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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완회 화서시장 상인회장 인터뷰 |화서시장, 주변

2020-12-01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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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구완회 화서시장 상인회장 인터뷰

2020. 12. 1. 06:50 | Posted by 밝은나라 밝은나라

[인터뷰] 구완회 화서시장 상인회장 인터뷰

"시장의 미래는 상인들의 노력으로 한 계단씩 쌓아가는 것"

구완회 수원 화서시장 상인회장이 새수원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장 활성화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 이민희 기자]

1980년에 문을 연 화서시장은 4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수원의 전통시장이다. 수원 시민과 함께 성장하며 정겨운 이웃이 된 이 곳은 지난 2017년의 골목형시장 육성사업과 2019~2020년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을 통해 ‘전통’의 이미지를 벗고 주변 이웃에게 친근한 모습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그런 시장의 상인회장은 어떤 모습일까, 그를 만나기 전에는 ‘전통시장 상인회장’이라는 타이틀만으로 억세고 다부질 것이라는 선입관이 있었다. 오랜 세월 상인으로 살아온 사람들에게 느껴지는 강한 인상 말이다. 하지만 구완회 화서시장을 만나고 몇 마디를 주고받으면서 이러한 선입관은 금새 사라졌다.

그는 ‘열정’이 있는 사람이다. 화서시장의 앞날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의 눈에는 명확한 목표가 보였다. 명철한 눈으로 현실을 바라보고 분석할 줄 알며, 이에 안주하지 않고 미래를 위해 나아가는 개척자 정신이 있었다. 40년 가까이 된 전통시장이 주변에 새로 들어오는 첨단 복합단지에 맞서 어떤 경쟁력을 가지고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깊은 고민의 흔적이 그의 말 곳곳에서 묻어나왔다.

구완회 상인회장은 추진력과 포용력의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는 사람이기도 하다. 화서시장 상인들의 강력한 요청으로 회장 자리에 오른 점과 어려운 난관이 생길 때마다 시장의 힘을 모아 난관을 헤쳐가는 그의 행적이 증명한다. 40년 가까이 한 자리에서 살아남은 상인들을 대표한 ‘상인회장’이라는 자리는 이런 사람이 만들어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흔히들 전통시장이 발전하려면 더 좋은 편의시설이 들어서고 더 많은 자본의 투입으로 시설 현대화가 진행돼야 한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좋은 시설은 사람들이 더 편하게 발걸음을 옮기게 하는 장치일 뿐, 가장 중요한 건 다른 곳들과 확실하게 차별화되는 핵심 콘텐츠다. 화서시장의 핵심 콘텐츠는 뭐가 있을까, 구완회 화서시장과의 대담이 시작됐다.

 

코로나로 힘들지만 아케이드 구간은 매출 늘어

2차 아케이드 설치·주차장 시설 완공 위해 노력

신규 점포에 현대화된 정육점 등이 들어올 예정

상인들의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기뻐

문. 화서시장 상인회장이 된 동기는?

상인들의 적극적인 요청이 있었습니다. 당시 시장에서 다른 역할을 맡고 있던 지라 회장 자리는 생각하지 않았죠. 시장을 바꾸는 데에는 회장보다 상인의 역할이 더욱 크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젊은 상인들의 ‘시장을 바꿔보자’는 강력한 요청에 자의 반, 타의 반으로 회장에 취임하게 됐습니다. 아마 선거 없이 당선된 유일한 시장 회장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문. 상인회장으로서 가장 힘들었던 점과 만족스러운 점은?

시설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던 때가 떠오릅니다. 화서시장의 한 건물이 구조 진단을 받았는데 재난 등급인 D등급이 나온 것입니다. 큰일났죠. 시급하게 구조 보강을 해야 하는데 돈이 어디 있습니까? 짧은 기간에 부족한 자금을 모으고 절차를 해결해야 했던 부분이 가장 어려웠던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이런저런 일들이 많았는데 결국은 건물주의 자부담과 경기도에서 받은 특조를 포함해 총 21억 5천만원을 들여 구조 보강을 마무리했습니다. 당시 신협에서 받은 대출이 아직도 남아있습니다. 무척이나 고생했던 기억으로 남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점들이 현재의 화서시장을 이루는 토대가 되지 않았나 하고 생각합니다.

