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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기업 진출에 들고 일어선 경기도 중고차업계 "30만 생존권 외면하지 말라 |▲중고차사구팔구

2022-03-23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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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기업 진출에 들고 일어선 경기도 중고차업계 "30만 생존권 외면하지 말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조합원들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기업의 중고차업 진출 철회를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내 중고차 딜러들이 대기업의 중고시장 진출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완성차 대기업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허용한 것을 두고 중고차 딜러들이 22일 서울에 모여 "30만 종사자들의 생존권을 외면하지 말라"며 집회를 펼치면서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조 경기도중고차딜러지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중고차업을 생계형 적합 업종으로 재지정하라"고 촉구했다.

노조는 "중기부는 중고차업을 생계형 적합 업종 지정에서 철회하는 방안을 강행하면서 6만5천명의 현장 노동자와 관련 업종 종사자 30만명의 생존권에 관해서는 아무 대책도 내놓지 않았다"며 "종사자들에게는 사실상의 파산선고"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차령 5년 이하, 주행 10만㎞ 이하 중고차를 대기업이 독점하면서 시장은 양극화되고, 전체 노동자와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은 급격히 가중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미 무한경쟁에 몰려있는 중고차 딜러 노동자들의 현실을 왜곡하는 중기부를 규탄한다"며 인수위에 ▲ 중고차업의 생계형 적합 업종 재지정 ▲ 관련 업종 종사자의 생존권 보장 등을 촉구했다.

중기부는 지난 17일 중고차 판매업에 대해 "소상공인 비중이 작고, 연평균 매출액이 많아 ‘규모의 영세성’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생계형 적합 업종 제외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대기업도 중고차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황영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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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사정조정)심의가 어떻게 될진 모르지만 일단 좋지 않은 상황인 건 맞죠"21일 인천 서구 엠파크중고차매매단지 내에서 사업체를 운영하는 A(47)씨는 매장 내 자동차 키 꾸러미들을 정리하며 말했다. A씨는 대기업의 중고차 판매업 허용으로 타격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 17일 중고차 판매업에 대한 ‘생계형 적합업종 심의위원회’를 개최했다. 위원회는 최종적으로 중고차 판매업이 생계형 업종이라는 부분에 동의하지 않으면서 대기업들의 중고차 진출이 가능하게 됐다. 연평균 매출액이 크며 소비자 선택의 폭 확대 등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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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러다 사고 차만 팔게 될 것” “중고차 시장 재편, 올 게 왔다”

중앙일보

입력 2022.03.23 00:04

문희철 기자

현대글로비스 오토벨 시화센터에 판매를 앞둔 차량이 전시돼 있다. 차량 구입을 원하는 딜러는 누구나 방문해 차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 문희철 기자

“대기업이 ‘알짜 물량’을 독식해 생업을 위협할 게 뻔하다.” “이미 대기업이 여럿 진출한 상태다. 크게 달라질 것이 없다.”

지난 18일 경기도 수원시 권선구에 있는 ‘SK브이원(V1) 모터스’. 지난 2020년 조성된 중고차 매매단지로, 도이치오토월드와 함께 수원에서 가장 큰 중고차 매매단지다.

전날인 17일 오후 정부가 대기업의 중고차 거래 시장 진출을 허용한다고 발표한 직후였다.

이곳의 중고차 거래상들은 “영세업자는 문제 이력이 있는 차만 떠안을 것이다” “올 것이 왔다. 이참에 경쟁력 업체만 살아남으면서 시장이 재편될 것이다” 등으로 반응이 갈렸다.

국내 중고차 매매시장 거래 현황.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중고차 매매 경력이 3년째라고 밝힌 한모씨는 “완성차가 매입 단가를 높여 결국 영세 사업자는 사고 이력을 가진 차량을 주로 떠안을 듯하다”고 우려했다. 심모 대표는 “지금도 케이카나 헤이딜러 같은 업체가 매물을 쓸어가다시피 한다”며 “영세 업체는 점점 더 설 자리를 잃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무엇보다 상품성이 높은 중고차를 매입해야 수익성이 좋아지는데, 중고차 매입 단계부터 타격이 커질 것이라는 하소연이다. 더욱이 현대차·기아 같은 신차 영업소에 가서 중고차를 떼 오는 딜러는 설 자리를 잃는다. 완성차 업체가 인증 중고차 사업에 뛰어들면 영업 루트가 완전히 사라지는 셈이어서다.

지해성 한국자동차매매사업조합연합회 사무국장은 “특히 출고한 지 5년, 주행거리 10만㎞ 이내 차량은 중고차 시장에서 ‘알짜배기’로 통하는데 완성차 업계가 이를 독식할 것”이라며 “자금력이 부족한 다수의 영세 사업자들이 줄도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반대의 반응도 있다. 중고차 매매업을 둘러싼 논란이 ‘구문’이어서다. 정부가 중고차 매매업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한 건 2013년이다. 이후 사업자 단체가 2019년 2월 정부에 중고차 매매업을 다시 생계형 적합업종으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하면서 3년간 논란이 이어졌다.

이준 뉴스탑모터스 대표는 “중고차 시장에 대기업이 들어온다고 해서 당장 달라질 게 없을 듯하다”고 예상했다. 양명준 경기모터스 부장은 “(자신이 보유한 중고차에) 자신 없는 사람들은 대기업 진출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면서도 “좋은 중고차를 후한 가격으로 매입한 뒤 적정한 시세에 매각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미 중고차 시장에 대기업이 사업을 하고 있다. 그러면서 중고 매매업체도 나름 체력이 단련됐다”고 덧붙였다.

엄밀히 말하면 중고차 시장엔 이미 대기업이 진출해 있다. 현재 국내 최대 중고차 매매 사업자인 케이카는 사모펀드를 대주주로 둔 사실상의 대기업이다. 또 메르세데스-벤츠·BMW 등 주요 수입차 브랜드도 인증 중고차 사업을 진행 중이다.

기존 중고차 딜러들의 찬반을 떠나 대기업이 진입함에 따라 중고차 시장이 더 투명해질 것이란 기대도 커진다. 현대글로비스가 최근 선보인 ‘오토벨라이브 스튜디오’가 대표적이다. 여기선 112가지 항목을 객관적으로 점검한 뒤 매물을 내놓는다. 롯데그룹 계열의 롯데오토옥션 역시 중고차 매매업자가 차량을 사고팔기 편리한 공간과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소비자와 매매업자 간 매물에 대한 정보 불균형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단 기대다. 다만, 완성차 업체가 중고차의 출고·매입 시기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시장을 독점할 것이라는 우려는 여전하다.

수원=문희철 기자 reporte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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