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1.19 |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초고층이 가진 뛰어난 조망권과 고급 이미지로 인기를 끌었던 주상복합아파트가 집들이를 한다.

주상복합이 큰 인기를 끌던 2005~2006년 마지막으로 분양됐던 상품들이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선 이달 30일께 트라팰리스가, 다음달 26일부터는 마포구 공덕동에서 롯데캐슬 프레지던트가 입주한다.

목동 트라팰리스는 분양(2005년 8월) 때 최고 37대 1의 경쟁률이 나왔다. 목동에는 더 이상 주상복합아파트를 지을 곳이 없어 사실상 마지막 주상복합이라는 점이 부각된 데다 인근 하이페리온의 인기덕을 톡톡히 봤다. 마포 롯데캐슬은 최고 472대 1이라는 경쟁률로 주위를 놀라게 했다.

학군은 트라팰리스, 교통은 롯데캐슬

목동 트라팰리스는 교통·편의시설·학군 등이 잘 갖춰진 신시가지에 들어서는 단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181㎡이하는 9~33층에 배치하고 규모가 더 큰 아파트는 34층 이상에 들어앉혔다.

지하철 5호선이 가까워 여의도뿐 아니라 서울 도심권에 직장이 있어도 다니기에 괜찮은 편이다. 또 경인로를 타면 강남을 오가기도 쉽다. 목동 일대는 쾌적한 주거여건뿐 아니라 편리한 생활시설이 돋보이는 지역이다.

이 단지 북쪽에는 한국방송회관·SBS방송국·대형마트·오목공원·목동실내아이스링크장이 있고 동쪽으로는 현대백화점 등이 있다. 서쪽으로는 목동7단지가 자리한다. 9층 이상부터 아파트가 들어서 남쪽을 제외하곤 대부분 조망권이 확보된다. 특히 198㎡ 이상은 35층 이상에 들어서 탁트인 조망이 확보된다.

트라팰리스는 삼성건설이 첫 유비쿼터스 시스템을 도입했기 때문에 무선랜, 홈네트워크 시스템이 잘 갖춰졌다. 입주자 전용주차장이 2~7층 지상에 마련됐고 지상 8층에는 체력단련실·골프연습장·연회장·독서실 등 커뮤니티시설이 있다.

교육환경이 좋기 때문에 어린 자녀를 둔 수요자들이 눈여겨볼 만하다. 특히 주변 목동아파트가 낡아 입주를 망설였던 매수자라면 절호의 기회다. 길 건너편에 목운초·중학교가 신설되는 데다 학원가가 밀집된 목동 2단지 인근까지 걸어서 10분 걸린다.

마포롯데캐슬 프레지던트는 교통의 요충지 마포구 공덕동에 들어서는 최고급 주상복합이다. 지상 40층 2개동(아파트 114가구·오피스텔 118가구)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254~330㎡짜리 아파트로 인근에서 보기드문 초대형이다. 롯데캐슬은 무엇보다도 탁월한 입지여건을 자랑한다. 여의도와 도심을 잇는 요충지로 직장인들의 선호도가 무척 높다. 경기침에도 불구하고 매매·전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여의도와 용산이 승용차로 10분 거리에 있는데다 지하철 5·6호선 환승역인 공덕역이 지하로 연결돼 서울 어디든지 30분 이내에 도착하는 초역세권이다.

경의선 복선전철(2009년), 신공항철도(2010년)가 환승역으로 연결돼 교통은 더 좋아진다. 또 용산과 가까워 개발의 후광효과가 기대되는 데다 요즘 경의선 지중화공사로 건널목이나 굴다리 등 주거환경도 개선됐다. 단지 안에 대형마트 등이 입점하므로 생활에 불편이 없다. 용강초·한서초·동도중고 등을 걸어서 통학할 수 있다.

대표 아파트 경쟁 치열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들 단지의 인기가 기존의 주상복합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한다. 목동 트라팰리스 198㎡ 매매가는 18억원선인데 하이페리온I 211㎡는 17억~17억5000만원 정도다.

목동트라팰리스공인 관계자는 “트라팰리스 132㎡형 이상 대형아파트의 투자가치가 높은 편”이라며 “인근 목동신시가지 단지들이 앞으로 10년 후에나 재건축 얘기가 나오는 데다 땅이 부족해 신규아파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마포 롯데캐슬 프레지던트 분양권은 3.3㎡당 1800만원 선으로 254㎡가 14억~15억원을 호가한다. 인근 도화동 트라팰리스는 3.3㎡당 1650만원 정도다. 롯데캐슬은 지난해 초에는 3.3㎡당 2500만원 선이었고 고층의 경우 한 때 3000만원까지 올랐었다.

인근 중개업소에선 교통·학군·편의시설 등 빠지는 요소가 없는 이들 주상복합의 값을 현재 바닥권으로 보고 있다. 최고가에 대비하면 30%이상 떨어졌기 때문에 지금 매입해도 시체차익을 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공덕동 롯데캐슬 중개업소 관계자는 “가격이 많이 빠졌기 때문에 경기만 풀리면 시세가 회복될 것”이라며 “다만 전반적인 경기상황이 안좋고 정부 정책 방향을 가늠하기 어려우므로 자금여력이 어느 정도 갖춰진 실수요자에게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