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분당-평촌-용인 회생 기미 보인다

서울 강남권의 재건축단지 아파트시장에 바닥론이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경기 분당과 용인 등 수도권 버블세븐 지역의 집값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아직까지는 약보합 내지 하락세를 거듭하는 상황에서 시세보다 가격을 크게 낮춘 초급매물만 소화되고 있는 정도지만 이번주 발표될 정부의 미분양 대책과 지역개발 호재 등 변수가 있는 만큼 상승여력이 갖춰지면 회복세로 돌아설 상승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수도권 버블지역 집값 평균 1억원 하락

경기 분당, 평촌, 용인 등 수도권 버블세븐 지역 집값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꾸준히 하락해 현재 중대형은 시세가 1년 전보다 1억원가량 떨어졌다.

9일 업계와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수도권 버블세븐 지역의 경우 85㎡ 이하 소형아파트 시세는 평균 3억∼4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145㎡ 이상 중대형은 10억원대에서 9억원대로 하락했다.

실제 한때 10억원까지 호가하던 분당신도시 야탑동 장미현대 아파트 160㎡는 현재 9억원대에 급매물이 나왔지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분당의 고급 주택 밀집지역인 정자동의 상록라이프 155㎡도 지난해 초 10억원에서 지금은 8억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 외에도 용인 성복지구 LG빌리지1차 267㎡는 10억원대에서 8억대 후반, 평촌신도시 목련신동아아파트 267㎡는 1억원가량 하락한 8억대 후반∼9억원대 초반에 급매물 시세가 형성돼 있다.

용인 성복지구 K공인 관계자는 “소형아파트는 수요가 이어지고 있지만 중대형은 매물이 쌓여 계속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초급매물 중심으로 거래는 이뤄져

그렇다고 시장이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다. 급매물이 쌓이고 있지만 초저가 매물은 거래가 이뤄진다. 스피드뱅크 관계자는 “급매물은 현 시세에서 10%가량 싼 가격에 나온 경우를 말하는데 수도권 버블세븐 지역은 이보다 하락폭이 큰 물건도 있다”면서 “이런 물건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당신도시 수내동 삼호공인 관계자는 “파크타운삼익과 대림, 롯데가 한 단지를 이루고 있는데 159㎡가 8억9000만원에 나와 있다”면서 “8억원대 후반∼9억원대 초반 급매물은 곧바로 거래된다”고 말했다.

용인 수지구 성복동 H공인 관계자는 “조만간 정부가 미분양 등 주택경기 활성화를 위해 대책을 내놓는다는 기대감도 있어 중대형이라도 초저가로 나오면 찾는 사람이 꽤 있다”며 “이들은 지금이 바닥이라고 여기고 올해 여름 비수기를 지나면 가격이 오를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버블세븐 집값 개별 호재가 큰 영향 미칠 듯

전문가들은 분당, 평촌 등 1기 신도시의 경우 강력한 호재가 없어 예전과 같은 급등세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경전철 등 개별호재가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국지적으로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내집마련정보사 양지영 팀장은 “용인지역은 분양대기 물량이 많고 수원 광교신도시 분양을 기다리는 수요자들 때문에 연말까지는 약보합세가 예상된다”면서 “하지만 지속적으로 교통여건이 개선되고 있어 내년에는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스피드뱅크 박원갑 소장은 “‘큰집〓높은 수익률’이라는 공식이 깨졌기 때문에 금융규제 등을 완화한다 해도 집값 상승을 이끌지는 못할 것”이라면서 “그러나 소득과 연령, 공급 측면에서 볼 때 장기적으로는 호전될 것이고 단기적으로는 개발호재가 있으면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소장은 “다만 정부가 총부채상환비율(DTI)이나 주택담보인정비율(LTV) 등 금융대출 규제를 완화한다면 약세를 면치 못하는 중대형아파트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shin@fnnews.com 신홍범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