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이 38억~45억원에 달하는 국내 최고 분양가 아파트에 30대가 대거 당첨돼 눈길을 끈다. 여성 당첨자도 7~9명에 달한다.

12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초 서울 성동구 성수동 뚝섬상업용지에서 분양한 한숲 e-편한세상 아파트의 청약 당첨자(29명) 중 34%인 9명이 3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아파트는 총 196가구로 모두 331㎡(A·B타입)이다. 분양가는 3.3㎡당 3856만~4596만원 선으로, 순위 내에서 총 29명이 청약했다.

당첨자 중에는 무주택자도 있다. 가점제 경쟁 미달이어서 평균 점수만 공개됐는데 2개 주택형의 평균 점수가 2~9점이었다. 몇명인지는 알 수 없지만 무주택자도 청약해 당첨됐다는 뜻이다. 2점은 배우자만 있어도 5점이어서 독신자로 집을 처분한 지 1년이 안된 무주택자여야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여성 당첨자도 많아

당첨자 중 가장 나이가 어린 사람은 정모씨로 올해 32살이다. 정씨는 101동 1802호에 당첨됐다. 101동 4301호에 당첨된 이모씨는 34살이다. 그 아랫집(101동 3301호)에 당첨된 허모씨와 101동 2802호에 당첨된 박모씨는 36살이다.

38살과 39살 당첨자도 각각 1명씩이다. 업계는 이들이 대체로 부유한 집 2세 정도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일찍 대성했다 해도 특히 30대 초반이 최고 45억원짜리 집을 사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결국 대부분이 분양대금을 마련하는 데 부모님의 도움을 받을 것이란 얘기다. 30대와 여성이 많은 것으로 봐서는 신분 노출을 우려한 재벌들이나 정·재계 고위 인사들이 자녀나 부인 명의로 청약한 사례 역시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대부분은 계약도 하고 실제 입주도 할 것으로 보인다. 2억~3억짜리도 아닌 40억짜리 아파트를 투자 목적이나 심심풀이로 청약하지는 않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부모나 남편을 대신해 청약한 경우는 특히 실수요일 가능성이 높다.

다만 당첨자 계약 기간에는 계약을 포기하고 그 이후에 선착순 분양 때 계약할 것 같다. 순위 내 당첨자의 경우 층과 향이 정해지는데, 어차피 미분양이 많아 저층에 당첨된 사람들은 대부분 선착순 계약 때 층과 향을 골라 계약할 전망이다.

분양대금 도움 받으면 증여세 내야

 

당첨된 30~40대는 상당수 경제적 능력이 되지 않아 부모나 배우자 등의 도움을 받아 분양가를 치러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증여세를 물어야 한다. 부부간의 증여는 6억, 자녀간의 증여는 5000만원까지는 증여세를 내지 않아도 되지만 이 금액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증여세가 부과된다.

 

증여세는 단계별 과세표준(1억원 이하, 1억~5억원, 5억~10억원, 10억~30억, 30억 초과) 금액에 10~50%의 세율을 곱해 매긴다. 최대 4억6000만원까지 누진공제를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