓을 장소가 협소하기 때문에 창고의 수요는 언제나 꾸준한 편이라고. 더욱이 아주 싼값에 매입했기 때문에 월세를 적게 받는다 해도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A씨의 투자 지론은 ‘비싼 곳이든 싼 곳이든, 반드시 수요는 존재한다. 즉, 저렴한 매물은 그나름대로 그것을 필요로 하는 수요층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라고 한다.

 

즉, 모두가 지향하는 투자처가 아닌 아무도 보지 않는 투자처를 발굴해내는 것이다. 자신의 자금에 맞춰 투자 종목을 찾아내고, 그 투자 종목에 맞는 수요를 찾아낼 줄 아는 발상의 전환이 가능한 것이다.

 

연일 언론에서 ‘용산이다, 유망 재개발이다’ 해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투자처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기에 더 이상 유망 투자처가 아니란 얘기.

 

모두가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을 자기만의 것으로 소화해 낼 수 있고, 비싼 물건이 아닌 자신의 자금에 맞춰 투자대상을 골라내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부동산 고수일 것이다.

 

모두가 머뭇거릴 때, 모두가 실패할지도 모른다고 판단내린 것에서 한 번 더 생각할 줄 아는 자세, 실패할 것이라고 치부해 버린 종목에서 성공 가능성을 찾아보려고 노력하는 자만이 진정한 부자로 가는 반열에 오를 자격이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