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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침 도는 미술관…‘먹방’ 찍어도 되겠네 |알림_전시.행사 등

2021-01-2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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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침 도는 미술관…‘먹방’ 찍어도 되겠네

올댓아트 권재현 에디터 allthat_art@naver.com

입력2021-01-24 11:31 입력시간 보기

경기도 수원시립미술관(관장 김진엽)이 음식을 주제로 다양한 미술 장르를 체험해보는 전시 <미미 味美>를 수원미술전시관에서 열고 있습니다.

지난 5월 수원, 화성, 오산 지역에서 활동하는 만 39세 이하의 작가를 대상으로 ‘맛있는 느낌의 주제 및 소재’를 주제로 공모를 받아 선정한 권현정, 김은하, 보름, 이두한, 임민정 등 5인의 작품은 관람객들로 하여금 입안에 군침이 돌게 만듭니다.

전시 전경 ㅣ수원시립미술관 제공

이번 전시는 모두 3부로 구성했습니다. 개인이 음식하면 떠올리는 경험에서 출발해 일상에서 매일 접하는 음식의 기억을 회화, 조각, 설치 등 다양한 장르로 표현한 작품들을 소개합니다. 무엇보다 현대미술을 보다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기획해 방학을 맞은 어린이와 가족들이 함께 보면 좋을 전시입니다.

권현정, 솜사탕과 진저브래드맨, 페이퍼클레이, 15x15x45cm 진저브래드맨, 40x40x87cm 솜사탕 2020 ㅣ수원시립미술관 제공

1부 - 예술가의 멋대로 장보기

작품의 색과 형태를 잘 살펴보면 음식에 얽힌 기억이 스멀스멀 피어오릅니다. 권현정(b.1992)의 <솜사탕과 진저 브래드맨>(2020), <아이스크림>(2020)은 작가가 느끼는 맛을 시각적으로 표현했습니다. 사물 고유의 색이란 과연 뭘까 생각해보게 되지요.

권현정, 아이스크림, 페이퍼클레이, 40x40x80cm, 2020 ㅣ수원시립미술관 제공

“내가 눈으로 보는 색이 진짜 색일까?

내가 맛을 느끼는 대로 색을 정의 내린다면?

내가 맛으로 느낀 딸기는 노란색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눈으로 보이는 색이 아닌 내가 느끼는 맛을 시각적으로 재해석하여 표현해본 작업이다.

과일의 형태는 기존의 형태로 가되 색만 변형하여 관람자에게 묘한 이질감과 색채의 다양함을 느끼게 하고 싶었다.”

- 권현정, 작가노트 -

보름(b.1983)의 <식탁정원>(2020), <여름체리>(2020)는 기존 정물화처럼 음식을 사실적으로 묘사하지 않습니다. 그림자를 없애고 밝은색을 사용하는 등 감성을 음식에 투영했습니다.

보름, 여름체리, 장지에 분채, 45x62cm, 2020(왼쪽). 보름, 여름포도, 장지에 분채, 45x62cm, 2020(오른쪽) ㅣ수원시립미술관 제공

“익숙한 정물들이다. 하나의 과일을 화면에 꽉 채워 그리기도 하고, 보다 작은 형태의 과일을 반복해서 여러 개로 표현하기도 하였다. 여러 종류의 채소를 각기 다른 사이즈로 표현한 작품도 있다. 밝은 색으로 표현된 개체들은 보는 이들에게 시각적인 즐거움을 준다. 또한 개체들은 그림자 표현이 되어 있지 않는데, 시각적 차원을 무시한 이런 표현은 개체간의 어울림을 강조하기 보다는, 각각의 개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동시에 보다 동적인 느낌을 드러낸다. 이러한 방식의 화면 구성은 디지털 미디어에 익숙한 현대인들에게 낯설게 느껴지지만은 않는다. 친숙하고 익숙한 소재를 일반적인 정물화 구도를 무시한 채, 전통 방식의 채색화 기법으로 표현한 나의 작업은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살고있는 삶의 형태를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또한 생동적으로 표현된 자연물은 나의 삶을 응원하는 매개체가 된다.”

