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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서 누리는 디지털 문화재 감상,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문화재_수원및전국

2021-09-2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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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외에서 누리는 디지털 문화재 감상,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2021.09.20.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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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슬라이드 © 제공: 지디넷코리아

지난 9일 현장의 화서문 프로젝션맵핑 리허설에서 미디어파사드 작품 테스트 모습 (사진=수원문화재단)

© 제공: 지디넷코리아 이창근 단장(왼쪽)과 안지형 디렉터는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의 제작과 운영 전반을 총괄한다.

(지디넷코리아=김한준 기자)수원화성에서 한 달간 빛의 향연이 열린다. 문화재와 첨단기술, 예술을 융합한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만천명월(萬川明月): 정조의 꿈, 빛이 되다'가 오는 24일부터 10월 24일까지 수원화성 화서문과 장안공원, 행궁동 카페거리 일대에서 열린다.

문화재청과 수원시 공동주최로 열리는 이번 미디어아트쇼는 코로나19 확산 하에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디지털 페스티벌이다. 이를 통해 평소 바라보던 문화재를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현재까지 이어지는 과거 숨결을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전하겠다는 것이 주최 측의 의도다.

단순히 문화재에 조명을 비춰 새로운 느낌을 전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수원화성 전체를 캔버스로 활용하듯이 그 안에 다양한 예술작품을 체험할 수 있다는 것도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의 특징이다.

지디넷코리아는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개막에 앞서 기획과 제작을 총괄하고 있는 제작지원단을 만나 이번 행사의 내용, 구성, 의미 및 효과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아래는 이창근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제작지원단장과 안지형 디렉터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Q: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부탁한다.

A: (이창근 단장)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문화재와 첨단기술, 예술이 융합해 하나의 빛 축제의 역할을 하게 된다. 흔히 말하는 미디어파사드, 라이트쇼만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다채로운 전시와 체험, 거리를 누비며 즐길 수 있는 빛 조형물 전시 등이 함께 이뤄진다.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유산인 수원화성을 야간에 거닐면서 안전한 환경인 야외에서 첨단 기술 기반의 콘텐츠가 더해진 문화유산을 미디어아트로 즐길 수 있는 행사다.

특히 화서문과 서북공신돈을 중심으로 수원화성의 좌우 성벽 220m에 조선 정조의 통치 근간인 문무예법 리더십을 그려낸 미디어아트 작품을 투영하는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설치된 미디어아트를 통해 가을밤 수원화성을 거닐며 마음 속 답답함과 피로감, 우울함을 위로받으면 좋을 것 같다.

Q: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외에도 올해 전국 5개 지역에서 세계유산 미디어아트쇼가 열린다.

A: (이창근 단장) 세계유산 미디어아트쇼는 문화재청과 지자체가 함께 전국 5개소의 세계유산에서 추진하는 문화재 가치 향유 사업이다. 문화재청이 지난해 국비지원 공모를 통해 올해부터 추진하는 세계유산 활용 콘텐츠 구축 사업으로 디지털로 각 지역 세계유산의 특성에 맞게 준비한 디지털 뉴딜의 하나다.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 외에도 보은 법주사에서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진행됐으며 익산시도 미륵사지에서 진행 중이다. 공주시 백제역사유적지구 공산성, 부여군 정림사지에서도 진행된다. 모두 빛의 향연을 선사해 문화재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행사다.

Q: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안전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행사는 어떤 형태로 진행되는가?

A: (이창근 단장)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적용 중이어서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는 도보이동 분산형으로 먼저 진행된다. 사운드 없는 개방형 미디어아트 작품의 야외전시가 진행되며 거리를 지나는 이들이 자율적으로 이를 감상하는 시기다. 당분간 화서문과 장안공원, 행궁동 카페거리에 설치된 미디어아트 작품을 워킹스루로 바라보는 야외전시 형태의 디지털 산책이 주가 된다.

Q: 디렉터 입장에서는 다소 아쉬운 점도 있을 것 같다.

A: (안지형 디렉터) 아쉽지만 지금은 안전이 가장 우선이다. 먼저 전시 형태로 진행을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된다면 그에 맞춰 진행하는 계획도 준비 중이다. 예약제로 진행하고 바리케이트를 쳐서 50명만 입장하고 개별 헤드셋을 지급해 음악과 함께 감상할 수 있게 할 계획이다. 10월 3일 이후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낮춰지기를 바랄 뿐이다.

Q: 사람들을 모여들게 하는 효과가 있어 음악을 우선 제외하고 시각적인 효과만 전달해야 하는 점이 가장 아쉽다.

A: (이창근 단장) 미디어파사드는 음악과 시각 효과가 어우러질 때 생기는 카타르시스가 중점인데 음악이 빠진 것은 크게 아쉬운 점이다. 물론 이런 점을 고려해서 선보일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3단계가 되면 준비한 미디어 퍼포먼스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Q: 수원화성 미디어아트쇼에서 만나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무엇이 있는지 소개 부탁한다.

A: (안지형 디렉터) 크게 4가지 카테고리로 미디어아트쇼를 준비했다. 수원화성을 캔버스로 그린 미디어파사트-라이트쇼, 건물 외벽에 설치된 전국 공모를 통해 선정한 7개의 뉴미디어아트 작품, 장안공원에 '정조가 그린 달빛'을 테마로 수원화성을 생생하게 만날 수 있는 블루캔버스 스마트 전시관, VR-AR로 경험하는 한국문화재재단 이동형 실감체험관 등이다.

