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04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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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현재 취득세 감면 종료 D-27일로 통상 계약에서 잔금지급까지 한 달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끝자락에 와 있다. 그동안 내 집 마련이나 갈아타기 시기를 저울질하던 실수요자들은 당장 집값의 최대 1.1%에 이르는 취득세를 덜 내고 매입할지, 거래절벽 이후 추가 조정을 예상하고 좀 더 기다렸다가 장만할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실제 시장 전문가들이 요즘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은 이달 안 매매 여부다. 세제혜택과 추가하락 우려 사이에 판단이 쉽지 않아서다.

 

국민은행이 집계한 서울 아파트 평균 시세 4억8913만원을 기준으로 이달 말까지 취득세(2%)와 지방교육세(0.1%)를 합친 538만원을 부담하면 되지만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는 각각 2배씩 오른 1076만원(총 2.2%)을 내야 한다. 불과 한 달 사이에 세금이 538만원 뛰어오르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3% 중반으로 내려온 주택담보대출금리도 실수요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주택경기 장기침체로 가격 메리트가 높아진데다 이전보다 저렴한 금융비용에 세제 혜택까지 받으며 내 집을 장만할 수 있는 3박자를 갖춘 셈이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그동안 꾸준히 조정을 받아온 중소형은 추가조정을 받는다 해도 낙폭이 제한적이어서 재구매와 갈아타기 수요 모두 이왕이면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현 시기가 적기"라고 말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저렴한 집값, 저금리, 세제 혜택을 모두 누릴 수 있는 시기는 흔치 않다"며 "특히 역세권 등 입지 경쟁력이 높은 저가매물은 더 떨어질 가능성이 낮고 가격회복력이 상대적으로 빠르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신한은행 이남수 부동산팀장은 "전세시장 강세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매매시장이 가라앉으면 정부의 부양책이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돼 중소형을 고민하는 실수요자라면 취득세를 아낄 수 있는 현 시점이 최적의 시기"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교통이 불편한 도시 외곽의 중소형 브랜드 단지는 나중에 빠져나올 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도심지, 역세권, 대형 브랜드 3가지를 모두 만족하는 중소형주택은 중장기적으로 저렴하게 매입할 수 있는 호기이고 거래절벽이 와도 추가 하락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7월 이후 거래절벽 등에 따른 추가하락폭과 현 시점의 취득세 감면폭 사이에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보여 굳이 취득세에 연연하지 말라는 의견도 나온다. 

취득세 감면 혜택이 끝난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전달의 6분의 1수준으로 수직하강하는 등 지난해 이후 취득세 감면 여부에 따라 주택거래량이 춤을 출 정도로 실수요자들이 취득세에 민감하게 움직이면서 집값도 거래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2012년 12월 0.32% 떨어졌고 올해 1월에는 0.16% 추가하락했다. 취득세 감면기간 저가매물 위주 거래로 조정을 받았고 거래절벽 이후에는 하락세 지속에도 낙폭이 둔화된 게 특징이다.

국민은행 박원갑 부동산 전문위원은 "7월이 되면 다시 거래가 뜸해져  연말까지 집값이 박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실물경기가 갑자기 좋아지지 않는 이상 하반기에도 집값이 오르기 어려워 보여 연말까지 시간을 갖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 세금을 덜 내는 것이나 거래절벽 이후 추가하락폭이나 별반 차이가 없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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