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성사업소 김충영 소장은 화성복원으로 수원의 모습과 시민의 삶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 華城사업소 김충영 소장은 수원화성복원사업의 기초를 설계한 장본인이다. 김 소장이 도시계획과장과 사업소에서 근무하며 화성복원사업에 깊숙이 관여한 지 10년.

‘화성성역화사업’ 이라고도 불리는 이 사업은 이제 ‘수원시의 미러라고 불리고 있다. 華城이 역사의 도시 수원을 만들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는 김 소장을 만나봤다.
 
Q. 수원화성복원사업의 진행 상황은 어떠한가.
수원화성복원사업은 오는 2020년까지 수많은 사업과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이 사업의 완성도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사업의 목적을 알아야 한다.

사업의 목적은 첫째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보존과 관리다. 두 번째는 성내의 전통경관과 모습을 복원하는 일이다. 세 번째는 화성과 어울리는 전통문화를 발굴하는 일이다.

마지막으로 화성을 주민들이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었을 때 비로소 이 사업은 완성된다. 어느 하나 따로 떨어져 있는 사업들이 아니다. 유기적으로 서로 맞물려야 화성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시민들의 삶이 달라질 것이다.

이를 놓고 보면 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이다. 그러나 문화관광의 도시 수원시를 향한 발걸음은 시작됐다.

Q. 華城에 남다른 애착이 있다고 들었는데.
1997년 12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심의가 열린 다음날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그 당시 도로과장을 하고 있었는데 도로계장, 도시계획과장과 화성을 둘러봤다.

그동안 수없이 화성을 봐 왔지만 그 때처럼 뚜렷한 목적을 갖고 화성을 둘러본 적은 그때가 처음이다. 성 안팎이 너무 엉망이었다. 본격적인 정비와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때부터 우리 세 명은 매주 토요일이면 화성에 올라 고민했다. 이후 건축, 경관디자인, 조경, 골동품 전문가, 시민운동가 등 외부 인사 다섯 명을 영입했다.

토요일만 되면 8명이 모여서 성곽을 둘러보고 끊임없이 토론 했다. 그러다가 배고프면 지동시장에서 순대 먹고 또 토론 했다. 너무나 신나고 열정을 쏟았던 시간이었다. 그때 모임이 ‘화성사랑모임’이었는데 지금의 (사)화성연구회의 전신이다.

이후 도시계획과장으로 발령받았는데 화성복원에 대한 설계용역을 만들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화성복원에 대한 근거와 자료는 이미 모두 모아놓은 상태였다. 필연이라고 생각했다.

Q. 부족한 정부지원때문에 사업자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데.
국·도비 지원은 매년 100억 원 안팎이다. 부족한 것은 맞다. 그렇다고 사업이 멈춰지지는 않는다. 시는 이 사업에 국·도비 포함 연 1000억 원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 사업은 아직 초기지만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어렵지, 사업을 시작한 이상 절반의 성공을 거뒀다고 보면 된다.

화성복원은 단순한 사업이 아니다. 화성을 살리고 시민의 삶을 바꾸는 사업이다. 한 단계 한 단계 사업이 진행될수록 화성은 달라지고 있으며 결실을 맺고 있다. 화성복원으로 수원의 미래와 시민의 삶을 바꿀 것이라고 확신한다.

내년부터는 성내에 그대로 남아있는 옛 길과 한옥집을 정비해 정조시대의 옛 거리를 복원할 계획이다. 화성은 다시 한 번 새로운 전기를 맞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