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1-23 16:40
http://blog.drapt.com/ljh2304/386041138002023235 
[머니투데이 최정환 외부필자]국민소득 2만불 시대의 선진국 진입을 문턱에 앞두고 있는 21세기 한국이지만 ‘내집장만’을 한다는 것은 아직 목숨 걸고 사야 하는 가장 큰 쇼핑인 것 같습니다. 새로 재개된 서민들 대상의 대출상품 앞에 거창하게 '생애 최초' 라는 수식어가 붙어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생애’라는 단어 뜻을 사전에서 찾아 봤습니다. 그 뜻은 '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즉 ‘한평생' 이라는 뜻이더군요. 날 ' 生'에 물가 '涯' 입니다. 물가에 있는 것과 같이 위험한 인생살이에서 달리 재테크에 특별한 재주가 없고 기댈 언덕 조차 없는 서민들에게 처음으로 집을 사라고 대출을 해준다는 것이죠.
생애최초내집마련대출은 고정 금리이고 연 이자율도 5.2%로 15년 이상 장기 대출을 받으면 연말 정산시 추가 공제도 가능하여 실질 이자율은 4% 정도라고 합니다. 다른 변동대출금리에 비해면 2-3% 정도 이자 부담이 덜 나갑니다. 1년 거치 20년 상환조건으로 1억을 빌린다면 처음 1년간 매달 이자 37만5000원을 내고 나머지 19년간 매달 65만3천원씩 총 1억5400여만원을 원금과 함께 상환하는 셈입니다. 정말 타 대출 상품에 비해 휠씬 매력적이지요.
20년 후에 집값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지만 물가 상승만큼만 상승한다고 해도 지난 IMF 이후 물가 상승률을 휠씬 뛰어 넘게 올랐던 ‘강남이나 일부 신도시’ 처럼 오르는 아파트를 산다면 “애써 저축하여 나중에 돈을 모아 집을 산다”고 생각하는 것은 아주 바보 같은 일이겠지요. 그러나 ….
지난 90년대 초에도 그랬습니다. 지금 40대 중 후반인 제 또래 선후배들은 이 때 대출을 받아 많이 집을 샀습니다.
지금 보다 휠씬 고금리 상황에서도 주변에서 많이 빚을 얻고 대출을 받아서 말입니다. 집 값이 꼭지에 이른 줄도 모르고 집을 사고 또 사곤 했었지요. 그 당시에 집을 샀던 많은 사람들이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 어떤 통계 자료는 없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당시에 집을 샀던 당시의 30대와 마찬가지로 지금 30대들도 이렇게 집을 사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당시와 다르다면 90년대는 조그만 것 두 개를 샀다는 것이고 지금은 과감히 큰 평수 하나를 산다는 것이죠.
그럼 여러분의 10여년 선배들이 강남의 재건축 아파트를 샀냐구요 ? 아닙니다. 수도권의 위성 도시에 혹은 서울에서도 변두리에 새로 분양하는 아파트를 샀습니다.
더 공격적인 사람들은 달동네 재개발 지분을 사기도 하고 다세대 주택을 투자용으로 사기도 했답니다. 그리고 또 일부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한 두 동 짜리 조합주택을 짓는다고 엄청 고생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 때 헐 값이던 대지지분이 많은 잠실이나 개포 등은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오로지 새 아파트. 새 아파트가 될 재개발 지분....
설사 강남에 집을 샀다고 해도 IMF 이후 고금리에 서민들은 모두 팔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 당시에 누구보다도 공격적으로 집을 산 사람들은 금융권에 있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은행 문턱이 높았던 지라 남들보다 좋은 조건으로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서는 부인들도 생활전선에 뛰어들 수 밖 없었습니다 그러나 취직하는 것은 그 때나 지금이나 어려웠고 결국 소규모 창업들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IMF가 닥친 것입니다. 사업은 안되고 빚은 늘어나고 결국 사채를 얻어 쓰기까지 한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결국 자신이 사는 집까지 경매에 넘어가고 IMF 금융권의 대대적인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살아 남았던 남편마저 사채업자의 괴롭힘에 회사를 그만두어야 했습니다.
이 모두 지나친 '집 욕심'에서 시작이 됐다면 너무 비약한 것인가요 ?
오른다고 생각하면 지금이라도 사야 하지만 1억의 현금 자산이 있는 사람이 4억 아파트를 生涯최초내집마련대출 1억 5천에 전세 1억 3천 그리고 모자라는 자금은 제2금융권 대출을 받아 투자용으로 산다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 너무 무모한 일입니다. 위험에 대한 리스크 관리가 전혀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렇게 극단적인 상황은 가정하기 힘듭니다. 모두가 이렇게 뛰어 든다면 집 값은 더 올라 갈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은 대부분 이렇게 무모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80% 대출을 받아서 집을 산다면 강남이든, 재건축이든, 신도시든, 강북의 뉴타운이든 ‘오르는’ 집을 잘 골라서 사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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