많은 이들이 워킹스루 형태로 다니며 자유롭게 볼 수 있도록 모든 공간을 개발했다. 자유롭게 수원화성이라는 장소를 누리면서 즐길 수 있는 행사이며 이것이 핵심이다.

Q: 수원화성을 캔버스로 삼았다면 꽤 큰 규모의 전시를 볼 수 있을 듯 하다.

A: (안지형 디렉터) 수원화성 미디어파사드를 위해 네 명의 작가를 초청했다. 보통 이런 행사는 결과물을 지정해두고 정해진 회사나 작가에게 작품을 준비하도록 하지만 우리는 '문, 무, 예, 법'이라는 카테고리와 스토리텔링에 맞춰 작가를 선정하고 초청했다.

작품 하나하나에 큰 에너지와 마음을 쏟는다고 생각하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을 쏟고 소통하면서 작가들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지원했다. 이것을 아마 관람객이 느끼지 않을까 한다.

Q: 준비 과정에서 작가들의 만족도도 높았을 듯 하다.

A: (안지형 디렉터) 전시 공간 자체가 캔버스다. 작가들 중에는 이 공간에서 작업하는게 너무 즐겁고 이 공간 자체가 즐겁다고 말한 작가도 있다. 이런 기분을 관람객도 자유롭게 느낄 수 있으면 좋겠다.

미디어파사드는 그 자체로 아름답지만 사람이 어우러질때 더 큰 시너지가 난다. 이런 점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까 고민한 끝에 문무예법 중 예 카테고리에서 콘텐츠와 무용을 결합한 미디어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신도원 작가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제가 미디어 연출을 하고 상임안무가가 안무를 맡아 만든 미디어 퍼포먼스다. 이 퍼포먼스에는 경기도무용단이 출연한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하향된다는 가정 하에 주말마다 공연을 할 예정인데 인터랙티브 기술을 활용해 움직이는 무용수를 실감형 콘텐츠로 성벽에 투사하는 등의 연출도 있을 것이다.

Q: 디렉터 입장에서 관람객에서 관람 팁을 준다면?

A: (안지형 디렉터) 언제든 와도 되지만 저녁 7~8시 정도에 관람하는 것을 추천한다. 공간 자체를 온전히 누릴 수 있기를 바란다.

Q: 문화재라는 단어가 가진 이미지가 워낙에 확고하다. 문화재에 디지털 연출이 더해지는 것이 어울리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도 있을 것 같다.

A: (안지형 디렉터) 토의와 연구 후 처음으로 이 공간을 봤을 떄 공간 자체가 아름다웠다. 이 안에 미디어가 들어왔을 때 어떤 효과가 있을까를 고민했다. 문화재와 우리가 함께 살고 있다는 동시대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화재는 문화재 그 자체로 가치가 있지만 여기에 더 큰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문화재에 어느 정도 가치를 더해주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냥 지나치면서 볼 수 있는 것도 동시대에 부합하는 정보통신기술(ICT)을 결합했을 때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수원화성이 미디어파사드로 인해 다시 살아나겠구나하는 생각을 했다.

정조라는 인물을 다룬 축제가 많았지만 미디어파사드는 처음인 것으로 알고 있다. 미디어 색채를 입혀 정조라는 왕이 갖고 있는 정신을 전하고 싶다. 온고지신이라 하지 않나. 이를 다시 눈으로 확인하면서 현재 겪고 있는 고난을 극복하는 힘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다. 결과물이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모르겠지만 그 진심이 전달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면 문화재의 가치도 올라갈 수 있다.

지역 주민들도 숨쉬듯이 존재하는 구조물이 미디어를 만나 생명을 주고 재조명을 해서 지역이 살아나는 효과도 기대한다. 코로나라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지역사회에는 좋은 활력을 얻는 것도 같은 느낌을 받는다. 단순히 축제로 끝나지 않고 한발 더 희망을 갖고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창근 단장) 가을밤 문화유산을 거닐며 마음속에 억압된 답답함과 피로감, 우울감을 날려버리는 일상의 충전이 됐으면 좋겠다. 오늘날 세계인의 문화유산 ‘월드 헤리티지’가 된 수원화성에서 ‘정조의 헤리티지’를 전달하기 위해 저희 제작지원단과 수원문화재단이 함께 준비했다. 디지털 정조대왕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지혜를 전할 것이다.

Q: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조심스러운 질문이지만 이런 류의 행사로 인해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듯 하다.

A: (이창근 단장) 올해는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에서 많은 사람이 모일 수는 없지만, 자연스럽게 산책 온 시민들이 주변 상권의 식당과 카페를 이용하며 체류하게 돼, 관광산업 활력과 지역경제에도 작은 보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방역수칙을 지키며 수원화성과 행궁동을 거닐며 문화재와 예술, 첨단기술이 결합한 미디어아트쇼를 감상하는 특별한 나들이가 됐으면 좋겠다.

또한 코로나 종식 후에 외국관광객 유치 기여해 한국문화의 아름다움과 가치, 의미를 미리 알려주는 역할도 할 수 있을 듯하다.

김한준 기자(khj1981@zd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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