삶이라는 게 그런 것 같습니다. 어려웠던 점들만 기억에 남습니다. 그래서 항상 새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그러면 인생의 많은 부분, 매일 반복되는 일상도 지겹지 않고 새롭게 다가오곤 합니다. 틀에 박힌 일상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죠. 그 틀을 깨야 합니다. 우리의 뇌는 항상 익숙한 것만 찾으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화서시장의 자랑하고 싶은 수많은 것들을 제치고 단 하나만 꼽아보자면, 우리 상인들이 조금씩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시장은 회장 한 사람의 노력으로 완성되는게 아니라, 상인 한 명 한 명의 노력으로 조금씩 쌓아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상인이 발전하면 시장도 함께 번성합니다. 저는 우리 상인들의 발전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행복합니다.

문. 화서시장을 홍보할 만한 대표적인 특징이 있다면?

우리 시장에는 남다른 정(情)이 있습니다. 수원에서 오래 살며 지역과 함께한 사람들이 많다 보니 물건을 하나 사도 덤으로 하나 주는 그러한 풍요로움을 간직한 곳입니다.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곳, 그것이 전통 시장의 가장 큰 매력이지 않나 싶습니다.

화서시장은 특히 ‘옷 수선집’으로 유명합니다. 이러한 유명세를 타고 옷을 수선하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방문하거나 택배를 보내 올 때도 있습니다. 여러 공방에는 아기자기한 패션 소품이나 장식품 등을 직접 만들거나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장인들의 손을 거친 수제 가방이나 엔틱한 찻잔, 직접 한 땀 한 땀 만든 인형들… 감성을 자극하는 이러한 수공예품들은 대형마트에서 찾아볼 수 없는 수원 화서시장만의 독특한 아이템입니다.

 

문. 화서시장 아케이드(비 가림 지붕) 설치에 대한 고객의 반응은?

고객의 반응이 상당히 좋습니다. 코로나 여파로 모든 상권이 힘들어하는 시기에도 아케이드가 설치된 지역은 매출이 30% 이상 신장됐다고 평가합니다.

특히 우리 시장은 아케이드가 들어서기 전까지 인접 지역의 재개발로 상당히 침체된 상태였습니다. 사람이 다 빠져나갔으니까요. 그런데 아케이드를 설치하면서 시장이 다시 호황을 맞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모두가 어렵긴 하지만, 우리 시장은 아케이드 덕분에 그럭저럭 잘 꾸려나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지금 설치된 아케이드 1차 구간 외에 2차 구간 신설도 요청한 상태입니다. 1차 비용은 국비 9억4560만원, 수원시에서 4억7280만원, 자부담 1억5760만원으로 설치한 것입니다. 2차는 도비 19억2000만원, 수원시 9억6000만원, 자부담 3억2000만원 정도의 비용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특히, 수원의 김영진 국회의원, 황수영 도의원, 김미경 시의원, 이혜련 시의원께서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고 있어 이 기회에 다시 한 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문. 화서시장 활성화의 첨병인 주차장 건설 계획은?

2019년 주차장 환경개선사업에 선정되어 진행중입니다. 아직 법적 절차가 조금 남아있긴 한데, 주차장은 화서시장 뿐만 아니라 인근 주민의 복지와 공익에도 관련한 부분이기 때문에 잘 풀어나갔으면 하는 게 화서시장의 입장입니다.

주차장이 들어서면 전통시장을 찾는데 가장 큰 진입장벽으로 여겨지던 교통 편의성 부분이 큰 폭으로 해소되는 만큼 시장의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문. 코로나로 급감한 매출을 끌어올릴 화서시장의 대책은?

코로나로 인해 가장 크게 바뀐 건 고객층의 다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기존에는 노년 층 고객이 많았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젊은 층이 시장을 많이 찾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사방이 막힌 대형마트보다는 상대적으로 개방된 시장 쪽으로 젊은 발걸음이 향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청년의 눈높이에 맞춘 온라인 플랫폼이나 배송 서비스 등을 당면 과제로 삼아 연구 중입니다. 다른 전통시장도 마찬가지지만 우리도 온라인 플랫폼이나 간편 배송 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온라인 플랫폼의 성공 요소는 많은 사람이 클릭 한 번으로 우리가 제공하는 물품을 손쉽게 구매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죠. 이런 쪽을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검찰청이나 병무청 등과 장보기 무료배송 협약을 맺었습니다. 우리가 홈페이지 등에 상품을 올리면 그곳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주문을 합니다. 우리는 안정적인 판매처를 확보하고, 그곳에서는 쉽고 빠르게 질 좋은 상품을 만나볼 수 있으니 이런 것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윈-윈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문. 화서시장의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면?

