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03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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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중심복합도시 시범단지와 중심행정타운에 대형 브랜드 위주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다.

한국토지공사는 1일 "최근 행정중심복합도시 시범생활권과 중심행정타운에 12개 아파트 용지(109만2323㎡)를 매입할 건설업체를 선정했다"며 "대우ㆍ삼성ㆍ현대ㆍ대림 등 대형 건설사들이 모두 포함됐다"고 밝혔다.

토공은 "용지별로 건설사들이 제출한 디자인 계획을 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대형사들이 유명 설계회사와 제휴해 우수한 설계계획을 제출해 중소 건설사들을 압도한 결과로 풀이된다.

12개 공동주택 용지는 총면적이 109만2323㎡에 이르며 1만5237가구 분양 아파트가 들어서게 된다.

토공 관계자는 "토지사용 승인시기가 2009년 5월이므로 2010년 초에나 분양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부처가 들어설 중심행정타운 내에 위치한 P12용지는 쌍용건설에 돌아갔다. 쌍용건설은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293가구를 비롯해 총 1132가구를 짓게 된다.

중심행정타운은 주거ㆍ상업ㆍ업무ㆍ문화 등 다양한 도시기능과 복합된 미래형 주거복합단지로 개발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 중심행정타운은 독신자, 맞벌이 부부 등 다양한 계층을 위해 소형부터 중대형까지 다양한 규모 아파트를 공급할 예정이다.

시범생활단지에서는 대우건설이 P3용지에서 2670가구를 분양한다. 대림산업이 P9용지에서 1576가구를 공급하며,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P11용지에서 전용면적 100㎡ 초과 중대형으로만 879가구를 지어 분양할 계획이다.

이들 건설사 가운데 대림ㆍ삼성ㆍ현대ㆍ대우는 단독 응찰해 경쟁 없이 토지를 매입할 수 있게 됐다.

시범생활단지는 기존 자연환경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친환경적 계획기법을 적용해 에코 커뮤니티로 조성된다. 또 신 교통시스템을 이용해 20분이면 행정수도 어디든 닿을 수 있도록 교통체제를 구성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 분양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3.3㎡당 650만원대에서 분양가가 결정될 예정이다. 용적률을 감안한 3.3㎡당 땅값이 135만원이고 건축비가 500만원을 다소 웃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반면 전용면적 85㎡ 초과 중대형은 땅값이 비싸 분양가가 이보다 높다. 중소형 아파트 용지는 조성원가로 공급되지만 중대형 용지는 감정가격으로 매각되기 때문이다.

중대형 아파트 용적률을 감안한 3.3㎡당 택지비는 195만~228만원 수준이다. 건축비를 감안하면 700만~750만원에서 분양가가 책정될 전망이다. 행복도시에 채권입찰제가 적용되면 당첨자는 분양대금 외에도 채권을 매입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부담은 더욱 높아진다. 그러나 행복도시 인근 집값이 높지 않아 채권입찰제가 적용되지 않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부동산 전문가는 "분당신도시에서도 시범단지 집값이 오랫동안 강세를 보였다"며 "행정중심도시도 대형 브랜드 위주의 시범단지 가치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입찰 결과에 대해 중소 건설사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중소 건설사 관계자는 "자금력이 강한 대형 건설사가 우수 설계회사를 확보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건축 설계 경쟁을 통해 땅을 분양하면 대형사가 절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마스터 플랜에 따라 아파트를 짓게 한다면 중소 건설사들도 얼마든지 우수한 디자인의 아파트를 지을 수 있는데 기회를 박탈당한 기분"이라고 덧붙였다.

[김인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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