- 보름, 작가노트 -

보름, 식탁정원, 장지에 분채, 90x117cm, 2020 ㅣ수원시립미술관 제공

음식과 얽힌 추억이 마냥 밝기만 한 건 아니지요. 이두한(b.1984)은 삶의 스트레스, 관계의 어려움과 공허함으로 인한 마음의 허기를 채우고 풀어내는 것으로서의 음식을 <그린룸(Green Room)>(2019), <타겟(Target)>(2018)으로 표현했습니다.

이두한, green room 캔버스에 유화, 90x100cm, 2019 ㅣ수원시립미술관 제공

“본인의 작업은 현재를 살고있는 현대인들의 감성을 회화로 옮겨오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현대인들은 사람과 일로부터 여러 가지 많은 상처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 상처들 위에 약 대신 음식으로 덧바르거나 현실을 망각한 시간과 공간을 열망하는 것 같다. 삶의 스트레스와 관계의 어려움 그리고 삶의 공허함으로 인한 마음의 허기를 채우고 풀어낼 ‘어떤 것’을 찾고 있다. 본인이 보기에는 음식이 있는 공간과 ‘핫플레이스’라고 불리는 장소를 찾아 헤매는 행위들이 현실을 잊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음식과 장소들을 고르는 것이 레저 활동처럼 보이기도 했다. 오랜 옛날 인류가 사냥과 채집을 통해 생계를 이어갔듯이 지금은 감정의 생계를 위해 다른 형태의 사냥과 채집을 하는 것처럼 보인다. 마음의 허기를 채워주는 착각을 만들기 위해 육체를 살찌우고 현실을 잊을 수 있는 공간을 찾아 방황하는 듯하다. 음식과 공간을 통해 현실을 잠시 망각하는 현상이 흥미롭게 생각되었다. 잠깐의 아주 짧은 여행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 이두한, 작가노트 -

이두한, Target, 캔버스에 유화, 100x100cm, 2018(왼쪽). 이두한, Food map, 캔버스에 유화, 160x140cm, 2019(오른쪽) ㅣ수원시립미술관 제공

작품을 보며 떠오른 다양한 음식을 기록할 수 있도록 ‘활동지’를 전시공간 곳곳에 배치해 놓았습니다. 마음껏 장을 보면 됩니다.

2부 - 예술가의 부엌

장보기 활동을 통해 음식에 대한 개인의 ‘기억’을 수집했다면 이곳은 다양한 재료들을 재구성하고 활용해 새롭게 창조하는 ‘예술 요리하기’ 공간입니다. 기본 레시피는 작가들이 제공합니다. 요리를 못한다고, 제대로 해본 적이 없다고 주눅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임민정(b.1984) 작가는 기억 속 음식들을 기하학적 도형으로 단순화한 작품 <부분과 전체>(2019), <분리된 평면 오브제>(20187-2018), <집합>(2020)을 선보입니다. 이 작품들을 보며 받은 영감을 토대로 관객들은 그저 마음가는 대로 손을 움직이면 됩니다. 음식의 기억을 상징하는 도형을 골라 붙이면서 ‘나만의 요리(작품)’을 만들어보는 체험 공간을 마련해 놓았기 때문입니다. 관객들은 예술로 음식에 얽힌 자신의 경험을 재구성하며 조형요소와 창작 과정 및 기법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갑니다.

임민정, 분리된 평면 오브제, 혼합매체, 178.6X230cm, 2017-2018(왼쪽). 임민정, 집합, 혼합매체, 260x182cm, 2020(오른쪽) ㅣ수원시립미술관 제공

“나의 작업은 일상적인 물건의 형태에서 시작된다. 흥미를 유발하는 다양한 색과 인공적인 이미지를 수집, 기록하고 새롭게 배열해 표현한다. 형태와 색이 충돌하며 발생하는 움직임, 여러 질감과 틈에서 만들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업을 진행한다. 그리고 그 안에서 새로운 화면을 제시하고 관객들이 자신만의 이미지를 찾기를 원한다.”

