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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영 수원현미경(110)] 수원은 ‘생태교통수원 2013’으로 관광도시가 됐다 |♣김충영의현미경

2023-05-0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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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영 수원현미경(110)] 수원은 ‘생태교통수원 2013’으로 관광도시가 됐다- 김충영 논설위원 / 도시계획학 박사

기자명김충영 논설위원 입력 2023.05.01 05:45

‘생태교통수원 2013’ 화서문로 거리 모습.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생태교통수원 2013’은 수원시가 당면한 환경, 교통, 도시재생, 거버넌스 정책 등의 다양한 분야와의 융복합 실현을 통해 당면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고 미래를 향해 큰 걸음을 내딛는 정책전환의 사업이었다.

첫째, ‘생태교통수원 2013’은 기후 변화에 대응한 환경정책이었다. 기후변화와 지구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전 지구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에 수원시가 가장 먼저 실천에 옮긴 행사였다.

둘째, ‘생태교통수원 2013’은 선진 미래교통을 실험한 교통정책 사업이었다. 주민들이 한 달 동안 차 없이 보행과 자전거 등 친환경 교통수단으로만 사는 불편함을 체험함으로써 자동차 중심의 생활에서 사람중심의 교통체계로 전환 가능성을 발견한 실험장이었다.

셋째, ‘생태교통수원 2013’은 낙후된 원도심인 행궁동을 정비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정책이었다.

넷째, ‘생태교통수원 2013’은 시민 참여와 민관협력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정책이었다.

‘생태교통수원 2013’개최를 반대하는 현수막.

‘생태교통수원 2013’은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완성된 행사였다. 5개월에 걸친 기반시설 공사로 인한 영업 손실 보상요구 등 행사반대 주민을 민·관이 협력, 동참을 이끌어낸 성공적인 사업이었다.

무엇보다 ‘생태교통수원 2013’은 세계문화유산 화성으로 인해 불편을 격고 재산상 피해를 입은 주민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사업이었다. 수원시는 수원화성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돼 복원정비 명분을 얻게 되자 관광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고 각종 사업을 전개했다.

화성주변 정비와 행궁광장 조성, 화성박물관 건립, 주차장 조성, 문화시설 사업 등으로 인해 많은 가옥이 사업지구에 편입됨에 따라 행궁동을 떠나는 주민이 발생했다. 화성복원 정비 사업으로 외형적으로는 많은 변화를 가져왔으나 내면에서는 오히려 불편이 심화되는 계기가 됐다.

수원시의 오랜 노력에도 불구하고 수원의 관광행태는 크게 개선되지 못했다. 흔히 관광의 3요소로 불리는 먹거리, 살거리, 잘거리가 겸비되어야 하는데 수원은 세계문화유산 화성만 관람하고 떠나는 행태였다. 수원에 관광시설이 부족하다보니 수원에서 숙박은 커녕 음식점도 들르지 않고 떠났다. 결국 수원에는 쓰레기만 남기고 떠나는 모습이었다. 먹거리, 살거리, 잘거리 문제는 수원시민이 담당해야 할 분야였다.

수원이 관광도시로 본격적인 출발은 ‘생태교통수원 2013’으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첫째는 ‘생태교통수원 2013’은 행궁동내 신풍, 장안동의 시설개선을 위한 예산확보의 명분을 확보한 셈이 됐다.

둘째는 ‘생태교통수원 2013’을 통해 해당지역 주민은 물론 수원시민을 하나로 통합하는 계기가 됐다.

셋째는 대내외적으로 관심을 유발시킬 기회가 된 것이다.

2013년 행궁동은 1789년 신읍조성 이후 재도약의 원년을 맞았다.

‘생태교통수원 2013’ 개최전 거리 모습.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그동안 행궁동의 시계는 멈추어진 것 같은 모습이었다. 곳곳에는 낡은 건물이 즐비했고, 사람들은 차량을 피해 비좁은 인도를 아슬아슬하게 걸어 다녀야 했다. 거리에는 전선이 거미줄처럼 얽혀 어지러운 모습이었다.

세계문화유산 화성으로 인해 문화재보호구역으로 묶여 각종 규제를 받던 신풍·장안동은 건축행위가 원활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마을은 점차 침체됐고 신풍·장안동에는 점을 치는 무속인들이 한 집 건너 있을 정도여서 풍경은 음산하기까지 했다.

2013년 3월이 되자 1년여 준비한 각종 사업이 추진됐다. 가장 먼저 시작된 사업은 옛길과 골목길 정비였다. 옛길과 보행로를 정비하기 위해서는 하수관을 교체해야 했다. 어지러운 전선 지중화 공사도 함께 진행됐다.

버려진 자투리땅에는 화단과 텃밭이 조성됐다. 노후 건물들의 외벽을 정비하고 주요도로변의 상가 간판도 새로 달았다. 화서문로에 소나무 가로수가 심어지자 마을 모습이 바뀌기 시작했다.

수원시는 신풍·장안동의 기반시설 정비사업과 병행, ‘생태교통수원 2013’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전개했다. 제일 먼저 생태교통추진단을 조직하여 행사현장에 추진단 사무소를 개설했다. 뒤이어 주민으로 구성된 생태교통 추진단을 발족해 활동에 들어갔다.

차 없는 거리 행사 모습.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2013년 3월 1일에는 ‘자동차로부터 독립만세’라는 주제로 차없는 날 행사를 진행했다.

4월에는 시민서포터즈 운영과 홍보대사를 위촉해 ‘생태교통수원 2013’을 널리 알리는 일을 추진했다.

5월에는 ‘생태교통수원 2013’ 행정을 지원하는 행정서포터즈를 결성해 본격적인 행사 준비에 들어갔다.

7월에는 e-서포터즈를 결성해 ‘생태교통수원 2013’ 행사를 SNS 홍보 활동에 들어갔고 8월에는 시민 자원봉사단을 발족해 시민들이 스스로 ‘생태교통수원 2013’을 돕는 일을 시작했다.

‘생태교통수원 2013’ 개막전 행사 모습.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9월 1일, 드디어 2년여 준비한 ‘생태교통수원 2013’이 개막됐다. 시작은 오후 5시 장안문에서 화성행궁까지 이어지는 시민퍼레이드를 시작으로 진행됐다. 참가 인원은 무려 1500명에 달했다. 퍼레이드는 각양각색으로 누군가는 뚜벅뚜벅 걷고, 누군가는 춤추고, 또한 누군가는 열심히 페달을 밟으며 참여했다. 형태는 다양하지만 모두 두발로 움직여야 했다.

오후 7시가 되자 대단원의 막이 올랐다. 개막식의 주제는 ‘수원동락(水原同樂)’ ‘사람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함께 한다는 의미의 ‘동고동락(同苦同樂)’에 친환경도시 수원을 주제로 했다. 즉, 수원에서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진다는 뜻이다.

‘생태교통수원 2013’의 개막은 수원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행사였다. 수원이 문화관광도시로 출발하는 신호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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