전통시장이 어렵다고들 합니다. 그 이유는 시장을 꾸리는 사람들이 기존 체재에 안주해서 급변하는 사회적 흐름을 따라가지 못해서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전통시장뿐만 아니라 어디든 마찬가지죠. 코로나는 우리 생활을 강제적으로 바꿔 놓았고, 우리는 거기에 맞출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상인들에게 기존의 생각과 시스템을 확 바꿔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시장은 결국 상인들이 이끌어나가기 때문입니다. 상인이 바뀌어야만 시장이 바뀐다는 게 저의 지론입니다. 저는 그저 방향만 제시할 뿐, 그곳으로 나아가는 건 다 함께해야 합니다. 그것이 다변화된 플랫폼 시대의 생존 전략입니다.

그래도 최근 2년동안 진행한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 덕분에 우리 상인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자신의 가게에 들르지 않는 손님을 보며 그냥 아쉬워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고객을 어떻게 하면 내 가게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이정도만 해도 정말 큰 변화지만, 아직 더 나아가야 합니다. 이런 변화들이 차곡차곡 쌓이다 보면 외부에서 봤을 때도 ‘저 시장 정말 많이 변했다’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인근 지역의 재개발이 완료되면 새로운 상권이 들어서면서 우리와 경쟁하게 됩니다. 우리 시장의 떡집에서 전통적인 송편과 가래떡을 팔았다면, 새로 들어오는 인근 떡집에는 떡 케이크를 팔 수도 있습니다. 그런 변화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 상인들이 다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현재 우리 시장에는 옷 수선집이 많이 있는데, 앞으로는 보다 다양하게 상권을 형성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신규 입점 점포에는 만두, 꽈배기나 현대화된 정육점 등이 들어올 예정입니다. 이처럼 시장에 들어오려는 상인들에게 도움을 줘서 매장을 다양화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그래야 새로운 고객이 찾아오고 시장이 활기를 띠기 때문입니다.

아케이드 덕에 시장 상황이 그나마 나아지긴 했지만, 그 전까지 우리 시장은 상당 기간 침체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시장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먹거리 등이 많이 사라진 상태입니다. 대형마트에도 1층에는 먹거리들이 가장 먼저 고객을 반겨주죠? 인터넷의 소위 ‘먹방’ 같은 것도 기존 방송 콘텐츠에서 다른 부분을 제외하고 먹거리에만 집중한 새로운 콘텐츠의 한 형태입니다. 이처럼 우선적으로는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대표 먹거리를 유치하려 합니다.

문. 수원시와 고객에게 바라는 점은 무엇인가?

먼저, 고객분들께는 화서시장이 원산지와 가격 표시, 상인들의 마인드 혁신 등에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으니 믿고 찾아주시면 그만큼 고객에게 보답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고 약속합니다.

수원시에는 우리 화서시장을 믿어달라는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우리도 믿을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예전에 아케이드 사업을 선정할 때 거래처 중 하나가 우리 사무실에 난을 선물해서 갔다 놓은 적이 있습니다. 거래처의 관습 같은 것이었죠. 하지만 저는 투명하게 절차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판단해 난을 돌려주고 해당 업체를 탈락시켰습니다. 그리고 집행부에는 절대로 다른 사업체에 밥 한끼 얻어먹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모든 것이 투명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믿을 수 있습니다.

화서시장에 많은 지원을 해준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에 사업을 연속해서 꾸려갈 수 있게끔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주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우리 시장의 문화관광형시장 육성사업이 2년차 까지만 진행하고 3년차에서 끊겼는데, 이렇게 단발성으로 잠깐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사업이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회장을 맡아보니, 이전까지 몰랐던 공직의 어려움이라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됐습니다. 이런 저런 요청도 많이 하면서 공무원들과 부딪칠 때도 많지만, 그래도 마음 속으로는 항상 감사한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문. 회장님만의 삶의 좌우명은?

‘처음에 가졌던 마음을 잃지 않고 끝까지 지켜나가자’ 제 평생의 좌우명입니다. 화서시장도 그렇게 운영하고 싶습니다. 상인들의 바람으로 회장의 자리에 앉은 것처럼, 회장의 자리에서 내려와 다른 일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다른 사람들이 ‘그 자리는 저 사람이 꼭 필요하다’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대담=김인종 편집위원장/글=이상원 기자/사진=이민희 기자 new1suwo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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