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아, 이런 도시에 살고 싶다"

2006-05-21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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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도시의 환경문제는 다면적 주제로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살펴볼 수 있다. 이 가운데 생태도시계획은 생태적 원칙, 특히 사람과 자연의 공존(Symbiosis with Nature) 이론에 의해 사회를 재구성하려는 노력이다. 이 같은 노력은 도시화와 산업화로 사람과 자연이 어우러지지 못하면서 우리 사회의 지속성이 위협받고 있다는 인식에서부터 출발했다. 생태도시는 지속성을 위한 통합적 계획 방법에 대한 탐구의 산물이며, 생태도시계획은 기존 도시계획의 중심에 지속가능한 발전의 개념을 넣자는 것이다.

생태도시는 도시를 하나의 유기체로 본다. 도시의 다양한 활동과 구조가 자연 생태계가 지니고 있는 다양성, 자립성, 순환성, 안정성의 원칙에 가깝도록 계획·설계돼 인간과 환경이 공존할 수 있는 도시다. 생태도시 계획은 △지구 환경 문제의 증가와 도시환경의 악화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국제적 움직임 △도시의 자원 및 에너지 이용기술 △자연복원 기술의 진보 등 환경산업의 발달이 주요한 등장배경이다.

생태도시는 녹색(혹은 숲의)도시형, 물순환형, 생물다양성형, 에너지절약형, 자원절약형, 바람통로형 등 다양한 유형이 있다. 이들을 종합적으로 조성한 생태도시의 선진사례들도 살펴볼 수 있다. 이 글에선 최근 크게 부각되고 있는 녹색도시형과 물순환형을 중심으로 살펴본다. 녹색(혹은 숲의)도시형 생태도시

도시의 녹지는 도시의 자연성을 회복시키는 것은 물론이고, 생물들의 서식처를 제공하고 도시민들의 휴양과 환경교육의 공간으로 이용된다. 최근 많은 도시들은 녹지공간을 최대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대표적인 도시가 캐나다 밴쿠버와 미국 뉴욕, 일본의 센다이, 영국 밀턴케인즈다.

특히 밴쿠버시는 1991년 8월, 7명의 시민으로 구성된 도시생태실무팀(Urban Landscape Task Force)을 꾸려, 도시생태계의 가치에 대한 일반인들의 인식을 높이고 도시생태계를 관리·보호하는 방법을 권고하는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밴쿠버의 그린웨이(green-way)는 도시 전체와 근린지역 차원으로 나뉜다. 그린웨이는 도시 전체에 네트워크를 이루고 있으며, 보행축이 양호한 자연녹지축과 거의 동일하게 만들어져 있다. 그린웨이에는 워터프론트 산책길(waterfront greenways), 도시 보행길(urban walks), 환경시범 트래일(environmental demonstration trails), 역사·문화의 길(heritage walks), 자연보호구역 트래일(nature trails), 나무길(tree walks) 등으로 구성돼 시민들에게 다양한 체험의 공간이, 야생동물에게는 서식처와 이동통로가 되고 있다.<그림1>

뉴욕은 거대한 도시지만 공원과 하천을 중심으로 10개 지역의 수목 산책로(Tree walks)를 만들어 다양하고 특징적인 자연서식처와 수목들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숲의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높이고 도시 자연서식처로서의 기능도 도모하고 있다.<그림2>

물순환형 생태도시는 우수 및 폐수를 재활용하고 자연적인 물순환 과정을 이용하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도시 및 단지 안으로 외부의 강이나 하천을 유입시켜 물순환 과정을 이용한다.

그 중 독일 하노버의 크론스베르그는 ‘유토피아는 현실화 된다’ 혹은 ‘지속가능성은 가능하다(Utopias become Reality or Sustainability is possible)’라는 모토 아래, UN이 채택한 의제21(Agenda 21)의 정신에 따라 생태적 건축 및 거주에 관한 가장 최근의 지식과 전문성을 활용해, 모든 수준에서 최적의 지속가능한 계획과 시공을 이행하고 있다.

특히, 크론스베르그는 건물에서 집수된 우수와 도로변 우수 등을 저류연못(Retention pond)에 집수하고 이것이 다시 큰 저류지로 모일 수 있도록 도시의 물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그림3>

이 외에 네델란드의 에콜로니아<그림4>, 호주 시드니올림픽 빌리지, 독일 포츠담시의 키르히스테이그필드 신주거단지<그림5>도 물순환형 생태도시다.

최근 우리나라에도 환경친화적인 신도시 조성사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들 도시는 각 도시의 장소성을 살리면서도 인간과 자연의 공존, 공생, 공진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꾀하고 있다.

하남시는 UN이 지정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생태도시로서 도시전체의 생물다양성 전략의 수립은 물론, 물순환체계를 구축하고 바람통로를 확보하는 등 미래지향적 생태도시 구현을 위한 시범사업의 하나로 하남·풍산지구 생태주거단지를 현재 조성 중에 있다. 서귀포시 역시 다양한 물순환 요소를 도입해, 도시 전체의 물순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인간과 자연이 더불어 사는 생태도시를 만들기 위해서는 도시 및 도시계획을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이 우선 필요하다. 또한 국가 생태도시 네트워크의 구축 및 생태도시개발촉진을 위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역할 설정도 중요하다. 생태기술개발 및 환경친화적 재료, 생태복원기술 인증제도 등의 도입을 통해 생태도시 조성을 현실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생태도시를 추진하는 도시에 대해 시범사업비를 지원·융자 하거나 세제상 혜택을 주는 것도 한 방안이다. 궁극적으로는 생태공동체를 통한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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