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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영 수원현미경(111)] 행궁동은 ‘생태교통수원 2013’ 10년이 지나 명 |♣김충영의현미경

2023-05-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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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영 수원현미경(111)] 행궁동은 ‘생태교통수원 2013’ 10년이 지나 명소가 됐다- 김충영 논설위원 / 도시계획학 박사

2023년 5월 13일 오후 5시 화서문로 거리 모습. (사진=김충영 필자)

2023년은 ‘생태교통수원 2013’ 행사가 개최된 지 10주년을 맞는 해이다.

‘생태교통수원 2013’이 열린 수원시 팔달구 행궁동(신풍, 장안동)은 얼마나 바뀌었을까?

당시엔 상상조차 못했을 정도로 바뀌었다. 옛말에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했다. 필자는 1997년 12월 6일 화성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가 결정됐다는 수원시청 청내 방송을 듣는 순간 수원은 과연 관광객을 맞이할 준비가 되었는가 하는 의문이 생겼다.

다음날 화성을 온전히 한 바퀴 돌아본 소감은 절망이었다. 그야말로 성곽 밖에는 판자집이 즐비했고, 성곽으로 들어설 도로 하나 없는 형편이었다.

‘생태교통수원 2013’이 개최되던 2013년까지 16년간 수원시는 화성행궁 복원을 시작으로 행궁광장 조성, 수원천 복개중단에 이은 복개구간 복원, 화서공원 조성, 장안문밖 정비, 창룡문 주변 정비, 화성박물관 건립 등 수 많은 사업을 추진했다.

수원시의 노력으로 화성 주변의 모습은 정비되었으나 성안 행궁동의 모습은 바뀌지 않았다. 행궁동이 바뀌지 않는 것은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으나 발전가능성이 안보였기 때문이었다. 지리적으로 서울과 가까운 거리에 있다 보니 잠시 둘러보고 떠나는 관광행태였다. 이러다 보니 성안 행궁동 주민들은 관광객을 대상으로 사업을 하지 않았다.

이런 상태에서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은 것은 ‘생태교통수원 2013’ 축제였다. 이클레이 사무총장이자 생태교통연맹 총재인 짐머만은 환경운동가인 염태영 시장에게 ‘생태교통수원 2013’개최를 제안했다. 염태영 시장은 환경운동가로 생태교통을 처음으로 주창한 짐머만의 제안을 어렵게 받아들였다.

화석연료 고갈에 대비해 보행, 자전거, 수레와 같은 무동력 이동수단과 친환경 전기동력 수단을 포함해 환경적,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지역 교통체계를 사용하는 교통수단을 활용, 한 달간 주민들이 생활해 줄 것을 설득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었다.

어려운 일을 무사히 치른다면 고생의 대가로 수원의 원도심을 재탄생시키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이어질 것을 알고 있었기에 행사 개최를 수락한 것이다. 행사 준비는 녹녹치 않았다.

첫 번째로 지구상에서 한 번도 치러보지 못한 행사였기에 모든 것을 새롭게 길을 열어야 했다.

두 번째는 행궁동 0.34㎢내 주민 2200가구가 보유중인 1500대의 차량을 일제히 빼내야 한다는 것이었다.

세 번째는 행사에 들어가는 사업비 150억원을 확보하는 일이었다.

네 번째는 2013년 3월부터 8월 말까지 5개월 동안 기반 공사를 모두 마쳐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과정을 모두 이행한다 하더라도 가장 중요한 일은 행사장인 행궁동 주민들의 협조가 필요했다.

111-2, 마을르네상스 신풍·장안발전위원회 황현노 회장. 현재 수원양조협동조합 이사장을 맡고 있다. (사진=김충영 필자)

당시 수원시는 마을만들기 운동이 절정에 달했을 때였다. 이미 행궁동에서도 마을르네상스 신풍·장안발전위원회 황현노 회장(수원마을만들기 마을모임)이 수원시 주민참여예산 시민위원회에 참여해 화서문로를 걷기 싶은 도로를 만드는 사업에 관심을 갖고 활동을 시작할 때였다.

황현노 회장은 수원시의 취지를 이해하고 마을 유지인 도종호 선생, 유선 선생 등 마을 유지들을 설득하여 행사에 참여케 했다. 반면 일부 상점주와 주민들은 다른 모임을 결성, 격렬하게 반대 집회를 이어가기도 했다.

어렵게 준비한 행사는 2013년 9월 1일부터 한 달간 열렸다. ‘생태교통수원 2013’은 세계가 주목하는 행사가 됐다. 세계 최초로 사람이 사는 마을에서 차 없이 사는 생활을 실험하는 행사였기 때문이다. ‘생태교통수원 2013’ 개최 하루 전날인 2013년 8월 31일 저녁 9시를 넘기면서 행궁동 생태교통마을 0.34㎢내 주민 2200가구가 보유중인 1500대의 차량이 일제히 빠져나가는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이는 세계 어느 도시에서도 볼 수 없는 일이었다.

