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중대형 아파트 저렴하게 갈아타려면 ...머니

[머니투데이 이재경 기자]중대형 아파트로 집을 넓히려면 어디로 가는 것이 좋을까. 예전보다 집값이 떨어진 곳은 어디일까.

최근 부동산경기의 침체를 타고 중대형 아파트들의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강남 등지의 아파트값 하락 분위기는 오히려 중대형 아파트를 노리는 투자자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경매로 갈아타기…강남이 유력

일반 시세보다 저렴한 값에 아파트를 구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경매를 통하는 것이다. 일부 지역에서 연립주택이나 다세대주택 경매가 초강세를 띠고 있긴 하지만 아파트의 경우 경매를 이용하면 더 저렴한 가격에 집을 구할 수 있다.

최근 강남권의 경우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나 홀로 하락'을 계속하고 있어 자녀 교육 등을 위해 강남권으로 진출하고자 하는 경우 경매가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강남권 아파트의 경우 고가 아파트들이 경매에 속속 나오고 있는데 낙찰가율이 50~80%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부동산 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이 이달 초 조사한 경매동향에 따르면 강남ㆍ서초ㆍ송파 등 강남 3개구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79.1%였다. 낙찰가율은 감정가 대비 낙찰 받은 금액의 비율로 감정가가 시세의 80%라는 점을 고려하면 강남의 낙찰가 수준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금액이라고 볼 수 있다.

강남 3개구의 낙찰가율은 1개월 전의 82.0%보다도 2.9%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이 같은 하락세가 계속될 경우 경매가 내집마련의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6일 경매된 강남구 역삼동 712-1 개나리아파트 33동 1층 106호 전용면적 173.1㎡ 아파트는 최초 감정가 6억8000만원에서 세 번 유찰된 후 4명이 응찰해 감정가보다 3억원이나 싼 3억68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감정가의 54% 수준이다.

이처럼 고가 아파트가 경매로 나오고 있지만 낙찰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은 편이다.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고 낮은 가격에 아파트를 장만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올해 1~7월 경매에 나온 수도권 6억원 이상 아파트(주상복합 포함)는 모두 1431건으로 지난해 527건, 2006년 429건보다 2~3배가량 많다. 하지만 경매 낙찰률은 31.7%에 그쳐 지난 2006년 49.4%, 지난해 34%에 비해 낮아진 데다 낙찰가율도 80.7%로 떨어졌다.

지난 7일 서울 중앙지법에서 감정가 28억원의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 전용면적 165㎡는 최저가 22억4000만원에 경매로 나왔지만 입찰자가 없었다. 9월 입찰에서 감정가의 64%인 17억9200만원에 나올 예정이다.

최근 강남권의 고가 아파트는 강북권의 중소형 아파트와 낙찰가율 및 평균 응찰자 수에서 극심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최근 경기하락에 따라 강남권 고가아파트 가격의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일반 아파트 구입…마포구가 유리

일반 아파트를 구입해 중대형으로 넓히려는 경우 올 들어 마포구에서 추가비용이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마포구의 아파트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지만 소형아파트들의 오름세가 컸기 때문이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마포구가 올 초에 비해 66~95㎡(20평형대)에서 99~128㎡(30평형대)로 갈아타기 가장 쉬운 것으로 조사됐다.

올 초 마포구에서 재건축을 제외한 66~95㎡ 아파트에서 99~128㎡로 갈아타기 위해서는 3억3030만원의 아파트를 팔고 5억2593만 원의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서는1억9564만원을 더 필요로 했다.

19일 현재는 이보다 2451만원이 적은 1억7113만원만 보태면 옮겨갈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마포구에서 중대형으로 갈아타는 비용의 하락폭인 2451만원은 서울시 평균보다 두 배 이상 컸다.

서울시에서 중대형으로 갈아타는 데 드는 평균비용의 경우 올 초 2억969만원에서 19일 현재 1억9816만원으로 떨어졌다. 갈아타는 비용의 하락폭의 서울시 평균은 1153만원이었다.

이처럼 마포구에서 중대형으로 진입이 올 초보다 수월해진 것은 대출규제와 함께 경의선 개통, 뉴타운(재개발) 등의 기대감으로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이 기간 동안 66~95㎡(20평형대)의 가격 상승률은 12.32%로 99~128㎡(30평형대) 상승률 3.08%보다 4배 이상 높았다.

갈아탈 때 드는 추가비용의 하락폭은 마포구에 이어 강동구가 1972만원(1억7571만원→1억5599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강서구는 1479만원(1억9640만원→1억8161만원), 서초구는 1467만원(3억4252만원→3억2785만원), 금천구는 8371만원(9804만원→8371만원) 등으로 추가비용이 줄었다.

반면 종로구는 올 초에 비해 99~128㎡(30평형대)로 넓히기 가장 어려운 지역으로 나타났다. 종로구에서는 올 초까지만 해도 2억294만원만 더 있으면 99~128㎡(30평형대)로 갈아탈 수 있었지만 현재는 2831만원의 웃돈을 얹은 2억3126만원의 비용이 있어야 한다.

이밖에 용산구(2057만 원), 도봉구(444만 원), 중구(326만 원)등의 지역에서도 99~128㎡(30평형대)로 옮기기 위해서는 올 초보다 상당비용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이정민 부동산뱅크 팀장은 "올해 중소형 아파트의 강세가 어느 해 보다 두드러졌다"며 "중소형아파트의 상승폭은 중대형에 비해 한계가 있기 때문에 그 동안 상승폭이 둔했던 99~128㎡대 아파트로 갈아타기 고려해볼 만 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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