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19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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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멘에 돈가스·퐁듀에 와인 얹어 팔기…소비자 니즈 파악한 마케팅 우선돼야

짝을 이루는 상품들의 궁합이 맞으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된다. 제 짝을 만난 상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 대박을 터트리는 경우가 이에 해당된다.

모 가구 회사가 침대를 사는 고객에게 워싱 스프레드 침구를 무료로 제공하자 매출이 두 배로 늘었다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창업시장도 예외는 아니다. 소비자의 니즈(Needs)를 꿰뚫는 상품 구색이 인기를 끌고 있다. 메뉴 구성의 궁합을 맞춘 아이템부터 어울리는 상품을 부수적으로 준비해 복합매장 형태를 취한 아이템 등이 다양한 모습으로 소비자를 유혹하고 있다.

한 잔 생각나는 어울림으로 유혹

한국인은 유난히 국물요리를 즐긴다. 탕, 국, 찌개 등 종류도 다양하다. 국물요리는 식사 외술 안주로도 많은 애주가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에 많은 외식업체들이 주류와 궁합이 맞는 국물요리를 함께 내놓는 메뉴 구성으로 ‘끼워 팔기’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한 잔 생각나는 어울림으로 유혹

‘홍천덤바우 록계탕’(www.4388.co.kr)은 식사 시 원하는 고객에게 록계탕과 ‘녹용주’를 함께 서비스하고 있다.

녹용주는 녹용과 8가지 한약재를 섞어 만든 보양주의 일종이다. 예로부터 보혈과 빈혈 등 건강에 좋기로 유명하다. 서비스가 알려지면서 현재는 녹용주 때문에 록계탕을 찾는 손님이 있을 정도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록계탕은 꽃사슴의 녹용과 약닭, 장뇌삼, 제주 특산물인 오분자기 등 각종 한약재를 이용해 만든 특허를 획득한 건강식이다. 약효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한약 특유의 냄새를 줄이고, 닭 고유의 누린내 없이 구수한 맛과 향을 유지한다.

‘오뎅사께’(www.odengok.co.kr) 역시 ‘국물과 술’의 어울림에 적합한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사께는 우리말로 청주다. 브랜드 네임처럼 오뎅(어묵)과 사께를 함께 먹을 수 있다. 어묵은 수제어묵으로 공장에서 찍어낸 여타의 어묵과는 맛부터 다르다는 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얼큰한 국물 맛이 좋은 오뎅사께의 어묵은 따뜻한 정종과 함께 궁합을 이뤄 대표적인 인기 메뉴다.

세계 퓨전 치킨전문점 ‘치킨매니아’(www.cknia.com)는 시카고 후라이드치킨, 아인트호벤 치킨 등 미국과 유럽의 세계 치킨 20여종을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의 입맛이 다양해짐에 따라 이를 해소하기 위해 개발됐다. 일반 치킨전문점에서 맛볼 수 없는 색다른 메뉴는 기존 치킨에 식상한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치킨매니아는 이들 치킨 메뉴와 어울리도록 주류에도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바로 과일소주를 비롯해 과일 생맥주 개발이 그것이다. 딸기, 키위 등이 가미된 생맥주는 여성들에게 특히 인기가 높다.

보조 상품 갖춰 매출 높인다

‘상품’은 그 자체만으로도 제값을 하지만 보조상품이나 부수용품과 궁합을 이루면서 시너지 효과를 불러오기도 한다.
애완용 토털 브랜드인 ‘얍스터’(www.yabster.co.kr)는 다양한 색을 지닌 애완용 가재와 철갑상어, 고슴도치 등 희귀 애완동물을 판매한다. 여러 가지 신기한 애완동물 이외에 부수적으로 필요한 수조, 먹이 등을 구비하고 있다.

주 상품에 맞는 다양한 상품들로 인해 매출의 다각화를 도모한 것. 이로 인해 단순한 호기심에 방문한 고객들을 단골고객으로 만드는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퐁듀·스테이크전문점인 ‘퐁스’(www.fongs.co.kr)는 외국식 메인 요리에 어울리는 다양한 종류의 와인을 갖춰 연인들을 공략하고 있다. ‘블루베리 와인’ ‘까르뜨 도르’ 등 15종 이상의 각종 와인을 메인요리와 함께 즐길 수 있다.

‘퐁스’는 고급요리로 여겨지던 스위스의 퐁듀와 독일의 햄버그스테이크 가격을 5천~5500원대로 낮춰 대중화시킨 브랜드다. 소스와 토핑 재료에 따라 다양한 햄버그스테이크 맛을 즐길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신세대들의 입맛에 맞춘 것.

비즈장식으로 포인트를 준 분위기 있는 인테리어와 부담 없는 비용, 여기에 와인을 구비해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주 요리에 고객들이 많이 찾는 부가 메뉴를 갖춰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한 곳도 있다.

일본의 정통식 라멘전문점인 ‘하코야’(www.hakoya.co.kr)는 퓨전식이 아닌 현지의 맛을 100% 그대로 살려 라멘 마니아들을 겨냥했다. 이와 함께 일본식 돈가스 메뉴도 추가했다. 일행이 있는 고객은 보통 각기 다른 종류의 음식을 주문하는데다, 라멘은 마니아적인 성격이 강해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일본식 돈가스’를 추가한 것.

실제로 국물요리인 라멘과 돈가스를 동시에 주문하는 고객이 많다. 선호 고객층이 폭넓은 돈가스와 마니아층이 주로 찾는 라멘의 구성을 갖춘 것이 주효했다.

이상헌 창업경영연구소 소장은 “사람은 물론 음식에도 궁합이 있는 것처럼 창업시장에도 궁합 맞는 상품을 갖춰 수요를 넓히는 업체들이 많다”며 “이는 소비자의 요구를 정확히 꿰뚫어 성공한 경우로 매출 증대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메인사진: 천생연분인 연인들이 오래 가는 것처럼 궁합을 맞춘 상품을 판매해야 고객들에게 오래 기억될 수 있다.>

<한 잔 생각나는 어울림으로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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