- 임민정, 작가노트 -

임민정, 부분과 전체, 혼합매체, 272x72cm, 2017 ㅣ수원시립미술관 제공

3부 - 예술가의 요리법

김은하(b.1995)는 패스트푸드에 대한 기억을 재구성한 <맛있게 드세요>(2020) 시리즈를 선보입니다. 버려진 옷을 작품의 재료로 활용하여 먹는 순간에는 행복하지만 살이 찌는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패스트푸드를 작품 속으로 불러왔습니다.

김은하 작가의 설치 작품들. Bon appetit!, 버려진 옷, 160x130x18cm, 2020(왼쪽). Bon appetit!, 버려진 옷, 135x97x8cm, 2020(오른쪽) ㅣ수원시립미술관 제공

그래서일까요. 작품 속 햄버거와 피자조각이 마냥 먹음직스럽지만은 않네요.

“먹는 순간은 행복하지만 살이 찌는 스트레스와 함께 하는 패스트푸드들.

그것들이 내게 남기는 것은 안 맞아서 못 입게 되는 옷들 뿐이다.

길거리를 걷다 보면 보이는 구제 옷들. 빠른 유행에 주인을 잃어 버려진 옷들 가지각색의 사연이 있는 옷들이 많이 보인다.

그렇지만 난 아직 빠르게 흐르는 시대에 같이 휩쓸려 가기엔 낯선 사람이라고 느낀다.

그렇게 쌓여있는 옷들을 보면 자존감이 떨어져 버린 ‘나’를 대변하는 생각이 든다.

싫어도 어쩔 수 없는걸, 이 작업들이 나를 사랑하는 방식이 되었다.

그렇게 미워하고 좋아하던 것들로 뭉쳐 이루어진 모습. 하지만 먹지는 못한다. 단지 그림의 떡일 뿐이다.”

- 김은하, 작가노트 -

저마다의 방식으로 요리한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여러분 머릿속에도 뭔가 떠오르는 음식들이 있겠지요? 2부에서 만든 ‘나만의 예술요리’에 냄새와 맛을 더해 레시피를 상상하고 짧은 글로 표현해보면 어떨까요. 전시 공간 곳곳에 배치된 활동지에 ‘레시피’를 적어 가족,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느새 전시장의 끝에 와 있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수원시립미술관은 이처럼 전시의 이해를 높이고 관람객들이 음식과 관련한 작품을 보며 직접 음식(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도록 상시로 감상 교육과 셀프 창작 워크숍을 진행합니다. 3월부터는 초등 단체 프로그램 <맛 보는 미술사>, <아티스트 토크>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전시 프로그램은 무료로 운영합니다. 사전예약제를 통해서 참여 가능합니다. 단체 프로그램과 아티스트 토크는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운영이 변동될 수 있으므로 사전에 미술관 누리집(http://suma.suwon.go.kr)에서 일정을 확인한 뒤 신청하는 게 좋겠습니다.

전시 전경 ㅣ수원시립미술관 제공

김진엽 수원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음식’에 대한 개인의 기억을 미술관 경험으로 확장하고, 다양한 장르의 예술작품을 보면서 어린이들이 현대미술에 보다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19 감염증 예방 차원에서 수원미술전시관은 전체 방역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 미미 味美

2020.12.22(화) ~ 2021. 5.28(금)

*기간 내 화~금(월요일 휴관)

10:00 ~ 18:00(입장마감 17:00)

수원미술전시관 프로젝트 스페이스 Ⅱ, 시청각실

관람비 : 무료

suma.suwon.go.kr

문의 : 031-228-4107

자료 ㅣ수원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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