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의 나이키 신발 선전을 보면 마지막 부분에 " Just Do it !" 이라는 말이 나오는데요, 전 그말을 참 좋아합니다.

굳이 번역을 하자면, 지금 당장 해라! 정도가 되겠지요.

 

 

제가 99년도에 처음으로 영등포의 아파트를 살 때, 사람들은 제게 말하였습니다.

 

"훈아, 너 미쳤냐, 이제 IMF가 시작되어서 집값이 똥값이 될텐데.... 좀 더 기다려봐!'

 

제가 2002년에 강원도 춘천과 남양주 마석에 각각 1백평 짜리 토지를 샀을 때도 사람들은 제게 말했습니다.

 

"훈아, 너 미쳤냐, 이제 노무현 정부가 들어서서 각종 규제대책을 쏟아 놓을 거야. 좀 더 기다려봐!"

 

2004년, 제가 강남의 노른자위의 땅에 분양한 4억5천만원짜리 아파트를 샀을 때도 사람들은 제게 말했습니다.

 

"훈아, 너 완전히 돌았구나. 얼마전에 노무현 대통령이 TV토론에 나와서 그랬잖아.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강남의 집값은 잡겠다!"고, 좀 더 기다려봐. 이제 곧 집값이 떨어질 거야!"

 

 

99년도에도 그렇고 2004년도에도 그렇고 저는 제 자본이 단돈 한푼도 없었습니다. 아파트든 땅이든 제가 사들인 모든 부동산의 10%만 내돈이었고 나머지 90%는 모두 은행융자금액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10%도 사실상 여기저기에서 꾼 돈들이었습니다. 그렇게 무리한 투자를 하였기 때문에 연 25%의 연체 이자를 내기도 했습니다. 이자와는 별도로 연체이자만 7천만원을 넘게 냈습니다.

 

물론 앞으로는 절대 그렇게 투자를 할 생각은 없습니다. 은행에다가 이자 내는 날은 왜 그렇게 자주 돌아 오는지.... 그 마음 고생은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한 1년간은 술없이 잠을 못자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하루에 이자가 17만원씩 쌓일 때도 있었으니 자다가 벌떡벌떡 깨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마음 고생한 만큼, 부동산을 보는 안목과 금융에 대한 공부를 정말로 제대로 했습니다. 이론으로 한 것이 아니라 피부로 직접 느끼면서 햇으니 정말 귀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춘천과 마석에 산 땅은 한국토지공사에서 분양한 택지개발 지역의 땅을 산 것인데, 사서 3년후에 팔 때까지 매달 한번씩 가 보았습니다. 갈 때마다 변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아... 이렇게 하나의 도시가 만들어 지는 구나... 처음에는 맨땅이었는데, 도로가 나고 학교가 들어서고 아파트가 올라가고..... 그 변화의 각 단계마다 가격이 어떻게 변동이 되는지 알수 있었습니다.

 

하여간, 그렇게 무리해서 투자한 결과, 적지 않은 수익이 있었습니다. 영등포 아파트는 1억 3천에 사서 3년후에 2억 4천에 팔았고, 춘천과 마석의 땅은 3년 후 1억3천을 더 받고 팔았습니다. 강남의 집은 현재 7억6천이니까, 약 3억 1천만원정도의 수익은 있다고 봐야 할 겁니다.  이것저것 까먹고 현재는 약 3-4억 정도의 수익은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것 말고도 단타로 사고 팔아서 몇천만원 재미 본 것도 있고, 게 중에는 잘 못 사서 지금도 은행 이자만 내면서 내 속을 썩이고 있는 오피스텔도 한 채 있습니다.

 

대선을 앞둔 지금, 많은 사람들이 망설이고 있습니다.

여기저기 부동산 사이트를 검색해 보면 "지금이 부동산을 살 적기냐, 아니냐...."로 말들이 많습니다.

 

어쩌면 그렇게 해마다 똑같은 주제를 가지고 논쟁을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99년에 사파트를 살 때도, 2002년에 땅을 살 때도, 2004년에 강남 아파트를 매입할 때도, 지금과 똑같았습니다.

그 때도 부동산 사이트를 검색해 보면 "지금이 부동산을 살 적기냐, 아니냐..."로 말들이 많았습니다.

 

시기를 기다리지 마시고 그냥 사십시요.

사서 가격이 올라가면 "이익"이 되고, 가격이 떨어지면 귀중한 "경험"을 얻게 됩니다.

그럼 그 경험을 바탕으로 다음번에는 분명히 "이익"을 얻을 것입니다.

 

반면에, 망설이면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쁜 여자를 보면 어떻게든 말을 걸어 봐야지, 내것이 되든 퇴짜를 맞든 할 겁니다. 퇴짜를 맞는다고 해도 다음 여자한테는 좀더 세련되게 접근하는 방법을 알게 되지요.... 부동산도 마찬가지입니다.

 

망설이면서 보내는 시간이 가장 쓸데없이 보내는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