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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충영 수원현미경(54)] 수원화성 도시·건축대전 이야기- 김충영 도시계획학 |♣김충영의현미경

2022-01-17 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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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1.17 05:00

김충영 도시계획학 박사

수원·화성 도시건축대전 도록. (자료=화성연구회)

‘수원화성 도시건축대전’이란 행사가 있었다. (사)화성연구회가 참여한 전국규모 행사였다. 1999년 9월 수원대학교 도시공학과 졸업작품전 초청장이 왔다. 수원대학교 도시공학과 이원영교수와 김철홍 교수가 수원시 도시계획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원대학교 공과대학 현관에 도착하는 순간 눈이 번쩍 뜨였다. 3학년 30여명의 학생들이 저마다 수원화성주변을 소재로 작품을 만들어 전시하고 있었다. 작품은 참으로 신선했다. 젊은 학생들의 시각으로 세계문화유산 화성 주변을 디자인한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당시는 화성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고 2년이 되어가는 시점이어서 수원시에서도 화성주변 정비계획을 수립할 때였다.

수원대 도시계획학과 졸업작품 전시회, 수원시청 현관에서 설명을 듣는 심재덕시장.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비록 학생들의 작품이었지만 이 작품들을 수원시 공무원과 시민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원대학교 도시공학과 졸업작품전 내용을 정리해서 심재덕 시장에게 보고했다. 심 시장은 반기면서 시청 현관에서 전시회를 해보라고 승낙했다. 그래서 시청 현관에서 1주일간 전시회를 가졌다.

그러면서 학생들의 작품설명회도 가졌다. 이를 본 시청 공무원들과 시민들은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특히 화성연구회 회원들의 관심이 많았다. ‘수원·화성 도시건축전’ 추진계획서를 작성해서 심 시장께 결재를 올렸더니 흔쾌하게 사인을 했다. 그리하여 ‘제1회 수원·화성 도시건축전’ 계획이 발표됐다.

제1회는 2000년에 시작됐다. 작품공모 계획이 2000년 2월에 발표됐다. 이는 새 학기 학사일정에 포함시키려는 의도였다. 학생들에게는 여름방학을 이용해 작품을 준비하기 위한 배려였다. 진행은 화성연구회가 도왔다. 전시회는 2000년 9월 '세계 성곽도시 시장회의' 기간에 맞춰졌다. 화성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고 처음 개최된 화성관련 국제회의였다.

'제1회 수원·화성 도시건축전'은 수도권 대학을 대상으로 했다. 단계적으로 확산을 위한 조처였다. 사전 참가 희망자를 접수한 결과 12개 대학 45팀 121명이 참가신청을 했다. 작품제출은 6개 대학 20개 작품이 출품됐다. 시상은 대상 1개 작품, 금상 2, 은상 3, 동상 2, 나머지 작품은 참가상을 주었다.

54-3, 제1회 수원화성 도시건축전 대상 작품(경원대 김석, 김상호, 변국일). (자료=화성연구회)

제1회 작품은 화성과 수원을 소재로 한 작품이 출품됐다. 대상은 ‘다시 그리는 화성’을 출품한 경원대학교 김석·김상호·변국일에게 돌아갔다. 작품내용은 화성 내 수원천 동쪽 공간을 정비하는 계획안이다. 우리나라 전통사상인 상생(相生)의 개념과 난장(亂場)의 개념을 문화공간, 전시공간, 교육공간, 광장을 도입했다.

출품된 작품은 수원시청 현관에서 1주일 간 세계성곽도시 시장회의 기간동안 전시됐다. 세계성곽도시 회의 주제는 ‘도시개발과 세계문화유산 원형보존’을 주제로 개최됐다. 전시회는 세계성곽도시 회의에 참가한 시장들로부터 찬사를 받기도 했다.

심재덕 시장은 '제1회 수원·화성 도시건축전' 도록 발간사에 이렇게 썼다.

“새 천년을 이끌어갈 우리의 젊은 대학생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우수성과 수원의 과거, 미래 비전을 조명할 수 있는 수원·화성 도시건축 전을 통해 우리 수원이 가지고 있는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수원·화성 도시건축전은 미래의 주역이 될 젊은이들뿐만 아니라 시민들에게 화성을 더욱 아끼고 잘 보전하여 새로운 세대에게 물려줄 마음을 다지는 계기가 되었다.”

