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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고민숙 한국장애인미술협회 회장 "장애인 작가들의 인생 이야기, 위로와 |알림_전시.행사 등

2022-03-10 0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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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22-03-10 제13면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서울 노원구의 한국장애인미술협회 사무실에서 지난 3일 만난 고민숙 회장. 2022.3.9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그림에는 장애가 없어요. 그림을 그리는 건 치유의 일환이에요."

고민숙(62) 한국장애인미술협회 회장의 말이다. 고씨는 지난 20여년간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예술 활동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가 장애를 겪기 시작한 것은 20대 후반이다. 고씨의 삶은 희귀난치성 질환인 전신 류마티스관절염으로 인해 완전히 바뀌었다. 고씨는 중도장애인 판정을 받은 뒤 3년간 걷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목부터 발끝까지 내려온 저릿한 통증에 수술도 이미 여러 번 했다. 그러나 합병증은 여전히 고씨를 괴롭힌다.

그런 그에게 힘이 됐던 건 다름 아닌 그림이다. "원래도 그림 그리는 건 좋아했어요. 형편상 전공을 하지는 못했고요. 2004년부터 활동을 했는데 2년 뒤 서양화로 첫 수상을 했죠. 그 뒤로도 여러 차례 수상했어요. 공교롭게도 '그림을 그만 둘까'할 때마다 상을 받았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왔죠."

 

고씨는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고씨는 10여 년에 걸쳐 장려상, 특선 등 크고 작은 수상을 한 뒤 2018년 대상을 거머쥐었다. 고씨는 "장애인 작가들은 그림을 그리려면 모든 걸 쏟아부어야 한다"며 "저 역시 예술 활동이 자연스레 삶의 우선순위가 됐고 작품 활동을 통해 큰 위로와 힘을 얻었다"고 했다.

20여년 투병 예술활동 끈 놓지 않아

수원지법 '따뜻한 동행'展 참가 이어

법원 4층서 상시 전시로 시민과 만나

장애인 작가로서의 삶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가장 큰 문턱은 경제적 어려움이었다. 고씨는 "협회 소속 작가들만 봐도 혼자 사는 이들이 많고 경제적으로 예우를 받지 못한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런 그에게 지난해 우연한 기회가 찾아왔다. 수원지법에서 장애인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고 싶다며 연락이 온 것이다. 그렇게 수원지법 1층 로비에서 지난해 12월 장애인 미술작품 전시회 '따뜻한 동행'이 처음 열렸다. 고씨를 비롯해 협회 소속 작가 작품 100여 점은 법원을 찾은 시민들을 만났다.

올해부턴 더 이상 전시회를 기다리지 않아도 된다. 수원지법은 장애인 작가 작품을 법원 4층에 상시 전시하기로 했다. 고씨는 "송사에 휘말려 법정을 찾는 이들에게 장애인 작가들의 인생 이야기가 때로는 위로와 격려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작품으로 누군가가 위로 받는 일, 그 경험을 더 많은 이들이 공유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장애인 작가의 작품을 시민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더 많아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시은기자 se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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