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28 19:53

http://blog.drapt.com/koyongso/3984271175079202282

“내집마련을 위해 저는 시댁살이를 7년동안 했습니다. 시집살이보다 더 싫었던 것이 집없는 서러움이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결혼하면서 신랑한테 ‘내집생기기 전에는 시댁에서 한걸음도 안 나갈거야’라고 말했어요. 지금요? 지금은 32평짜리 아파트의 소유주랍니다.”

황미경(38세)씨는 2년전 시댁살이를 정리하고 32평짜리 아파트를 장만해 분가를 했다. 29살에 시집가 36살까지 꼬박 7년간을 시부모님과 함께 살았다.

대부분의 여자들이 시집살이를 싫어하지만 그녀는 달랐다. 목돈이 없어 월세와 전세를 전전긍긍하며 다니는 것보다는 내집마련을 할 수 있는 목돈을 모을 때까지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솔직히 제가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았다기 보다는 시부모님이 저랑 신랑을 먹여살리셨죠. 경제권을 시어머니가 관리하셨구요. 저희는 매달 생활비만 내고 살았거든요. 생활비도 한달에 50만원밖에 드리지 않았어요. 시부모님께서 열심히 모아서 집장만하라고 그냥 밥값 정도만 받으신거죠”

황씨는 너그러우신 시부모님 덕분에 빠른 시간 내에 내집마련을 하고 자산이 안정적이 됐다고 전했다. 솔직히 그녀와 남편의 월 수입은 적지 않다. 남편이 250만원, 황씨는 200만원으로 한달에 총 450만원이나 번다.

“주변에서 그런 소리 많이 들었어요. 거의 한달에 450만원을 버는 맞벌이 부부가 생활비 50만원만 부모님께 드리면서 사는 사람은 없을 거라고. 내집마련이 뭐 그리 중요해서 결혼을 하고나서까지 부모님 힘들게 하냐구요. 그런데 저희에겐 빨리 목돈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었습니다. 내집마련을 정말 빨리 하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7년이란 시간동안 돈을 모아 수도권에 32평형 아파트를 사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아파트값이 워낙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는 7년동안 3억이란 목돈을 모아 집을 장만했다. 매달 평균 350만원 가량을 적금과 투자를 하며 모았단다. 한달에 부모님께 드리는 50만원의 생활비를 제하고 거의 50만원 정도로 용돈을 사용하며 악착같이 저축에만 몰두했다.

“급여가 많으면 씀씀이가 커지거든요. 그런데 저희 부부는 정말 최소 비용으로만 생활을 한 셈이에요. 급여 대부분은 저축을 했구요. 가끔 주식이나 채권 투자 등으로 수익이 나면 그런 돈으로 부모님과 외식을 하거나 쇼핑을 했습니다. 돈을 모은다고 부모님 밑에서 지내는데 펑펑 쓰고다니면 안되잖아요. 더욱 아끼게 되고 절약하게 됐습니다”

그녀는 그렇게 절약하고 모은 3억이란 돈을 가지고 2년 전, 용인의 한 아파트를 분양받았다. 약 2억원에 대출을 조금끼고 내집마련에 성공한 것이다. 모은 3억원을 모두 투자해 집장만을 할 수도 있었지만 2억원은 집값에 사용하고 1억원은 부모님께 드리고 분가를 해서 나왔단다.

“저희 부부가 집장만을 하는데는 시부모님의 도움이 워낙 컸기 때문에 그 보답을 하고 싶어서 1억원을 통장에 넣어드리고 왔어요. 지금은 집 장만도 했고, 부모님께 경제적으로 보탬을 드릴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황씨는 요즘 신혼부부들이 월세나 전세로 무작정 시작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것보다는 시부모님 밑에서 집장만 할 수 있는 돈을 모은 다음 분가를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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