제2회 수원화성 도시건축전 모습.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2001년 '제2회 수원·화성 도시건축전'은 15개 대학 67팀 193명이 응모했다. 최종 출품은 9개 대학 27개 작품이 출품됐다. 대상은 홍익대학교 류한종, 백영준, 오영관, 김기범이 출품한 ‘화성복원계획인 되살아날 소(蘇)’ 작품이 결정됐다. 작품내용은 팔달문에서 동남각루까지 끊어진 성곽을 연결하는 계획이다.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고려하여 데크를 설치하고 난간의 여장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제2회 수원화성도시 건축전 대상작품.(자료=화성연구회)

2002년 '3회 도시건축전'은 1·2회 개최 결과를 토대로 한 단계 격상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행사명을 ‘수원화성 도시·건축대전’으로 바꾸고, 참가범위도 전국으로 확대했다. 그리고 시상금 3000만원을 확보했다. 행사 주관을 화성연구회에 위탁했다. 이렇게 행사계획이 확대되자 2002년 제3회 수원화성 도시·건축 대전은 전국적인 관심을 끌게 됐다.

사전 참가희망자 접수결과 25개 대학 116팀 429명이 접수했다. 최종 작품 제출은 17개 대학 49개 작품이 출품됐다. 이는 2년간 출품된 작품의 208%의 증가를 보였다. 특히 홍익대학교 건축학과 강건희 교수는 담당과목인 건축설계 실무 시간에 수원화성 도시·건축대전 작품 만들기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제3회 도시건축대전 홍익대 작품 총괄도. (자료=화성연구회)

이는 당시 화성연구회 김동훈 부이사장(현 홍익대 건축학과 교수, 진우건축 대표)이 홍익대학교 박사과정에서 수원화성을 연구한 것이 인연이 됐다. 참여 학생은 15팀 45명이었다. 당시 작품은 장안문에서 팔달문까지 정조로 변의 개선계획 작품을 냈다.

15개 팀이 구간을 나누어 설계한 것이라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당시 심사위원들은 모두에게 대상을 주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으나 홍익대 팀에게 상을 몰아줄 수 없었다. 15팀 중 복합 영상 상영관 계획 팀에게 대상을 주고 나머지 14팀에게는 금·은·동·입선과 별도의 특별상을 주었다.

제4회 수원화성 도시건축 대전 대상 작품.(자료=화성연구회)

2003년 '제4회 도시건축대전'은 전국의 대학에서 큰 관심을 갖게 됐다. 48개 대학 279팀, 708명이 참가희망서를 접수했다. 최종 출품은 22개 대학 108개 작품이 접수돼 전년도 대비 220%의 증가율을 보였다.

대상은 ‘장소성 회복을 위한 화성복원 계획안’을 출품한 경원대학교 최지명의 작품이 결정됐다. 작품내용은 팔달문에서 동남각루까지 끊어진 성곽과 남동적대, 남암문, 남공심돈, 남수문을 복원하고 성곽내부 내탁(안쪽 경사면) 부분에 화성문화원을 건립하자는 계획이었다.

2004년 '제5회 도시건축대전'은 42개 대학 257팀, 515명이 참가희망 신청을 했다. 최종 작품제출은 25개 대학 79개 작품이 제출돼 전년도에 비해 27%의 감소율을 보였다. 대상은 수원대학교 김한혁, 국민호, 김형래 팀이 출품한 ‘화성역사박물관 건축계획’이 받았다. 봉돈 앞 경사면에 지하공간을 이용한 계획이다. 토지이용의 극대화와 조망성, 접근성 등이 고려된 작품이다.

제6회 수원화성 도시건축대전 대상 작품. (자료=화성연구회)

2005년 '제6회 수원화성 도시·건축대전'은 43개 대학 150팀/374명이 참가신청을 했다. 최종 작품 출품은 18개 대학 35개 작품이 제출되었다. 대상은 서경대학교 고석호, 이상협, 정대운 팀이 출품한 ‘하나로의 연결(一聯), 화성 팔달문에서 광교 신도시를 연결하는 가로계획(Urban street plan)’이 받았다.

