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3-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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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철근과 레미콘 등 건설 기초자재 가격이 줄줄이 올라 건축비 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아파트 분양가상한제가 위협받고 있다.

21일 정부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아파트 분양가를 주변시세의 80% 수준으로 끌어 내리겠다며 지난해 10월 건축비를 통제하는 분양가상한제를 민간아파트까지 확대 시행,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상한제 아파트가 쏟아질 예정이다.

하지만 국제유가와 원자재값 앙등으로 철근 및 레미콘,건설장비 운영비 등의 건설 기초자재 가격이 줄줄이 인상,아파트 건설원가가 치솟으면서 분양가 인하 효과가 반감되고 있다.

건설산업연구원 최민수 연구원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선 데다 레미콘 등 건설자재 가격도 줄줄이 인상되면서 아파트 건축비가 최소 10% 이상 오를 것”이라며 분양가 중 건축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수도권은 30%안팎,지방은 50∼60%를 차지하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 분양가는 최소 5%이상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지난 20일 건설업체와 레미콘 업체간의 레미콘 납품가격 협상에서 8.7%인상으로 잠정 결정됨에 따라 전용면적 85㎡기준 건축비는 가구당 43만원의 건축비 인상요인이 발생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건자재값 및 물가상승분 등을 감안해 분양가상한제 아파트의 기본형 건축비를 2.16%(85㎡기준 가구당 313만원) 인상해 이달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문제는 이번 레미콘 납품가격 인상이 배관과 창호 등 마감재 납품가격과 중장비 운영비 등으로 번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렇게 되면 아파트 건설원가는 더욱 치솟을 수 밖에 없고 결과적으로 분양가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대형건설업체의 한 관계자는 “철근과 레미콘 납품가격도 올랐지만 더 무서운 것은 인건비 상승”이라며 “올해 봄과 노동절을 맞아 앞으로 덤프트럭 연대파업, 타워크레인 파업 등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어 이 여파가 원가상승으로 직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사들의 수익성 악화와 이에 따른 공급 위축도 우려되고 있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이같은 건설기초자재 가격 인상으로 기본형 건축비가 상향조정 되더라도 무조건 이에 맞춰 가격을 올릴 수 만은 없어 고민하고 있다. 미분양 대란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원가상승요인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분양가를 올릴 경우 미분양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정부가 기본형 건축비를 이달 이미 상향 조정했기 때문에 6개월 뒤인 9월에나 추가 상승분이 반영되기 때문에 그 사이에 분양한 경우는 인상분을 고스란히 업체가 떠 안을 수 밖에 없다”며 “이렇게 되면 건설사의 수익성은 더욱 악화되고 아파트 건설이 위축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cameye@fnnews.com 김성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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