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18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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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태영-이재준, "수원컨벤션으로 실리콘밸리를 꿈꾸다"

기사등록 일시 [201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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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뉴시스】김경호 기자= 경기 광교택지개발지구 내 수원컨벤션센터 건립이 지난 3일 설계공모 당선작 발표와 기본설계 용역 추진 등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수원컨벤션센터21 사업은 당초 민선 1기 '관광도시 수원'이라는 시책으로 출발했다가 민선 3기 광교택지개발지구 지정과 함께 새 국면을 맞았다.

이후 택지공급 방법 등에 따른 의견 차이로 무산 위기를 맞았다가 민선 5기에 들어서면서 사업 추진 돌파구를 찾았다.

시 관계자는 "수원컨벤션센터 건립은 민선 1기의 구상이 민선 3기에 들어서 광교 택지개발지구 지정에 따라 제반 여건이 바뀌면서 급변했다"며 "이후 민선 5기 들어 국토해양부가 택지공급에 따른 제동을 걸면서 무산 위기를 맞았었다"면서 "하지만 염태영 수원시장과 이재준 수원시제2부시장의 적극적인 노력에 따라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고 했다.

◇故 심재덕 시장, 컨벤션시티21 등 5대 미래사업으로 관광도시 구상

민선 1,2기 수원시장을 지낸 고(故) 심재덕 시장은 문화원 출신 답게 수원의 미래를 '관광'으로 설계했다.

그는 수원 화성행궁을 복원하고 1997년 수원화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켰다.

이후 그는 현재는 광교로 바뀐 이의동에 관광 신도시의 꿈을 키웠다. 마치 정조가 수원에 신도시를 계획했듯 그는 수원의 미래를 관광도시로 계획했다.

이와 관련 그는 아트올림픽, 영상테마파크, 컨벤션시티21, 성곽미니어처, 화성관망탑 등 5대 미래사업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수원시와 현대건설㈜는 2000년 2월1일 수원컨벤션시티21 민간투자사업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5월22일 자본금 50억 원의 수원컨벤션시티㈜가 설립됐고, 8월10일~11월9일까지 수원시의 컨벤션시티㈜ 출자 타당성 검토용역이 진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민선 3기 6.13지방선거에서 그는 3선 도전에서 패배했다. 시민단체들은 그가 추진한 5대 미래사업이 전시성 사업으로 무리수가 있다며 백지화를 주장했다.

결국 2003년 12월16일 경기와 수원시, 경기도시공사 등 3자는 이의신도시 개발사업 공동시행 협약서를 체결했다. 이후 2004년 6월30일 이의신도시는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됐다.

◇수원시, 택지공급 소송서 잇따른 패소…무산 위기 맞은 수원컨벤션시티21

민선 3기인 2005년 12월30일 광교신도시 개발계획 승인과 함께 2007년 6월28일 광교신도시 실시계획 승인이 이뤄졌다.

수원컨벤션시티21 사업은 컨벤션센터 건립 부지가 광교신도시 내 특별구역에 포함되면서 우여곡절을 맞았다. 관광도시로의 구상도 택지개발 계획으로 인해 전면적으로 바뀌었다. 관광 인프라 구축보다는 택지개발로 인해 주택공급에 초점이 맞춰졌다.

2008년 10월31일 수원시, 수원컨벤션시티㈜, 중앙건설, 현대건설, 디벨코 등과의 수원컨벤션시티21 민간투자사업 협약이 체결됐다.

이에 따라 수원컨벤션센터 건립이 다시 활기를 띠면서 급물살을 타는 듯 했다.

하지만 2007년 10월부터 2011년 10월31일까지 국토해양부로부터 택지공급승인 신청이 4차례 반려되면서 수원컨벤션센터 건립은 암초를 만났다.

수원시는 2012년 1월27일 국토해양부장관을 상대로 '광교신도시 내 특별계획 2구역 택지공급 승인신청에 따른 반환처분취소청구소송'을 했고, 같은 해 10월25일 패소했다. 2012년 11월13일 서울고등법원에 항소했지만 2013년 7월31일 2심에서도 패소했다.

