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스포츠 등(79)

내용보기 목록보기 요약보기

‘여유의 미학’ 천천히 달리며 세상을 바라보는 김덕훈 대표 |(자전거.스포츠 등

2012-02-10 19:00

http://blog.drapt.com/jcyang/391131328868051531 주소복사

‘여유의 미학’ 천천히 달리며 세상을 바라보는 김덕훈 대표
(인터뷰) 김덕훈 자전거 시민학교 대표
김준영 기자

김덕훈 (50) 자전거 시민학교 대표는 매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 출근한다. 차가 집에 있지만 자전거를 선호했다. 폭 넓게 세상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자전거는 혁명적인 도구에요. 인간의 발을 대신하는 교통수단이자 놀이기구이고, 운동기구거든요. 자전거면 충분하죠”
 
김 대표는 자동차가 아닌 자전거를 타고 도심 곳곳을 누비며 그 속에 담겨진 세월들을 만끽하고 있었다. ‘수원시 자전거 이용화를 위한 협의회 부위원장’도 맡고 있는 그를 자전거 시민학교에서 만나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자전거 시민학교는 지난 해 12월 27일, 경기 수원 팔달 북수동 328-1번가에서 첫 문을 열었다. 주요 활동은 자전거 관련 교육 및 정비 등 이다.
 
“자전거는 하루 종일 탈 수 있는 유효한 도구”
 
▲ 김덕훈 자전거 시민학교 대표     © 김준영 기자
그가 자전거 시민학교 문을 연 이유는 시민들이 자전거를 알고 타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실 자전거는 위험천만한 스피드나 질주를 즐기는 물건이 아니다. 천천히 달리면서 이것저것 보는 것이 제 맛이다. ‘여유의 미학’이라고나 할까.
 
“자전거는 하루 종일 탈 수 있는 유효한 기구에요. 사람들이 들으면 ‘어?’ 하는데, 운동과학 측면에서 자기 힘 100 중 70%정도만 사용할 경우, ‘젖산’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피곤함을 느끼지 않거든요. 자전거는 자기몸에 맞게 잘만 탄다면 어디든지 갈 수 있는 유효한 도구에요”
 
김 대표는 경기도광역정신보건센터에서 매년 주최하는 ‘정신장애인 자전거여행 대장정’의 인솔팀장을 맡아왔다. 수원에서 해남 땅끝 마을까지 하루 평균 80~100km 가량을 정신장애인들과 함께 달려왔다. 때때로 주변에서 미쳤다는 얘기도 들었다. 그러나 김 대표는 잘 몰라서 하는 소리라며 자전거의 원리에 대해 알고 나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했다. 자전거를 ‘혁명적인 도구’라고 이야기 한 것도 이 때문이다. ‘걷기’의 한계를 넘어 오로지 인간의 동력만으로 어디든지 갈 수 있는 도구가 바로 자전거다.

“환경오염, 삶은 좀 불편할 필요가 있어”
 
자전거 하면 빠질 수 없는 이야기가 바로 ‘저탄소 녹색성장’이다. 최근 고유가 시대를 맞이하여 기후변화, 환경훼손 등 에너지 절감 필요성에 대한 시민의식이 확대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자전거는 ‘연료절감’과 ‘환경보호’, ‘건강유지’ 세 마리 토끼를 잡아내는 현 사회 트렌드의 중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에너지 고갈 로 나타나는 문제들이 너무 많아요. 지금은 석유없이는 농사짓는 것도 힘들잖아요. 환경오염을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서, 삶은 좀 불편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김 대표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한 지역이 변화하는데 10년 가량 걸릴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누군가는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말은 실천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해서 그는 자전거 관련 생태 환경모임에 참석할 때, 참석자들에게 꼭 묻는 질문을 예로 들었다. 질문인 즉, 모임까지 오는데 무엇을 타고 왔냐는 것. 대부분 참석자들은 차를 타고 온다고 했다. 김 대표가 ‘삶은 좀 불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 도 이 때문이다.

그는 “자동차를 타고 와서 무슨 자전거를 이야기를 하냐.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머릿속에서부터 차에 대한 인식을 변화 시켜야 한다”고 꼬집었다.

해서 그는 참석자들에게 다음 모임에 참석할 때는 자전거 타고 오는 것을 권유한다. 또한 자전거가 차보다 좋은 장점도 예를 들었다. 일단 술자리에 가도 부담이 없다는 것. 주차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야 하는 자동차에 반해, 자전거는 대로변에 묶어버리면 그만이다. 술자리가 끝난 이후에도 딱히 대리기사를 부를 필요가 없으니 만사OK다.

그는 “1차적으로 사람이 중심”이라 전제한 뒤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자전거가 앞에 가면 차가 뒤에서 빵빵대는 문제는 정책권자들의 의지와 시민들의 의식개선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책권자, 일반 시민들이 자전거 탈수 있는 환경 만들어 줘야”

그가 교육을 나갈 때 가장 골머리를 앓는 것은 ‘자전거를 어디서 타야 하는지’다.

