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09 19:13

http://blog.drapt.com/k3635iy/1181210327986831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늘어나면서 리모델링이 '돈 되는 틈새시장'으로 각광받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에서 입주 15년이 지나 리모델링이 가능한 아파트는 298개 단지에 총 13만8074가구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5월 초 현재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는 아파트 단지는 100개 정도. 강남권 단지 43개, 강북 지역 57개 단지가 각각 사업을 추진 중이다.

분당과 일산 등 1기 신도시도 속속 리모델링 추진에 나서고 있어 수도권 거주 투자자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 추진 속도 빠른 리모델링 사업단지는

= 지자체가 리모델링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정도로 관심이 높은 노원구.

총 31개 단지 2만8300가구가 리모델링을 추진할 수 있는 입주 15년차 이상인 아파트로 파악됐다.

5월 초 현재 보람(3315가구)과 미도(600가구)가 시범단지로 지정돼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고 한양(492가구) 주공4단지(690가구) 한신2차(471가구) 건영2차(742가구) 등도 추진위 설립을 완료한 상태다.

인접한 도봉구에서는 상계 주공19단지(1764가구)와 상아2차(427가구) 등이 리모델링 대열에 동참했다.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정한 상계동 미도아파트는 5월 초 현재 122㎡ 시세가 3억7000만~4억원대.

리모델링 기대 효과로 올해 들어서만 매매 시세가 2000만~3000만원 올랐다.

군인공제회와 주공을 통해 분양된 보람아파트(61~109㎡)는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주민 여론을 수렴 중이다. 61㎡는 2억~2억2000만원, 109㎡는 3억9000만원~4억3000만원에 매매 가격이 형성돼 있다.

거래 침체로 부진을 겪고 있는 강남 지역에서도 리모델링 추진 아파트는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

올해 초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개포동 대청아파트는 59㎡가 연초 대비 3000만원 올라 4억4000만~5억원, 리모델링 추진위가 구성된 송파구 문정동 현대1차도 올해 들어 102㎡가 2500만원 올라 6억3000만~7억원에 각각 시세를 형성했다.

윤영선 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용적률 제한 등 각종 규제로 재건축 추진이 불가능한 단지들이 최근 들어 리모델링으로 속속 방향을 전환하는 추세"라며 "분양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추가 분양을 하지 않고도 사업 진행이 가능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

◆ 리모델링 아파트 '불황 속 호황'

= 분당과 일산 등 1기 신도시도 입주 기한이 오래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리모델링 기대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고양시는 93년 5월 입주한 주엽동 강선 화성(860가구), 92년 8월 입주한 백석동 백송삼호(393가구) 등이 추진위를 구성한 상태다.

부천시는 중동 건영1차(700가구), 상동 반달동아(915가구)가 각각 추진위 구성을 마쳐 사업속도가 빠른 편이다.


이권재 대림산업 리모델링 팀장은 "1기 신도시 아파트는 대부분 92년부터 입주가 시작돼 리모델링 추진 연한인 15년을 경과한 단지가 속속 나오고 있다"며 "중동과 평촌의 성공적인 사업 진행을 계기로 분당과 일산 등에서도 리모델링 사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했다.

리모델링 붐이 일고 있는 것은 주민 동의비율이 100%에서 80%로 하향 조정된 데다 재건축과 달리 소형평형의무비율, 개발이익환수제도와 같은 각종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기존 입주민 입주자격이 그대로 유지되는 데다 사업기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조합원 분담금이 비교적 저렴한 것도 리모델링 장점으로 꼽힌다.

◆ 공동 수주ㆍ대형 단지 등 새 트렌드로

= 2~3년 전만 해도 보통 500~1000가구 위주로 리모델링이 추진됐다.

그러나 최근에는 3870가구에 달하는 수원 동신아파트가 리모델링 시공사를 선정하는 등 대규모 단지도 속속 가세하는 추세다. 대형화 추세에 발맞춰 서울 신도림 미성아파트(824가구) 리모델링 사업을 두산건설과 코오롱건설이 공동으로 수주하는 등 공동 수주도 확산되고 있다.

신기술 발달로 리모델링 사각지대가 사라지고 있다는 점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기존 리모델링 사업은 중소형 단지 위주로 전후 확장이 용이한 일자형 배치 위주로 진행됐고, 재건축 시장에서 틈새 상품 정도로 인식돼 온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최근 2~3년 전부터 리모델링 공법이 발달하면서 ㄱ, ㄷ, ㅁ자형으로 배치된 아파트 단지도 리모델링이 가능해졌다.

예를 들어 신도림동 소재 미성아파트는 ㄱ자로 꺾인 구조를 단지 내 여유 공간을 활용해 일자형으로 펼치는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밖에도 사업수요가 적은 대형 가구 단지를 겨냥해 '2가구 분리형'이나 '동시 거주형' 등 신개념 모델을 도입한 리모델링 추진 단지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채수환 기자]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