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사회 환원 미흡에 이어 매출 누락 등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는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 농협 수원유통센터. ⓒ추상철 기자 gag1112@suwon.com

개장 9년째인 수원유통센터(농협수원유통센터)가 적자 경영으로 지금껏 지역사회 환원 약속(영업이익금의 25% 기부)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 4월 8일자 1면>

그런데 이번엔 5년간 매출 1000억원대가 누락됐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매출 수수료 추징금 대비 매출 누락 추정액 규모가 무려 1480억원대에 달했으나 이 매출총액에 대한 사용료(1000분의 5)지불은 50%밖에 회수되지 못했다.

수원시와 농협수원유통센터측이 법령다툼으로 절충한 것이 이유였다.

10일 수원시에 따르면 시는 최근 농협수원유통센터가 2004년부터 2009년까지 1000억원대의 영업매출액이 누락됐던 사실을 찾아냈다.

시가 찾아낸 농협수원유통센터의 매출 누락분은 센터측이 매장내 일부 시설을 비직영매장으로 위탁운영했고 그 과정에서 위탁 수수료만이 매출총액으로 회계처리한 부분이다.

그러나 시는 비직영매장 영업에 대해 사전에 협의되지 않은 사항으로 비직영매장의 매출 총액을 전체매출로 해석했다.

그 결과 늘어난 매출총액은 1480억원.

이에 시는 농협수원유통센터측에 늘어난 매출 총액의 1000분에 5의 사용료를 요구했다.

하지만 센터측은 기업회계상 비직영매장의 매출은 위탁 수수료만이 매출총액이라는 입장에서 수원시와 법정다툼까지 벌였고 법원은 상호간 50%씩 양보하라는 조정을 권고했다.

그 결과 7억4000만원가량의 사용료는 절반이 3억7000만원 가량만이 회수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 관계자는 "매출총액에 대해 투명성을 확보키 위해 회계 등의 감사를 실시하는 과정에서 시와 협의되지 않은 비직영매장 운영 사실이 밝혀졌다"며 "그러나 결과상 법정다툼으로까지 확대됐고 상호간 입장차가 커 법원의 조정으로 50%만을 추징했고 앞으로 비지역점운영은 수원시에 허락을 받고 운영할 수 있도록 권고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 금액대의 매출 누락이라면 '적자경영'은 지역 사회가 납득할 만한 경영성과가 아니냐는 주장이 크다.

여기에 수원시가 운영권자에 대한 감시, 관리의무를 다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의견도 분분하다.

또 수원시의 해석이라면 5년간 농협수원유통센터측이 직영운영이 아닌 비직영점을 불법 운영한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높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네 슈퍼도 100원짜리 물건에 일부 이익을 내 파는 운영을 한다"며 "이 같은 운영(직영)이라면 적자 운영이 될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매출 금액이 9600억 수준이라는데 마이너스 운영은 말도 안 된다. 비직영점 운영에 대한 문제 아니겠냐"며 "1400억원대의 매출이 누락이 됐었다면 운영전반에 대해 제대로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