“자전거는 차로 구분해 놓고 인도를 쪼개서 자전거 도로라고 만들어놨는데, 상식적으로 차가 인도로 갈 순 없잖아요. 이렇게 해놓고 자전거 타라는 게 말이나 됩니까?”

앞서 자전거 전용도로에 대한 국민 반응 온도는 영하권. 이는 자전거 전용도로 구축 시 매번 논란 되고 있는 안전성과 실효성 때문이다.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제2조 제13호)상 ‘차’에 속한다.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제2조)에도 자전거는 ‘차’로 명시되어 있다. 때문에 자전거와 보행자 간 접촉사고 발생 시 차로 분류되어 있는 자전거 이용자는 불이익을 받는다. 사실상 자전거는 인도가 아닌 차도로 다녀야 하는 셈.

그러나 약 300km에 달하는 수원시 자전거도로 대부분은 인도에 줄만 그어놓은 자전거·보행자 겸용도로다. 자전거가 보행자가 같이 다니는 겸용도로는 접촉사고 발생 시 책임소재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어 애매한 상황을 만들 여지가 다분하다. 이러다보니 겸용도로에서 보행자와 자전거가 만나면 서로 피하고자 우왕좌왕하는 웃지 못 할 모습들이 종종 연출된다.
 
김 대표 또한 “사람들에게 자전거를 왜 안타냐고 물어보면 ‘위험해서 안탄다’고 한다”며 “인도는 사람 다니고, 차도는 자동차가 쌩쌩달리는데 어쩌자는 거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그는 “자전거와 인도를 같이 쓰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며 “자전거를 차로 규정했으면 차도에서 해결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해서 그가 주장하는 것은 ‘도로 다이어트’. 즉 기존 차도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따로 설치하자는 것. 이 경우 인도와 자전거도로가 따로 분리되기 때문에 보행자와 자전거 간 접촉사고 발생률은 현저히 줄어든다. 불필요한 민원을 줄인다는 얘기다. 또한 줄어드는 차선에 의해 환경훼손 및 기후변화 등도 잠정 억제하거나 줄일 수 있다. 그야말로 일석이조다.
 
그는 “자전거 타는 사람도 없는데다가 ‘눈 가리고 아웅’ 식으로 자전거 도로 놔선 안된다”며 “정책권자들이 의지를 가지고 일반 시민들이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
 
▲ 김덕훈 자전거 시민학교 대표     ©김준영 기자

자전거 시민학교, 일반 가정 대상 생활자전거 점검 및 수리

김 대표가 자전거에 이 같은 애정을 쏟게 된 데에는 좀 엉뚱한 사연이 있었다. 사건 당일은 지난 2007년 7월 경 어느 비탈길에서 발생했다. 남성들의 이유모를(?) 속도경쟁은 김 대표마저도 불붙게 했다. 해서 비탈길을 누가 빨리 내려가는지 시속 70km로 경쟁을 벌이던 중 넘어져 팔이 부러지고 말았다.

“까불다 넘어진 거죠. 팔 부러지고 나니까 할 일이 없잖아요. 그래서 책을 보기 시작했어요. 이론적 공부를 하다 보니까, 자전거는 그냥 탈 것이 아니더라구요. 사회와 접목 시켜서 다른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자전거에 대한 이론적 공부를 하다보니,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점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레져 등 스포츠 중심의 자전거는 잘 조직되어 되어 있지만, 시민들 중심의 생활자전거는 활성화가 안 되어 있다는 것. 특히 도심 곳곳에 방치되거나 버려진 자전거 문제는 심각해 보였다.

“자전거 샾에 일반 10만원짜리 자전거를 가져가면 ‘바쁘다’는 핑계로 홀대시 하는 경향이 있어요. 사실 자전거 원리는 복잡하지 않은데, 인건비도 얼마 안나와요. 그러다보니까 (일반 가정에서는) 조금 고장나거나 망가지면 버려버려요. 자원낭비가 심한 거죠”

이는 그가 자전거 시민학교 문을 연 이유와도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자전거 시민학교의 주된 활동도 생활자전거에 대한 수리, 기름칠, 기아변속, 브레이크 점검 등 이다. 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내에서 기본적인 자가정비를 할 수 있을 정도의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가장 솔깃했던 내용은 “자전거를 못타는 사람이 안전하게 배울 수 있는 방법도 교육한다”는 것. 알개 모르게 자전거는 가족들이 뒤에서 잡아주다가 손을 놓아버리는 식으로 배워왔다. 넘어지는 부상은 자전거 타기에 대한 영광의 상처였다.

그는 “자전거 원리를 알고 스스로 익히는 방식으로 자전거 타기를 교육하고 있다”며 “초등학생들과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안전하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을 교육한다”고 말했다.

자전거 시민학교 관련 자세한 사항은 031-223-7939로 문의하면 된다.

 

 

수원시민신문사 대표 전화:031-244-8632 / 팩스:031-244-7639 / 전자편지 uri@urisuwon.com/

0

일반/기타

펼치기댓글(0) 펼치기스크랩(0)

확장하기


다음글 자전거 타기 이번 기회에 도전해보자 전체글 보기
이전글 생활형 자전거 드라이브 정책 시동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