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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호텔 카드키 안돼 등짝 땀 흐르는데 당시 이명박 시장 \'줘봐\' 하더니 |*서울시,의회

2011-11-2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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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호텔 카드키 안돼 등짝 땀 흐르는데 당시 이명박 시장 '줘봐' 하더니 뚝딱"

  • 손정미 기자
  • 입력 : 2011.11.20 23:54

    17년간 서울시장 10명 거쳐… 퇴임 앞둔 안치명 의전팀장
    이해원 시장은 취임 첫날 "옷 받지말고 차 문 열지말라"
    박원순 시장 격식 허무는 모습, 당황스러웠지만 직원들 좋아해
    "김밥먹고 벌벌 떨며 대기해도 수고했단 말은 거의 못 들어… 큰 탈없이 마쳐 감사할 따름"

    지난 15일 박원순 서울시장이 60대 여성에게 봉변을 당했을 때 가장 놀란 사람 중 한 사람은 안치명(安致明·59) 서울시 의전팀장이다. 안 팀장의 임무는 서울시장의 공식 행사가 있기 전 엘리베이터가 어디 있는지 시장의 동선(動線)을 비롯해, 연설원고와 화장실 위치까지 40여 가지 항목을 챙기는 일이다. 안 팀장은 꼼꼼한 준비뿐 아니라 지난 15일 같은 돌발 상황 때문에 늘 긴장을 놓을 수 없다.

    서울시장 의전만 17년 담당해온 안 팀장은 오는 연말 퇴임을 앞두고 있다. 관선 시절의 고건·박세직·이해원·김상철·이원종 시장을 비롯해, 민선으로 넘어와 조순·고건·이명박·오세훈·박원순 시장까지 의전을 맡았다. 안 팀장은 서울시 종합건설본부 소속이던 1986년 대규모 행사였던 한강종합개발 준공식 준비에 참여하면서 치밀함을 인정받아 의전팀에 발탁됐다.

    안 팀장에게 가장 모시기 편했던 시장은 누구였냐고 물었다. "이명박 시장님이세요. 대구 행사에 참석했다가 호텔방에 묵게 됐어요. 카드키로 방문을 열어야 하는데 호텔을 안 다녀봐서인지 안 열리는 거예요. 등짝에 땀이 흐르는데 이명박 시장께서 오시더니 '이리 줘봐' 하시곤 문을 뚝딱 여시는겁니다." 이해원 전 시장은 동네 할아버지같이 푸근한 분이었다고 말했다. "이해원 시장님은 취임 첫날 제가 옷을 받아드리자, '자네도 집에 가면 귀한 사람인데 옷 같은 거 받지 말고 자동차 문도 열지 말라'고 하셨어요."

    조순 시장 시절에는 도시가스폭발 사고 현장에 들렀다 시의회에 참석해야 하는데 길이 막혀 발을 굴렀다. "염천교 차가 꼼짝도 안 해서 하는 수없이 제가 나가서 교통정리를 했어요. 조 시장님은 잘했다고 표현하실 때 '정말로'라고 하세요. 그때 제게 '정말로 수고했어. 특공대 같구먼, 안 주임' 하시더군요." 고건 시장은 국정감사에서 답변 자료가 부족해도 즉석에서 답변을 잘하고, 퇴임 후 길에서 만나도 반겨주는 시장으로 기억했다. 오세훈 시장 때에는 장애인 시설을 방문했다 장애인 보조원들이 시장면담을 요구하며 시장전용차에 달라붙어 혼이 빠지기도 했다. 안 팀장이 차에 매달린 사람들을 겨우 떼어내고 출발시켰는데, 오 시장은 잠시 후 차를 돌려 돌아와 면담을 약속하고 떠났다고 한다.

    안치명 서울시 의전팀장이 지난 14일 시청 후생관에서 박원순 시장과 직원들의 대화에 앞서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오는 연말 퇴임하는 안 팀장은 17년간 서울시장 10명의 의전을 담당해 왔다. /이준헌 객원기자 heon@chosun.com
    박원순 시장에 대한 업무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결과가 드러난 지난달 27일 새벽 1시 시작됐다. 이날 현충원 참배 일정을 연락받으면서 새벽에 부랴부랴 화환과 근조화 등을 준비했다. 안 팀장은 "박 시장님이 첫날 인사하러 나온 직원들에게, 일렬로 서지 말고 자기가 가서 악수하겠다며 격식을 허물었다"며 "처음엔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직원들도 좋아하는 거 같다"고 말했다.

    행사장에 가서 '오늘은 잘 되겠다'는 느낌이 오면 문제없이 지나가는 날이라고 했다. 행사가 물 흐르듯 진행되는 것이 가장 좋은 것으로, 중요한 행사는 반드시 하루 전 현장에 나가 세밀하게 챙긴다. 안 팀장은 인터뷰 자리에도 자신이 의전을 맡았던 역대 시장 명단과 의전팀이 챙겨야 할 기본 사항 같은 자료들을 준비해왔다. 의전팀장으로서 팀원들에게는 사전에 짚어봐야 할 점들을 차 안에서 읽고 가라며 당부한다. 하지만 시장이 참석하는 대부분의 행사는 직접 나가 챙겨야 마음이 놓인다고 한다.

    행사가 있는 날은 주로 차 안에서 김밥으로 때우고, 겨울철에는 벌벌 떨면서 행사장 주변에서 대기해야 하지만 시장으로부터 수고했다는 말을 듣는 경우는 거의 없다. 안 팀장은 "그래도 큰 탈 없이 마치게 된 것 같아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퇴임하면 그동안 '주말과부'였던 아내와 더 나이 들기 전에 여행을 다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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