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설』━─(15)

1. 생기(生氣) 듬뿍 받을 수 있는 탁 트인 배치가 좋다.

자연의 기온은 공기 중에서 바람과 함께 움직이면서 사람에게 생기(生氣)를 준다. 생기는 사람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고 사고력이나 활동력을 증가시켜 주는 기운인 데 생기가 잘 전달되는 주택은 거주자에게 좋은 영향을 주지만 생기가 부족한 주택은 해를 줄 수 있다. 따라서 주택을 구입할때와 지을 때는 생기를 가능한 많이 받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집을 지을 때는 배산임수형 배치를 기본으로 여겼다. 배산임수형 배치는 궁궐과 사찰은 물론 소규모 주택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이 건물에 적용됐으며 오늘날까지도 가장 이상적인 배치방법으로 여겼다.

집을 지을 때 북쪽은 높고, 남쪽이 낮은 땅 즉 북고남저형으로 경사를 이룬 경우 남향으로 배치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며 대지조건이 좋지 않을 경우에는 배산임수원칙에 따라 지면이 약간이라도 높은 부분에 건물을 지고 낮은 쪽에 마당을 배치해 내려다보도록 하면 된다.

그러나 도심에서는 좁은 땅에 집을 짓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남향을 고집하기보다는 생기를 많이 받아들일 수 있는 탁 트인 배치도 괜찮다고 할 수 있다.

2. 건물이 마당보다 높은 인위적인 배산임수(背山臨水)

건물에서 발생하는 기운은 양(陽)의 기운으로 정신적 기운이다.

그러나 마당에서 하늘과 땅 등 자연에 의해 발생되는 기운은 음(陰)의 기운이다. 그리고 사람이 건강, 재물, 여성의 기운 등이 음의 기운인 데 주택과 마당이 서로 마주 바라보는 위치에 있으면 마당의 기운이 주택내부에 흡수되어 생기를 이룬다. 따라서 건물이 마당보다 약간 높은 곳에 지어지는 배산임수 배치가 이상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마당이 주택 측면이나 후면에 있을 경우 마당의 기운이 주택의 기운과 결합할 수 없기 때문에 집 내부의 생기가 부족하게 되는 것이다. 도로의 위치나 크기도 건물을 배치할 때 고려해야 할 중요한 요인인데 도로전면에 주택을 배치할 경우 도로에 흐르는 기운이 주택의 기운을 뺏아 집안에 생기가 모이지 않음에 따라 집안이 번성하지 못한다.

그래서 도로쪽 마당에 주차장이나 화단을 설치하고 후면에 가족끼리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배치하여 기운이 마당 등을 통해 집으로 들어와 생기를 이룰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큰 건물과 건물 사이에 있는 작은 주택이나 큰 건물 모서리에 있는 주택 역시 흉하다. 큰 건물 모서리가 주택을 향하고 있는 경우 각이 있어 위협감을 주는 만큼 편안해야 하는 주택의 부지로는 좋지 않다.

또한 대형 건물들 사이에 소규모의 주택이 있으면 외형적으로 불균형으로 인한 위압감도 있지만 큰 건물 사이에 부는 바람으로 인해 주택 내부의 기운을 빼앗고 햇볕을 가리기도 한다.

주택은 사람의 출생, 성장, 사망까지 삶의 전과정을 통해 가장 중요한 터전이자 사람이 쉬면서 재충전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집을 지을 때는 안정적인 구조에 의한 편안한 배치와 생기를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점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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