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경기도내 이전 대상 공공기관 중 상당수가 부지 매각 등 재산 처분이 이뤄지지 못해 기관 이전후 주변지역 공동화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일부 기관의 경우 이전 부지에 대한 활용방안을 놓고 국토해양부와 해당 지역 지자체가 극단적인 입장차이를 보이며 마찰을 보이고 있어,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한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15일 국토해양부와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내에서 지방이전이 확정된 공공기관은 모두 52개로, 이중 청사를 임대해 쓰고 있는 안산의 국립 특수교육원 등 15개 기관을 제외한 37곳이 매각 등의 방법으로 재산을 처분하게 된다. 그러나 이중 과천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LG화학으로, 용인 경찰대학이 LH로 각각 매각되는 등 7개 기관만 재산 처분이 완료됐을 뿐, 나머지 30개 기관은 공개입찰에서 번번이 유찰되거나 일부 부지만 매각된 것으로 확인됐다.

안양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과 국립식물검역원, 남양주 영화종합촬영소 등은 지금까지 모두 4차례의 공개입찰 과정을 거쳤으나 모두 유찰됐고, 용인 에너지관리공단과 성남한국식품연구원, 안양 국토연구원 등도 3차례 유찰됐다. 수원의 농업연수원은 4차례의 유찰 끝에 자산관리공사가 매입하기도 했다.

이들 기관의 재산 처분이 지연되면서 해당 지자체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매각 지연에 따라 공공기관이 떠난후 사후 활용이 덩달아 지연되면서 주변상권 붕괴와 지역 공동화 등 지역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이 보다 지속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국토해양부가 이전부지에 대한 활용계획을 자체 수립할 수 있도록 한 도시개발법 시행령개정안을 입법예고한 반면, 성남과 수원 등 지자체들은 '무분별한 용도변경은 난개발만 부추긴다'며 반대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처리 방안 마련에 진통이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공공기관의 부지 규모가 워낙 큰데다 경기침체까지 이어져 매각이 쉽지 않은 상태"라며 "정부,지자체와의 협의를 통해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대책이 빨리 마무리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최해민·이경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