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7-23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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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타 3피 부동산을 찾아라-

  굵고 반듯한 나무는 금방 팔리기 때문에 잘려 나가게 되고 결국 못난 나무만 남아 산을 지키게 되지요. 이런 이치는 산에만 적용되는 문제가 아니라 우리들이 살아가는 세상사 이치가 다 그렇게 돌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부동산은 어떻습니까? 어쩌다 못난 부동산 하나 갖게 되면 그걸 빨리 팔아 자금 회전시켜 갈아타려고 해 봐도 이게 팔려야 말이지요. 그냥 버릴 수도 없는 일이라 이제나 저제나 하다가 수년을 홀딱 넘겨 버리게 되면 어디 그게 부동산이던가요. 애물단지이지,

가끔 고향에 가서 친구들과 어울려 이야기를 하다보면 친구들은 스스로 자신들을 못난 나무라고 하면서 못났기 때문에 도회지로 가지 못하고 농촌에서 농사나 짓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러나 필자는 내심 그 친구들을 한없이 부러워한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농지 값이 올라 웬만하면 몇 억씩의 부자가 돼 있었고 어떤 친구는 토지 보상을 받는 바람에 수억의 예금을 해 뒀다나요. 그에 비하면 필자는 죽도록 이곳저곳 이사만 다녔을 뿐이고, 남는 건 옷하고 책하고, 프라스틱 김치통이 전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 못 팔아서 또는 안 팔려서 애를 태우시는 부동산을 보유하고 계십니까? 너무 염려 마시기 바랍니다. 별로 쓸모없는 것 같지만 부동산은 세월을 낚는 낚시와 같기 때문에 나중에 그게 효자노릇을 할 때도 있게 될 것입니다.

빨리 버려야 할 부동산과 못났어도 죽은 듯이 가지고 가야 할 부동산은 어떻게 구별해야 할까요? 모심을 때 피사리 골라내듯 이걸 잘 골라내는 사람이 진짜 전문가인데 그게 만만치 않다는 걸 늘 느끼고 있습니다.

어떤 호재가 있다, 있다 하면서 10년을 끌고 가는 일도 있고 된다, 된다 하다가 어느 날 오리무중이 돼 버리는 일들이 부지기수인지라 호재에 속고 기대에 속는 게 바로 부동산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부동산에 속게 되면 돈이 울게 되지요. 사랑에 속아도 돈에 울게 되는데 마음까지 상하게 되는 건 부동산이나 사랑이나 피장파장이 아닐는지요. 그러고 보면 사랑과 부동산은 그 좋고 나쁨이 일타3피 같기도 하고, 뻑하고 바가지를 쓰는 것 같기도 해서 늘 희비가 엇갈리는 모양이로군요. 하하,

<부동산은 성질이 급하면 안 돼>>

  성질 급한 사람들의 사주팔자를 빼놓고 보면 사주가 온통 불(火)로 뒤범벅이 돼 있더군요. 물은 굽이굽이 돌아가는 느긋함이 있지만 불은 무조건 태워버리는 습성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성질이 급한 사람들은 부동산을 오래 가지고 있지 못합니다.

부동산은 기회의 포착이기 때문에 팔 때에는 번개처럼 팔아야 하는 용기도 필요하지만 사자마자 팔 궁리부터 하는 성질 급한 사람들은 부동산과 인연이 없다고 보는 편이 옳다고 볼 것입니다.

연애도 성질이 급한 사람은 실패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상대방이 좋아하도록 유도를 해야 하는데 혼자 좋아서 하루아침에 승부를 보려고 한다면 괜히 뜨거운 커피 잔에 입술만 망가지고 커피는 마시지 못하는 꼴이 되지 않겠어요?

부동산은 짧게는 5년을 봐야 하고 길게는 10년 이상을 보는 게 옳습니다. 성질이 급한 사람들은 1-2년의 단타를 노리기도 하지만 그런 단기간의 투자는 자칫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가 될 수 있어서 교통정리만 하는 수가 허다합니다.

고구마를 구울 때 연탄불이나 장작불에 구우면 타 버리는 게 많아 먹을 게 없어지더군요. 잿불(볏짚을 태워 만든 화롯불)속에 묻어 놓으면 시간은 오래 걸릴지라도 속까지 노릿 노릿하게 맛있게 익었음을 경험하셨을 겁니다.

부동산은 살 때 잘 골라야 합니다. 기존 시가지 또는 동네와 너무 떨어지지 않은 곳에 씨를 뿌려야 하고 신도시나 개발용지 부근을 노리는 일이 기본입니다. 그리고 잿불 속에서 고구마가 익을 때까지는 기다리는 일이 상책입니다.