결국 시는 2013년 8월 상고를 포기했고, 수원컨벤션시티21 사업도 무산 위기를 맞았다.

◇ 이재준 2부시장, '수원컨벤션시티21' 재개

민선 5기 수원시제2부시장으로 등용돼 염태영 수원시장과 호흡을 맞춰 온 이재준 제2부시장은 수원컨벤션센터 건립에 남다른 열정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는 표류된 수원컨벤션시티21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공동사업시행자인 경기도와 경기도시공사를 찾아다니며 끊임없이 문턱을 두드렸다.

그 결과 지난 해 1월22일 컨벤션 건립사업 추진과 관련해 기본 합의가 이뤄졌고, 2월11일 수원시와 경기도, 경기도시공사가 머리를 맞대고 컨벤션 건립 정상화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

이후 지난 해 4월8일 타당성 조사와 기본구상 용역 착수를 거쳐 같은 해 10월8일 광교택지지구 개발계획(실시계획) 변경(15차) 승인이 이뤄졌고, 10월27일 지방재정 투·융자심사가 승인됐다.

올 4월24일 수원컨벤션센터 건립 설계공모 공고를 거쳐 지난 3일 건축설계공모 심사에서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의 당선작품명 'CLOUD PARK'가 최종 대상작으로 당선됐다.

이에 따라 수원컨벤션센터는 이달부터 오는 10월까지 기본설계 용역이 추진되고, 11월 기본설계 기술제안 입찰공고를 거쳐 내년 2월 실시설계 및 공사 착공에 들어간 뒤 2018년 12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재준 수원시제2부시장은 "수원컨벤션센터 건립으로 수원의 미래는 경제적인 효용성은 물론 사이언스 파크, 스마트 폴리스 등 미래 구상과 함께 각종 분야에서 시너지를 얻게 될 것"이라며 "컨벤션은 문화, 관광, 경제, 일자리 창출 등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컨벤션센터로 인한 국제회의 참가자들의 1인당 직접 지출이 평균 2500달러로 일반 관광객의 2.8배에 달한다"며 "건립 이후 경제적 파급효과는 1조5000억 원대 생산유발효과와 1조8000억 원의 간접효과, 1만5000여 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예상된다"면서 "광교신도시의 랜드마크는 물론 수원의 역사를 새로 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민선 6기, 美 실리콘벨리를 꿈꾸다…컨벤션이 단초

이재준 수원시제2부시장은 지난 달 4일 국방부의 수원 군공항 이전 승인과 관련한 공식 발표가 있은 뒤 기자회견을 열고 종전 부지 522만㎡(160만평)를 고품격 생활문화와 글로벌 첨단산업으로 구성된 '수원스마트폴리스'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앞서 염태영 수원시장은 지난 해 4월1일 올해부터 2019년까지 사업비 1조 2000억원을 투입해 서수원권인 권선구 구운동, 입북동 일원에 30만㎡ 규모로 '수원 R&D(연구개발 Research and development) 사이언스 파크'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의 구상은 국내·외 ET( 에너지기술), BT( 생명공학) 등 연구집약시설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국내 유일의 글로벌 R&D 단지로 발전시키겠다는 것이다.

그들은 민선 6기 들어 군 공항 이전에 따른 스마트폴리스 조성과 입북동 사이언스 파크 조성 등의 추진을 통해 수원산업단지, 삼성 IT연구단지, 아주대 병원 BT, 광교테크노벨리 NT 등과 벨트를 형성하겠다는 것을 구체화하고 있다.

애플컴퓨터社를 비롯해 4000여 개의 기업이 모여 있는 미국 산타클라라 카운티의 실리콘벨리를 만들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이런 구상은 수원컨벤션센터 건립에 따른 국제회의도시 지정과 무관하지 않다. 지속가능한 개발을 꿈꾸는 그들의 밑그림은 어찌보면 '수원컨벤션시티21'을 단초로 실리콘벨리라는 공통된 지향점을 향해 뛰고 있는지도 모른다.

조선시대 정조가 수원에 신도시를 만들었듯이 그들도 새로운 경제·문화·친환경 전략도시를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 귀추가 주목된다.

kg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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