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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R&D 대변혁… \'새로운 심장\'은 수원에서 뛴다 |*경제.경영.유통.

2014-05-09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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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R&D 대변혁… '새로운 심장'은 수원에서 뛴다

  • 수원=이영완 기자
  • 입력 : 2014.05.07 03:05

    [종합기술원, 27년만에 반도체 産室 용인 떠나 새 둥지]

    - 5~10년내 제품화할 수 있는 기술개발
    모바일·家電 중심 수원으로 이사, 주축 인력도 반도체 연구원에서
    소재 중심 연구원으로 재편… 전자소재 4개 연구소 총집결
    스마트기기 이용한 혈당 측정, 강철보다 강한 그래핀 등 연구

    경기도 수원시 매탄동의 삼성 디지털시티 2단지. 삼성전자 생활가전 공장들이 있던 18만㎡의 공간에 신축 빌딩 14개동으로 이뤄진 전자소재연구단지가 들어서 있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제일모직·삼성정밀화학 등 삼성의 소재분야 4개사 연구소가 총집결한 곳이다. 14개 빌딩 중 절반인 7개동이 삼성종합기술원(종기원) 연구동이고, 도로 쪽으로 향한 가운데 7층 빌딩이 연구단지의 중심인 종기원 본관이다. 삼성 연구개발(R&D)의 총본산이라고 할 종기원은 지난달 이곳으로 옮겼다. 반도체 사업장이 있던 경기도 용인시 기흥에서 27년 만에 가전과 모바일 중심지인 수원으로 자리를 옮긴 것이다.

    5~10년 내 사업화 가능한 R&D센터로

    삼성이 R&D 전략의 일대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기초 연구는 대학으로 이전하고, 삼성은 사업화가 가능한 기술 개발에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종기원이 장소를 이전한 것도 R&D 전략의 변화를 반영한다. 종기원은 지금까지 10~20년 뒤 삼성을 먹여 살릴 장기적이고 기초적인 연구를 담당해 왔다. 이번에 완제품(가전·모바일) 중심지로 옮긴 것은 5~10년 내 제품화할 수 있는 중·장기 연구에 집중한다는 뜻이다.

    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이 주사탐침원자현미경(SPM)을 조작하고 있다. SPM은 물질을 원자 하나까지 선명하게 보여주는 장비로 온도가 낮아야 더 정확하다. 종기원의 SPM은 국내에서 가장 낮은 온도에서 작동한다
     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이 주사탐침원자현미경(SPM)을 조작하고 있다. SPM은 물질을 원자 하나까지 선명하게 보여주는 장비로 온도가 낮아야 더 정확하다. 종기원의 SPM은 국내에서 가장 낮은 온도에서 작동한다. /김지호 객원기자
    정칠희 종기원 부원장(부사장)은 "갈수록 미래 예측이 어려워지면서 미래 세상을 바꿀 원천기술은 대학이 찾도록 하고, 종기원은 소재 분야 계열사들과 보다 사업화에 근접한 기술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구단지 안에 시험생산시설(파일럿동)도 갖춘 것도 그런 취지다.

    삼성종합기술원은 고(故) 이병철 삼성그룹 회장이 전자산업 원천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1987년 설립했다. 대학과 정부 연구소의 역량이 부족하던 시기여서 기업이 직접 기초연구까지 맡은 것이다. DVD, 컬러 레이저프린터에서부터 4세대 이동통신, LED(발광다이오드) 등 삼성의 원천기술들이 모두 이곳에서 탄생했다.

    하지만 최근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IT산업의 발전 속도는 종기원이 기초 연구에만 매달릴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길영준 종기원 기획지원실장(부사장)은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종기원이 일종의 특수부대가 되기로 했다"며 "종기원이 앞서서 5~10년간 연구를 하다가 본대 격인 사업부가 기술을 이전받아 단기간 내 사업화를 이루는 구조"라고 말했다.

    삼성 R&D 벨트 개요와 지도

    종기원의 대표적인 연구분야는 그래핀이다. 탄소 원자들이 벌집처럼 연결된 그래핀은 강철보다 200배는 강하면서도 구리보다 전기를 1000배나 잘 흘릴 수 있어 '꿈의 전자소재'로 불린다. 정칠희 종기원 부원장은 "그래핀으로 5년 내 반도체 칩의 구리를 대체하고 10년 후에는 논리회로 전체에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렇다고 삼성이 기초 연구를 완전히 도외시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최근 삼성미래기술재단을 세우고 1조5000억원의 R&D 펀드를 조성해, 10년간 기초과학과 소재, ICT 융·복합 기술분야 국내 연구자들을 지원하기로 했다. 직접 연구하는 대신 대학 등 외부 연구기관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투명 망토 효과가 있는 물질로 층간소음을 획기적으로 없앨 소재 개발과 같은 독창적인 과제들이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길영준 종기원 부사장은 "독창적인 연구자를 지원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선정 과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는다"며 "국내에 부족한 기초 연구 토양에 씨앗을 뿌리는 역할"이라고 말했다.

    완제품연구소와의 시너지도 목표

    R&D 전략 수정과 함께 인력도 재배치했다. 종기원은 최근 차세대 메모리 분야 연구원들을 반도체연구소로 보내고, 소재 중심의 인력으로 재편했다. 지난해 5월에는 스마트폰 등의 최종 완제품(세트) 연구의 주축이 될 R5(모바일연구소)도 전자소재연구단지 바로 옆 디지털시티 1단지에 문을 열었다. 인근 화성에는 부품연구동도 새로 들어섰다. 종기원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데 최적의 입지인 셈.

    실제로 종기원에서는 전자소재뿐 아니라 부품, 세트와 연계된 연구도 활발하다. 예를 들어 손목에 차는 스마트 기기에서 빛을 쏘아 피를 뽑지 않고도 혈당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번에 종기원이 전자소재연구단지로 옮기면서 연면적이 기흥 시절 12만1000㎡에서 24만1000㎡로 두 배로 늘었다.

    해외 선진연구기관을 벤치마킹한 첨단장비를 구축해 연구원의 동선을 최적화했다. 그 결과 종기원 연구동 4층에 자리 잡은 수퍼컴퓨터실 이용자가 급증했고, 연구원들 간의 교류도 크게 늘었다. 정칠희 종기원 부원장은 “인근 부품, 세트 연구소들과 협력해 융·복합 R&D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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