'제6회 수원화성 도시·건축대전'은 전년대비 56%가 감소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는 시행6년을 맞으면서 소재의 빈곤과 시상 비율이 낮은 이유와 타 도시에서도 유사한 행사를 진행하여 다른 도시에 참가한 결과였다. 이러한 결과가 발생하자 수원화성 도시건축대전의 무용론이 제기됐다.

수원시의회에서 이의를 제기하여 2006년 제7회 수원화성 도시건축대전 예산을 삭감하게 된다. 이 행사를 시작한 필자는 수원시 화성사업소에 근무하고 있어서 도시건축대전의 존속을 주장할만한 입장이 못 되었다. 그리하여 수원화성 도시·건축 대전은 제6회를 끝으로 종료되고 말았다.

수원화성 도시건축 대전 작품 응모 및 출품현황. (자료=화성연구회)

수원화성 도시건축대전은 전국의 도시·건축·조경분야 대학생들에게 수원을 알리는 좋은 기회였다. 수원화성 도시·건축대전 참가현황을 살펴보면 응모현황은 전체 50여개 대학에서 914팀 2340명이 응모했다. 출품현황을 살펴보면 40여개 대학에서 318팀 1272명이 참여하는 성과를 보였다. 318개 작품 중 205개 작품이 수상을 했다.

수상작품을 분석해보면 도시계획 92개 작품, 건축설계 98개 작품, 조경계획 16개 작품이 출품됐다. 대상지를 분석해보면 화성주변 172개 작품, 광교신도시와 수원지역 30개 작품, 기타지역 4개 작품이 출품되어 화성주변이 83%의 작품이 출품되었으며, 일부는 광교 신도시와 수원역 주변을 대상지로 했음을 알 수 있다.

도시·건축대전에 출품된 작품은 화성주변 정비사업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특히 대상을 받은 2개의 작품은 앞으로 시행될 팔달문 양옆의 끊어진 성곽 잇기 사업의 아이디어로 도입이 가능하다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수원화성 도시·건축대전이 막을 내린 2006년에는 행궁광장 조성사업이 한창 진행 중이었다.

행정절차가 마무리돼 보상이 진행됐다. 그런데 수원우체국의 이전지가 마련되지 않아 기약 없이 지연되고 있었다. 그리고 광장설계 역시 최종안이 확정되지 못하고 공전되고 있었다. 나는 이참에 광장조성 아이디어 공모전 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이는 행궁앞에 만들어지는 광장 계획을 공모전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자 하는 의도였다.

행궁광장조성 아이디어 공모전 도록. (자료=화성연구회)

그리고 시민들의 관심을 갖도록 하는 차원이기도 했다. 행궁광장 조성 아이디어 공모전은 화성연구회에서 주관했다. 작품공모 요강은 일반부와 학생부로 나누었다. 작품 규격도 기준도 없었다. 최종 작품접수는 일반부 37개 작품, 중·고등학생부 2개 작품이 제출됐다.

시상은 일반부는 금상 1팀, 은상 1팀, 동상 1팀, 입선 19작품, 중학생부 은상 1작품, 고등부 동상 1작품을 시상했다. 작품은 다양한 시각의 작품이 출품되어 시민들의 관심을 끌었다. 수원화성 도시·건축 대전은 6회 만에 종료됐으나 세계문화유산 화성 주변을 정비하고 가꾸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

당시 '1회 도시건축대전' 대상을 받은 경원대 김상호 학생은 현 한국토지주택공사 부장이다. 용인 죽전에 살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인연으로 얼마 전 초등학생인 자녀들과 창룡문에 와서 연날리기도 하고 화성행궁과 화성을 돌면서 학생시절 도시·건축대전에서 대상을 받은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수원화성 도시건축대전에 참여했던 2340명은 수원에 남다른 애착을 가지고 있었음이 확실하다. 당시 제작된 수원화성 도시·건축대전 도록에 200여 작품이 수록돼 있다. 수원시는 화성복원정비 사업에 참고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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