이 행사는 수원을 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한 달간의 ‘생태교통수원 2013’ 행사는 수원이 생태교통 도시로 우뚝 서는 행사였다. 수원은 ‘생태교통수원 2013’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150억원을 투자해서 도로를 보행중심으로 개선하고, 행사장의 주도로인 화서문로를 화강석으로 포장하고 소나무 가로수를 심어 분위기를 개선했다.

또한 정조시대 조성됐던 옛길을 정비하고 자투리땅에 쌈지공원을 조성했다. 벽화와 화단 등을 정비해 쇠락했던 거리를 깔끔하게 정리, 영화세트장을 방불케 조성했다. 장안문~팔달문 구간의 대로변 상가 450여 점포의 간판과 벽면을 정비했다. 이는 낙후된 원도심에 대한 투자가 이뤄져 도시재생의 계기가 됐다.

행사기간 1개월 동안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생태교통수원 2013’ 현장을 방문함으로써 행궁동의 공방거리와 영동시장, 지동시장, 미나리광 시장, 못골시장, 남문로데오시장 등 8개 전통시장은 특수를 누리는 효과를 보기도 했다.

‘생태교통수원 2013’ 행사에서 공연하는 행궁동 금빛합창단 공연모습. 마을 만들기 사업으로 창단된 합창단이다.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생태교통수원 2013’이 개최되는 한 달 동안 다양한 문화행사와 축제가 열렸다. 시립교향악단, 시립합창단과 클라리넷 앙상블, 퓨전타악, 블루스밴드와 시민 동아리 등의 공연이 이어졌다.

한편에서는 회화, 조각, 설치예술, 규방 작가들의 작품전이 열렸다.

또한 행궁동 레지던시에서 활동한 많은 작가들이 생태교통 마을에서 공방을 차리거나 예술 활동에 참여함에 따라 행궁동이 예술마을로 자리 잡는데 큰 역할을 했다.

‘생태교통수원 2013’행사가 끝난 뒤 한겨레신문은 특집기사를 통해 “생태교통수원 2013은 미래도시의 생태교통을 내걸고 민관 협력이 만들어낸 세계 최초의 실험이었던 만큼 국내외 관심이 뜨거웠다. 행궁동은 200여 년 전 정조가 국내 최초의 계획도시로 축성한 화성의 중심이었지만, 쇠락에 쇠락을 거듭하던 행궁동 마을은 이 축제를 통해 희망의 실마리를 잡는 듯했다“고 했다.

‘생태교통수원 2013’ 300인 원탁토론.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생태교통수원 2013’ 행사가 끝난 뒤 2013년 11월 13일 수원시는 마을주민 240명, 시민단체, 생태교통전문가, 학생, 공무원 등 300인이 참여하는 원탁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참가자들이 함께 꿈꾼 행궁동 마을의 모습은 33%가 생태교통 마을 발전을 위해 주민간 토론과 화합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차 없는 거리 확대운영은 16%로 2위,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하자는 의견이 13%로 3위, 특색 있는 테마 상권으로 재구성하자는 제안이 11%로 4위, 주민 교통 불편을 먼저 해결 하자는데 11%로 5위, 차 없는 마을 운영시기는 투표자 232명중 102명이 토·일요일 시간을 정해 운영하자는데 찬성했다.

‘생태교통수원 2013’은 어려운 여건 가운데 공무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신풍·장안발전 위원회’ 회원들의 적극 참여와 전 시민들의 협조로 차량 통행 제한에 따른 교통 불편과 소비인구 감소를 우려한 상인들의 반대를 설득해 시민 모두가 동참하는 행사를 치렀다.

‘생태교통수원 2013’ 개최전 신풍·장안동 생태교통마을을 살펴보면, 음식점 7개소, 카페 2개소, 슈퍼 2개소, 행궁동사무소와 새마을금고가 있었다. 생태교통 마을에서 가장 많이 눈에 띄었던 것은 무속인의 집으로 52개소나 됐다.

행궁동 화령전앞 거리. 행리단길로 불리기도 하는데 수원과 무관한 길 이름이다. 화령전 길로 바로잡아야 한다. (사진=김충영 필자)

‘생태교통수원 2013’ 개최 10년이 지난 2023년 현재 생태교통 마을에는 카페가 60여 개소, 음식점 30여 개소, 공방이 10여 개소, 선물가게 10여 개소, 서점이 2개소, 수원시가 건립한 공공한옥 단지 2개소, 개인 한옥 10여동이 형성돼 10년 전에 비해 천지가 개벽한 모습이다.

행궁동 생태교통 마을은 문전성시를 누리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많은 관광객이 찾음으로써 날로 발전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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