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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철거왕 로비 장부에 고위 경찰·정치인 이니셜 흔적" |건설.설계.건축토목

2020-05-0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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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철거왕 로비 장부에 고위 경찰·정치인 이니셜 흔적"

[중앙일보] 입력 2020.05.04 06:00 | 종합 8면 지면보기

김민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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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이 7년 만에 ‘철거왕 로비리스트’ 수사를 재개했다. 뉴스1

2013년 미완으로 남은 ‘철거왕 로비리스트’ 수사가 다시 시동을 걸었다. ‘철거왕’ 이금열(51)씨의 최측근이자 로비자금 전달책으로 지목된 조직폭력배 박모(50)씨가 지명수배 7년 만에 체포되면서다. 박씨와 이씨는 고등학생 때부터 친구 관계이기도 하다. 수사의 핵심은 로비를 받은 것으로 추정되면서도 과거 수사에선 드러나지 않았던 ‘윗선’이다.

(중앙일보 4월 29일자 『[단독] '철거왕' 오른팔 잡혔다···정관계 로비명단 터지나』 참고)

검찰, 7년 만에 이금열 수사 재개

3월 자금 전달책 최측근 붙잡아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건설부동산범죄전담부·부장검사 서정민)는 최근 수원지검으로부터 관련 사건 기록을 넘겨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3월 박씨를 체포해 검찰로 넘겼다.

 


최근 체포된 조폭 박씨는 ‘키맨’


7년 전 수원지검은 뇌물수수 혐의로 김모 서울시의회 의장과 세무공무원·정비사업 조합장 등 공직자 10여 명을 검거했지만, 이는 로비 리스트의 일부였다. 당시 구속된 이씨가 ‘K’로 적어 놓은 김 의장 등 일부 리스트만 자백하고 나머지 상당수 로비 대상과 관련해선 입을 다물어 수사는 더 나아가지 못했다. 이씨와 함께 ‘키맨(key man·핵심 인물)’으로 꼽히던 박씨가 도주한 것도 수사를 가로막았다.

 


이금열 1심 판결 “박씨는 전달책”


박씨는 로비자금 전달책 등으로 활동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이금열씨의 1심 판결문에는 이씨가 2012년 말 서울 서대문구 카페에서 박씨에게 “재개발 조합 임원한테 전달해달라”며 현금 3억5000만원을 건넸다는 내용이 나온다.

 

3일 과거 수원지검 수사팀 관계자들에 따르면 리스트에는 경찰 고위 간부와 정치인 등의 것으로 의심되는 흔적이 남아 있다고 한다. 해당 리스트엔 사람 이름으로 추정되는 영문 이니셜이 있었다. 이니셜 뒤에는 로비 금액으로 보이는 숫자가 적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의 다원그룹은 서울·인천·경기·부산·울산 등 전국에서 철거 사업을 진행했다.

2013년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4 재개발 사업장. 철거왕 일당의 활동지 중 한 곳이다. 김상선 기자

 

“회계장부서 로비자금 만든 흔적”

당시 수사팀 관계자는 “이씨 실소유 회사의 회계장부에서 로비 자금이 현금 인출된 것으로 보이는 기록도 나왔다”고 말했다. 이씨가 수사망을 피해 다니면서 변호인을 통해 “구속하지 않고 불구속 수사를 해주면 로비 리스트 관련 진술을 하겠다”고 협상을 시도한 것으로도 전해졌다. 이씨가 길거리에서 차량 트렁크에 실린 사과 박스 3개를 가리키며 측근에게 “경찰 대가리 등한테 좀 더 써야겠다”고 말한 것으로 목격했다는 주변인 진술도 있었다.

 


박씨, 경찰 수사 막았나

경찰 내부에서도 관련된 의혹 제기가 있었다. 최모 경위가 2013년 4월 수원지검에 제출한 진술서에는 “2011년 서울 서대문경찰서 수사관으로서 철거왕 일당을 수사하던 당시 이씨와 박씨가 나를 파출소로 인사발령 내기 위해 경찰 고위층에게 5억원을 줬다는 제보를 여러 사람에게 받았다”는 언급이 있다. 실제 최 경위는 수사 도중 돌연 파출소로 전보됐다. 또한 최 경위는 좌천성 인사발령을 받기 직전 박씨로부터 “형 나도 옛날 내가 아닌데 나도 경찰 제일 윗사람 알고 있으니까 발령 나게 해버린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최 경위가 2013년 4월 수원지검에 제출한 진술서 일부. 김민중 기자

 

최 경위는 2017년엔 “경찰 수뇌부로부터 이씨와 박씨 등에 대한 수사 무마 압력을 받았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파출소로 전보된 이후 수사 기록이 조작(입건기록 삭제·피의자 미송치 등)됐다고도 주장했다. 이 의혹은 그해 국회 행정안전위 국정감사 때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됐다.

 

횡령과 배임·사기·뇌물공여 혐의로 2013년 구속기소된 이씨는 2015년 1월 대법원에서 징역 5년형을 확정받고 복역했다. 현재 출소한 상태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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