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완의 부동산 인사이트◆

서울시내에서 뉴타운 사업이 시작되기 전 재개발 방식은 단지별 재개발이었다.

하지만 단지별로 재개발이 이뤄지다 보니 난개발, 기반시설 부족, 사업 부진 등 각종 문제점이 노출됐다.

서울시가 도로, 학교, 공원 등 인프라스트럭처를 제대로 갖출 수 있는 광역개발 방식으로 뉴타운 사업을 들고 나온 이유가 여기에 있다.

지난해 '도시재정비 촉진특별법'이 제정ㆍ시행되면서 뉴타운 개발은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서울 지역은 현재 26개 뉴타운과 18곳의 도시재정비촉진지구(이하 도촉지구)가 지정돼 있다.

도촉지구로 지정되면 용적률 층고 등 건축규제 완화, 우수 학교 유치 지원 등 인센티브가 주어진다.

이 같은 정책적 지원에 힘입어 강북권 재개발, 뉴타운, 도촉지구가 서울 지역 주택 시장을 당분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수요자들이 눈여겨볼 만한 곳들은 어디일까.

첫째, 상암지구 개발의 후광 효과가 기대되는 은평구 수색ㆍ증산지구다. 내부순환도로와 강변북로를 통해 일산, 신촌, 용산, 강남 등으로 이동하기 편리하다.

지하철 6호선과 경의선 복선화, 그리고 인천공항철도 연결 추진 등으로 향후 교통요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2013년까지 총 1만3625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둘째, 여의도와 가까운 영등포구 신길지구다. 대기질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공공 신축 건물, 공동주택 등에 태양열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를 사용하도록 하는 친환경 주거단지가 특징이다.

2015년까지 아파트 1만8845가구가 예정돼 있다.

셋째, 동대문구 이문ㆍ휘경지구와 전농ㆍ답십리뉴타운이다. 동대문구는 동대문운동장 공원화, 패션디자인 도시 건설 등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되는 지역이다. 슬럼한 집창촌 이미지의 청량리 일대가 균형발전촉진지구 지정으로 재정비되는 것도 호재다.

 

전농ㆍ답십리뉴타운 역시 청량리역 일대 상업지역 개발과 함께 교육특구 지정으로 기대감이 크다. 2012년까지 1만3900가구가 분양된다.

넷째, 서울 강동구 지역도 상업과 유통의 복합 기능의 거리인 천호뉴타운과 성내 균형발전 촉진지구가 같이 붙어 있어 개발 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다.

뉴타운ㆍ도촉지구 내에서는 투기 수요 억제를 위한 거래 규제가 까다로운 단점이 있다.

대지 면적 20㎡ 이상 집을 거래할 때는 무주택자로서 1년 이상 실거주 조건 등을 충족해야 토지거래 허가가 가능하다. 3년간 전매제한 규제도 있다.

따라서 서울지역 내에서 자가 주택 마련을 계획 중인 무통장 무주택자는 자금력이 뒷받침된다면 뉴타운, 도촉지구 내 지분을 매입해 장기투자할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