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이 추진되고 있는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소재 총 3870가구의 "수원 동신 1ㆍ2ㆍ3차" 단지 전경.

3900여 가구에 달하는 대형 아파트 단지에서 리모델링을 위한 조합설립 인가가 조만간 이뤄질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리모델링에 대한 인식이 낮아 주로 500여 가구 미만 소형 단지 중심으로 리모델링이 추진돼 왔다는 점을 고려할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소재 '수원 동신 1ㆍ2ㆍ3차' 총 3870가구에 대한 리모델링 사업 중 마지막 남은 2차 단지가 이달 중 조합설립 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330가구인 3차와 1548가구인 1차는 각각 지난해 11월, 올해 1월 조합설립 인가를 받았고, 마지막 1992가구에 달하는 2차가 조합설립 인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동신아파트 2단지 조합장으로 선출된 오정호 씨는 "2단지에 대한 조합설립 인가가 늦어도 이달 중에 이뤄질 것"이라며 "2단지 조합설립 인가가 이뤄지면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 1ㆍ2ㆍ3차 단지 통합 추진을 위한 운영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이파트는 1987~1989년 준공돼 노후 상태가 심각하다"며 "주거환경을 신속하게 개선하기 위해 2015년까지 리모델링 사업을 완료해 입주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에는 '재건축 대박 기대감' 등으로 주민 동의를 받는 것이 어려워 대규모 단지에서 리모델링 사업이 추진되는 것은 쉽지 않았다. 실제로 같은 낡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 리모델링과 재건축사업에 대한 주민들 간 이견으로 일부 동은 리모델링, 나머지 동은 재건축사업을 추진하는 사례가 나타났을 정도였다.

이러한 상황에서 '수원 동신 1ㆍ2ㆍ3차' 대단지에서 리모델링을 추진한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용적률이 250% 안팎으로 재건축이 어렵기 때문이었다.

오 조합장은 "동신아파트 1ㆍ2ㆍ3차 용적률은 각각 226%, 257%, 255%이기 때문에 이미 최대 가능 용적률을 넘어서 재건축을 고려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 아파트는 56㎡ 714가구, 63㎡ 240가구,76㎡ 972가구, 79㎡ 210가구, 83㎡ 336가구,89㎡ 204가구, 93㎡ 465가구,102㎡ 150가구, 112㎡ 579가구로 구성돼 있다. 리모델링이 완료되면 56㎡는 76㎡로, 63㎡는 85㎡로, 76㎡는 100㎡로, 79㎡는 105㎡로, 83㎡는 111㎡로, 89㎡는 117㎡로, 93㎡는 121㎡로, 102㎡는 135㎡로, 112㎡는 149㎡로 각각 늘어나게 된다.

이와 관련해 이 아파트 단지 리모델링은 국내 처음으로 건설사업관리(CM)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CM사인 쌍용건설은 40% 시공 지분을 갖고 있으며 사업관리자 겸 주관 시공사로서 종합사업관리를 맡고 있다. 조합 측은 나머지 60% 시공 지분에 대해 2개 시공사에 맡긴다는 계획이다.

한편 리모델링 분담금과 관련해 76㎡를 100㎡로 리모델링하는 경우 대략 1억2000만원 정도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동신아파트 주변 신규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평균 1150만~1250만원인 상황에서 동신아파트의 매매가는 3.3㎡당 평균 700만원 선이다.

■용어

건설사업관리(CMㆍConstruction Management) = 건설사업의 공사비 절감, 품질 향상, 공기 단축을 목적으로 발주자가 전문지식과 경험을 지닌 건설사업관리자에게 기획, 타당성 조사, 분석, 설계, 시공관리, 사후관리 등 건설사업 관리업무의 전부 또는 일부를 위탁해 관리하게 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장용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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