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로병사(212)

내용보기 목록보기 요약보기

염증 있으면 콜레스테롤 수치 낮아도 심장병 발병 |생로병사

2009-01-22 09:00

http://blog.drapt.com/meemo37/4715911232582439288 주소복사

염증 있으면 콜레스테롤 수치 낮아도 심장병 발병

 

신지호 헬스조선기자 spphoto@chosun.com

헬스조선·고려대의료원 공동기획

심장병 바로 알기 ①염증과 심장병

염증 잘 관리해 심장死 예방 죽상반 파열, 혈관 흐름 막아


2007년 한국인 사망 원인 3위는 심장 질환이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5~10년 뒤에는 심장 질환이 사망 원인 1위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다. 그 근거로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 심장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이 1981년 인구 10만 명당 2~3명에서 2000년 이후 27~28명으로 급격히 증가한 것을 들고 있다. 심장 질환의 증가 속도는 매우 빠르다.

대부분의 심장 질환은‘죽상(粥狀) 동맥경화증’에서 비롯된다.‘ 죽상’은 먹는 죽 모양이란 뜻으로, 끈적끈적한 물체가 동맥의 벽에 들러붙은 것을 말한다.

고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서홍석 교수는“죽상 동맥경화증은 10대 때부터 생긴다. 그러나 혈관이 75% 이상 좁아지거나 막혔을 때만 병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자각증상이 거의 없다. 모르고 지내다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어 더 무섭다”고 말했다. 죽상 동맥경화증은 20대 이하 17%, 20대 37%, 30대 60%, 40대 71%, 50대 이상 85%에서 나타날 만큼 흔하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죽상 동맥경화증만 잘 관리하면 평균 수명을 약 7년 연장시킬 수 있다.

■죽상 동맥경화증은 염증 때문?

동맥벽은 원래 매끄러운 데 여기에 상처가 생기면 피 속에 콜레스테롤이 동맥으로 파고 들어가 산화가 되고, 피 속의 백혈구도 혈관을 파고 들어가 산화된 콜레스테롤을 잡아먹는다.

이를‘거품세포’라고 한다. 이 거품세포들이 죽으면 콜레스테롤이 뭉쳐져 죽같이 끈적끈적하고 물렁물렁한 덩어리가 형성되고 그 위에 딱딱한 섬유질 덮개가 덮인다. 이를‘죽상반(粥狀班)’이라고 하며 동맥에만 생긴다. 죽상반이 생긴 동맥 부분은 딱딱해지는 데 이를‘죽상 동맥경화증(粥狀動脈硬化症)’이라고 한다.

지금까지 죽상 동맥경화증의 가장 큰 원인은 콜레스테롤로 알려져 왔다. 그러나 최근 콜레스테롤만큼 중요한 것이 바로 염증이라는 학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서홍석 교수는“미국에서 죽상 동맥경화증을 앓고 있는 사람의 50% 이상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정상이라는 보고가 나와 있다”고 말했다. 여기서 말하는 염증이란 피부에 생기는 염증과 비슷한 개념이다. 혈관 벽에 붙은 산화된 콜레스테롤은 염증세포를 혈관벽으로 불러들이는데, 이 세포들이‘사이토카인’등의 염증 물질을 만든다. 이렇게 되면 혈관 내벽이 손상되면서 갑자기 피떡(혈전)이 만들어져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협심증, 심근경색증 등을 유발한다.

서홍석 교수는“저밀도(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5년간 효과적으로 낮추면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도를 33% 정도 낮출 수 있다. 하지만 최근 발표에 의하면, 염증만 잘 관리해도 죽상 동맥경화증으로 인한 사망을 50% 정도까지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미국 심장학회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LDL 콜레스테롤은 정상이지만 염증 정도를 나타내는‘hsCRP’가 높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약물을 투여해 염증 정도를 37% 낮춘 결과, 심근경색증이나 뇌졸중 등의 심혈관계 사망률이 약 47% 감소했다.

■죽상반 터지면 30분 내 혈관 막는다

죽상반이 생기면 처음에는 혈관의 근육 세포와 콜라겐이 콜레스테롤 덩어리를 단단하게 감싸기 때문에 모양이 안정돼 있다. 하지만 혈관에 염증이 지속되면 혈관 근육 세포수가 줄어들고, 콜라겐도 차차 얇아진다. 그러다 고혈압 등에 의해 죽상반이 파열되면 그 안에 있던 물질들이 혈액 속으로 흘러나오면 피를 응고시키는 강력한 효과로 혈전을 만들어 혈관을 막는다.

고대 구로병원 심혈관센터 박창규 교수는“심장 혈관의 직경이 30% 좁아진 상태에서 죽상반이 파열되면 불과 30여 분 만에 혈관을 100% 막을 수 있다. 혈관이 완전히 막혀 혈액의 흐름이 차단되면 급성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며, 부분적으로 막히면 불안정성 협심증이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작은 죽상반이라도 잘 파열돼 피떡(혈전)이 혈관을 완전히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아무런 증상이 없다가 어느 날 갑자기 혈관이 막혀 코끼리가 가슴을 밟는 것 같은‘협심증’이나‘심근경색’이 나타난다.

■염증을 관리하라

심장 질환을 일으키는 염증은 피부에 생기는 것과 달리 항생제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치료보다는 지속적 관리에 더 중점을 두어야 한다.

혈관 염증에 관여하는 가장 대표적인 요인이 흡연과 스트레스다. 아울러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죽상 동맥경화증을 악화시키는 질환 관리도 필수적이다.

서홍석 교수는“잇몸질환, 관절염 등 만성적인 염증을 앓고 있는 사람이 혈관에도 염증이 많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그러나 이것은 아직까지 가설일 뿐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제인‘스타틴’계열의 약물이 염증 반응도 줄여준다는 연구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대 안암병원 심혈관센터 임도선 교수는“스타틴 약제는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킬 뿐 아니라 염증 반응도 줄여주기 때문에 죽상 동맥경화증 예방에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박창규 교수는“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흔히 복용하는 아스피린은 피가 뭉쳐서 혈전이 생기는 현상을 줄여준다. 반면 스타틴은 죽상반이 생기지 않게 하기 때문에 혈전 형성을 근원적으로 차단한다”고 말했다. 그는“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높은 사람은 스타틴 약제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내 몸에 얼마나 많은 염증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만성염증을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염증 표지자인 ‘CRP’수치를 측정해보는 것. 서홍석 교수는“급성 감염 질환 또는 상처 등이 없는 데도 CRP 수치가 2㎎/L 이상 높게 나오면 심혈관계에서 진행되는 염증 반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 수치는 미미한 염증반응까지 반영해 심근경색증이나 협심증 발생 여부를 예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lks@chosun.com]

0

펼치기댓글(0) 펼치기스크랩(0)

확장하기


다음글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허브 육성" 전체글 보기
이전글 살빼기에 집중할수록 살 안빠진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