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흔히 '집값이 아무리 상승하더라도 집을 한 채만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별다른 영향이 없다'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무주택자에 비하여 타격이 적은 것이 분명하고 집을 팔지 않는 다음에야 목돈을 손에 쥘 수 넚으니 틀린 말도 아니다.
그러나 그 한 채를 어느 지역, 어떤 주택 그리고 어떤 규모로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주택가격의 상승폭은 천양지차가 될 수 있다.

예컨데 서울의 경우 1960년, 1970년대 후반 1980년대 최고로 쳤던 주택은 성북동, 평창동, 구기동 등의 고급주택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른 지금 주택시장에서 무슨 일이 벌어 졌을까?
강북의 고급주택 집값은 소걸음을 하고 있다.

그 대신 정보화와 고급화,씨큐리티(안전)로 무장한 강남 대치동, 도곡동의타워팰리스, 도곡동 동부 센트레빌 등은 수요자들을 열광 시키며 집 값이 하늘 높은 줄 모르며 치솟았다.

'강남의대치동, 도곡동 아파트는 많이 오르는데 우리 동네 집값은 왜 이리 안 오를까?'
일반적으로 집 값은 주택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그런데 사람들의 주거 선택 기준은 경제발전단계, 사람들의 사고, 가치의변화에 따라 변화하게 마련이다.
흔히 소득수준이 낮으면 주거의 편리성에 대한 평가가 높은 반면에,
소득이 높아질수록 주거의 질을 따지게 된다.

그럼 여기서 도시는 어떻게 변화하는지 알아보자!
도시는 움직이고 땅과 주택에도 나이가 있다.
도심의 주택지가 나이가 먹고 슬럼화 되어 주거 여건이 떨어지면 사람들은 주거 환경이 좋은 신개발지나 교외로 옮긴다.
신도시나 교외 주택도 나이를 먹으면서 교통난과 주거환경이 악화된다.

슬럼화 된 도심 주택지는 다시 재개발, 재건축을 통한 성형수술로 인하여 젊어지게 된다.
예를 들면 허름한 단독 주택이 많던 마포대교와 원효대교 주변이 한강변과 편리한 교통 등을 배경으로 대형 평형의 고가 아파트, 빌라가 잇따라 들어서며 부촌으로 주목받고,
낡고 헌 주택 밀집지역인 서울 성북구 길음동,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 등이 뉴타운으로 다시 태어난다.

신도시나 교외에 살던 사람들은 주거환경이 악화된 지역에서 다시 성형되어 젊어지고 교통이 편리한 도심 주택지로 회귀하는 ? 恥瓚?나타난다.
또 고급빌라, 대형 단독주택, 구식의 평면 설계와 노후화된 대형 아파트 보다 혁신적인 평면과 정보화, 고급화, 씨큐리티로 무장한 새것을 더 선호한다.

결국 집값이 올라간 곳은 내 개인적인 평가 기준이나 주관이 아닌, 많이 좋다고 생각하는 시대적인 각광 받는 젊은 지역과 대부분의 사람들이 갖고 싶어하는 고급화, 정보화된 주택이다.

고수들은 한 번 고를 때 내 맘에 드는 미인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만인이 좋아하는 미인을 고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