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이 오는 2014년 전북혁신도시로 이전예정인 가운데 농진청 현 부지에 대한 매각 절차를 놓고 국토해양부와 한국농어촌공사간 견해차로 시작부터 삐걱대며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 공공기관 이전추진 전담부처인 국토부의 경우 농어촌공사가 농진청 부지 전체를 일괄 매입해 사업을 추진하도록 요구하고 있지만 농어촌공사는 해당 부지 매입비용이 너무 커 분할 매입을 요청하는 등 서로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매각 절차에 들어가는 부지는 총 293만7천㎡로 농진청 본청을 비롯해 국립농업과학원, 국립원예특작과학원, 국립식량과학원, 국립축산과학원 등 농진청 산하 5개 기관이 포함되며, 2006년 평가액이 1조7천억원에 달한다.

   
 
농어촌공사 관계자는 "농진청 현 부지는 수원비행장 고도제한 지역에 상당수가 포함돼 있고, 농진청 본청 서호 주변은 문화재보호구역이기 때문에 사업성이 불확실한 만큼 분할 매입 입장을 고수할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농진청 부지를 일괄 매입하려면 대규모 채권을 발행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리스크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며 "더욱이 토지에 대한 개발사업을 벌이거나 민간 업체 등에 재매각해 수익이 발생한다고 해도 특별회계법에 의해 모든 수익이 국고로 귀속되기 때문에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국토부 관계자는 "농진청 부지는 우선 매각 집행기관인 농어촌공사가 일괄 매입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다만 해당 부지가 사업 불확실성이 높은 곳인 만큼 추후 협의체 회의를 통해 충분한 의견을 수렴한 뒤 농어촌공사가 요구하는 분할 매입이 가능한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종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