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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화성 태안3지구 택지개발 <중> 시름 깊어가는 원주민들 |* 경기도

2008-11-10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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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하는 화성 태안3지구 택지개발 <중> 시름 깊어가는 원주민들
고향 재입주 꿈 ‘가물가물’…유랑생활 5년째
[경기일보 2008-11-10]
지난 7일 오전 11시께 화성시 태안읍 화성태안3지구 공사현장. 이곳은 대한주택공사가 신도시를 건설해 올해 약 3천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었으나 개발지구 인근의 만년제로 인한 개발반대 여론으로 5년째 펜스만 쳐진채 공사가 시작되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펜스 안의 옛 마을의 모습은 지난 5년간의 세월을 말해주듯 나무와 풀들이 무성히 자라나 황폐해진 모습이였으며 주공의 현장 관리사무소는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출입이 없었는지 곳곳에 거미줄이 가득한 채 문이 굳게 닫혀 있었으며 단지 시공업체 K기업의 현장사무소에서는 당직 근무자 한명만이 외롭게 이곳을 지키고 있었다.

◇원주민의 애환
“이제는 맞서 싸울 여력도 없네요.”
지난 2003년 화성시 태안읍 안녕리에서 안녕3리 이장직을 맡으며 목장을 운영하고 있었던 지일성씨(47)는 지난 1998년 주공이 화성태안3지구 택지개발사업의 지정고시를 하고 2003년에 2008년 이곳에 신도시가 완성되면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서 살게 해주겠다는 말만 믿고 수원으로 처자식을 데리고 이사를 가게 되었다.
그러나 2003년부터 5년이 지난 현재.
화성태안 3지구의 공사는 시작되지도 않은채 당초 주공과의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지지부진하고 있는 상황으로 지씨를 비롯한 200여명의 원주민들은 속이 바싹 타 들어간채 깊은 절망 속에 빠져있다.
이에 지씨는 태안3지구 보상대책위원장을 맡아 주민들과 힘을 모아 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주공에 수없이 문을 두드려봐도 매번 담당자가 바뀌어 그때의 상황을 모른다며 그 당시의 서류를 다시 작성해 오라는 답변만 해줄 뿐 누구하나 원주민들 편에 서주는 사람은 없었다.
지씨는 “멀쩡히 잘 살고 있는 원주민들을 내쫓아 고향 잃은 유랑민 처지가 되었다”라며 “고향을 잃은 서러움으로 많은 분들이 한을 품고 돌아가시고 이제는 연락이 닿는 사람이 몇명되지도 않는다”며 강하게 불만을 나타냈다.
지씨는 다시 목장을 운영하기 위해 화성시 양감면에 허가를 요청했지만 축산허가가 좀처럼 나지 않아 허가가 모두 나는데까지 4년이라는 시간이 걸려 아무일도 하지 못한채 다시 한번 맘고생을 해야만 했다.
주찬범씨도 지씨와 사정은 마찬가지로 자신의 고향에서 쫓겨날 수 밖에 없었다,
주씨는 “애시당초 개발을 하지 않았다면 고향에서 마을 사람들과 행복하게 잘 살았을텐데…”라며 “다시 한번 남아있는 원주민들의 단합된 힘을 보여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태안3지구 인근 주민들의 고통
“화산동과 안녕리 주민들은 어쩌라는 겁니까?”
지지부진하고 있는 태안3지구의 피해는 원주민들만 보고 있는 것이 아니다.
태안3지구의 건설로 인해 간접적인 기대효과를 기대했던 인근의 화산동, 안녕리 주민들도 5년째 펜스만 쳐진 택지개발지구를 바라보며 깊은 절망감에 빠져있다.
인근의 주변상가가 모두 죽었으며 이곳에서 망해서 나간 사람이 한둘이 아니라는게 이곳 주민들의 설명이다.
동네 곳곳에는 ‘만년제는 엉터리 문화재다’, ‘화산동 주민들의 생계를 보장해달라’등의 현수막이 붙어 있어 이곳 주민들의 애환을 엿볼수 있었다.
안녕3리 김동양 이장(55)은 “태안3지구가 들어옴에 따라 이곳이 경제적으로도 활성화되고 교육적 측면으로도 좋아질것이라고 기대했던 이곳 주민들의 꿈이 무참히 짓밟혔다”며 “우리도 원주민 못지 않은 피해자로 피눈물 세월을 많이 보냈는데 이제는 정부가 원주민과 이곳 주민들의 손을 들어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화산동에서 20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최모씨(54)도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이냐?”며 “에버랜드가 들어온다면 이해가 가지만 효 테마공원이 들어온다는 것 자체도 이해할수 없는 일”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화산동 주민들도 원주민들과 마찬가지로 지난 5년 정부와 주공, 그리고 종교단체의 싸움으로 깊은 시름을 앓고 있다.
/김동식·권혁준기자 khj@kg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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