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동서고속도로 부분개통 홍천

【홍천=박인호 기자】“미약하게나마 해빙기운이 느껴집니다. 아마 하반기에는 얼어붙었던 거래가 다소 풀리면서 적체매물도 어느정도 소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 하반기 서울과 강원도를 동서로 잇는 동서고속도로 전 구간(서울~동홍천~양양) 중 서울~동홍천 구간 개통을 앞두고 있는 홍천 토지시장이 ‘정중동(靜中動)’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워낙 매물이 많이 쌓여 있고 호가도 비교적 높은 상태여서 거래는 여전히 부진하다. 하지만 고속도로 개통에 따른 골프장 개발, 관광객 증가 등 파급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외지인들의 투자 문의가 조금씩 살아나는 분위기다.

홍천 현지 천사부동산 관계자는 “최근들어 땅을 보러 오는 외지인들이 간혹 눈에 띠고 전화 문의도 심심치않게 들어온다”며 “상반기가 매수자 입장에서는 좋은 입지의 땅을 저렴하게 골라잡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땅주인들이 고속도로 개통을 앞두고 그동안 팔리지 않던 매물을 처분하기 위해 실매도가를 다소 낮춰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내년 하반기 동서고속도로의 개통 여파는 홍천 전역에 미칠 전망이다. 벌써부터 골프장 개발 붐이 일고 있으며,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고 있다. 홍천군에 따르면 지금까지 골프장 조성을 위한 인ㆍ허가 절차를 밟고 있거나, 사업을 착공한 곳은 모두 9곳에 달한다. 인ㆍ허가 전 단계인 사전조사를 진행중인 곳도 2?3개소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년 하반기 개통예정인 서울~동홍천 구간 중 동홍천IC가 들어서는 화촌면 일대가 최대 수혜지로 꼽힌다. 성산리,외ㆍ내삼포리,구성포리,송정리,주음치리,굴운리,군업리,장평리 등지가 속해 있다. 이어 올해 착공에 들어가는 동홍천~양양구간 중 내촌IC가 들어서는 내촌면 일대도 수혜지로 꼽히지만, 이 구간은 예산부족으로 개통까지는 오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장기적으론 호재지만 당장은 아니라는 얘기다.

현재 홍천읍내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의 땅은 대략 3.3㎡(1평)당 10만~30만원선으로 천차만별이다. 주도로에 가까우면서도 강이나 천 조망이 좋은 전원주택이나 펜션부지의 경우 호가가 3.3㎡당 30만원이 넘는 곳도 있다. 주도로와 멀리 떨어진 외곽지역의 경우는 3.3㎡당 10만원짜리도 드물게 있다.

귀농을 염두에 둔다면 농사만 지어야 하는 농림지역의 땅이 오히려 더 나을 수 있다. 연면적 30평짜리 농가주택을 지을 수 있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이다. 실제 농림지역 논의 경우는 3.3㎡당 5만~7만원선이면 살 수 있다. 관리지역의 논과 밭 등을 대지로 바꾸는 형질변경 비용은 공시지가의 30%로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편이다. 공시지가는 시세의 20~30%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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