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지구의 공동주택용지 청약경쟁률이 최고 142 대 1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것은 수도권 택지난이 그만큼 심각한 상황임을 반증한다.

 

특히 작년 판교신도시 택지매각 때는 아예 신청서조차 내지 않았던 대기업까지 이번 청라지구에서는 매입경쟁에 가세해 앞으로 택지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선 여당과 정부가 공공택지의 경우 주공 등 공공기관이 개발을 전담하는 공영개발 확대를 검토하고 있는 점을 들어 향후 택지 공급난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실제 수도권에서는 아파트를 공급할 만한 땅이 점차 고갈돼가고 있는 상황이다.

우림건설 김종욱 상무는 "수도권에선 민간·공공택지 모두 새로 아파트를 지을 만한 땅이 별로 없다"면서 "택지지구마다 매입신청서를 내지만 번번이 추첨에서 떨어져 걱정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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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한 중견업체의 경우 택지 당첨 확률을 높이기 위해 소규모 건설법인을 13개나 설립해 청약 때마다 참여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택공사 지방공사 등이 민간 건설사에 공동주택용지를 매각하지 않고 직접 시행에 나서는 것도 택지난을 가중시키는 원인이다.

 

주공은 당초 성남 도촌·의왕 청계 등 유망 사업지구의 주택용지를 건설사에 매각할 방침이었지만 모두 취소하고 '주공아파트'만을 독점 공급키로 결정했다. 주공이 이달부터 내년 2월까지 민간에 공급하는 공공택지는 한 곳도 없다.

 

 

 

한편 청라지구에서는 2008년에 먼저 공급되는 1단계 일반아파트와 주상복합 분양가가 2009년 분양되는 2단계 주택보다 평당 400만~500만원이나 비쌀 것으로 분석돼 큰 논란이 예상된다.

토공이 작년 말 공급했던 1단계 공동주택용지 택지비는 용적률을 감안할 때 평당 최고 479만원이다.

 

원가연동제도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GS건설 등 10개 건설사들은 평당 1200만원 안팎의 분양가 책정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주상복합 아파트는 평당 1300만원 선에 나올 가능성이 높아 고분양가 논란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원가연동제가 적용되지 않는 데다 분양가를 규제할 법적 장치도 없어서다.
  
  

주상복합용지를 낙찰받은 롯데건설 우미건설 일주건설(시행사) 등은 평당 1300만원 선의 분양가를 염두에 두고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1단계 아파트와 주상복합의 일반분양 시기는 2008년 초다.

 

하지만 18일 당첨업체가 가려지는 2단계 아파트의 경우 택지가격이 평당 291만∼358만원에 불과하고 원가연동제까지 적용된다.

 

토공은 용적률(150~220%)을 감안할 경우 평당 분양가가 800만원 선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토공 관계자는 "공동주택용지를 추첨방식으로 공급했고 원가연동제까지 적용키로 했지만 1단계 아파트와 주상복합의 경우 분양가를 규제할 법적 장치가 없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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