계약서에 잉크도 마르지 않았는데 왜 오르지 않느냐고 성화를 부리는 일은 섣달 금날 결혼한 신랑이 정월 초하룻날 왜 어린애 소식이 없느냐고 신부에게 성화를 부리는 일이나 다를 바 없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부동산은 운도 따라야>>

  부동산을 사놓자마자 규제대책이 나와 꼼짝 못했던 일들을 경험하셨겠지요. 생각지 못한 악재가 나와 값을 무너뜨리는 게 바로 부동산입니다. 남이 할 때는 쉽고 잘 하는 것 같지만 나는 어렵고 안되는 게 바로 부동산이 아닐는지요.

남의 남편이나 남의 마누라는 다 잘하는 것 같고 내 남편이나 내 마누라는 하는 짓마다 어설프게 보이는 이치와 다를 바 없다는 말씀에 이해가 되셨기를 바랍니다. 운이 없게 되면 모든 일들이 그런 식으로 꼬여 간다는 뜻입니다.

고스톱 칠 때 조커 다섯 장이 다 들어오면 틀림없이 쓰리고 할  것 같지만 운이 없을 때에는 조커 내려놓자마자 옆 사람이 쪽 했다고 피로 뺏어가고, 폭탄이라고 뺏어 가 버려 나중에는 피박을 쓰게 만들더군요. 안 될 때에는 이래도 안 되고 저래도 안되는 게 부동산이기도 한 것입니다.

오래된 얘기입니다마는 돈이 부족해서 장화 신고 들어갔던 양천구 신정동 한쪽에 단독을 사놨더니 이전등기한지 3개월 만에 목동 신시가지 계획이 발표 되어 다섯 배가 넘는 시세상승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지방 어느 도시 한쪽에 신도시가 꾸며질 것을 예상하고 들어갔다가 모진 서리를 맞고 많은 계약금을 날린 체 돌아 섰음을 자인합니다. 부동산 노하우는 무엇보다도 실패를 해 본 경험이 가장 유익한 자본이 되더군요. 그래서 상담을 할 때에는 먼저 실패의 우려가 없는지를 체크하게 됩니다.

아무튼 부동산은 조상님이 도와주던지 신령님이 도와주던지 운이 따라야 함도 무시하지 못하겠더군요. 그러한 운은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고 봅니다만 부동산은 법률과 실전이 어우러진 복합 상품인지라 100% 잘 된다고 감을 잡기는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오는 행운을 가로 막는 악재가 있다면 바로 욕심이 되겠지요. 감당이 가능한 욕심은 오히려 큰 잔치를 벌일 수 있지만 부동산에서 실패한 이유의 대부분은 감당하기 어려운 욕심이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마음 한쪽을 조금만 비워 두십시오.

<<부동산에도 1타 3피 있다>>

고스톱을 칠 때 1타 3피는 욕심이 없을 때 붙게 됩니다. 빨리 끝내려고 허둥대면  뻑을 하게 되지요. 1타 3피는 남의 불행이 나의 행복이 되고, 뻑을 하게 되면 나의 불행이 바로 남의 행복이 되는 게임이라고 봐야 하겠군요.

부동산은 값이 싸고, 입지가 좋고 품질이 좋다면 1타 3피를 갖추었다고 보겠습니다. 요즘 수도권 미분양 아파트가 많이 줄어들고 있더군요.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는 겨우 1타 2피 정도로 고르고 있더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아파트의 악재는 물량이겠지요. 즉 공급이 많으면 아무리 좋은 아파트를 갖다놔도 입주 때뿐만 아니라 그 이후에도 시세는 뜨지 않게 된다는 말씀에 이해 있으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수도권에는 그런 곳이 많이 있습니다. 결국 불 꺼진 아파트가 있게 된다는 것입니다. 

좁은 지역에 수 만 채가 동시 다발적으로 분양하거나 입주하게 되면 얼씨구 하면서 너도 가고 나도 가지만 1타 3피 주우려다 뻑하는 수가 있게 됨을 유념해야 하겠지요. 화투판은 곧 다음 판이 돌아오지만 부동산은 그 다음 판이 언제 올지도 모르고 막상 왔을 때에는 돈이 없어 구경만 하게 될 수도 있으니까요.

앞으로 부동산 규제가 이어질 복잡한 수도권만 살피지 마시고 지방에도 눈길을 주시면 어떨는지요. 지금의 미분양은 어차피 5년 동안 양도소득세를 면제받는 재미와 주택 수에 포함되지 않은 혜택 때문에 적은 자본으로 2주택을 피하면서 투자하는 재테크이기 때문에 3-5년 후의 게임 아닌가요.

그렇다면 수도권이 되건 지방이 되건 1타3피를 주어오는 아파트라야 할 것이고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는 곳이라야 할 것입니다. 요즘은 사람들의 발길이 별로 없는 곳에 있는 밤나무 밑에 가야 밤을 주울 수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 날씨에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수원대학교 사회교육원 교수(부동산학. 생활법률학)

부동산소송전문 수원 세인종합법률사무소 국장

011-262-4796, 031-213-4796

yoon3668@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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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학기 부동산학과 학생 모집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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