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시 신봉·성복지구에서 올해 들어 처음으로 이달 중순 민간 분양아파트 1462가구가 분양된다.

수도권 노른자위 분양지역인 이들 지역은 지난해 말부터 건설사와 해당 지자체인 용인시가 분양가격 책정을 둘러싼 갈등으로 그동안 분양승인이 이뤄지지 않아 공급이 전무한 상황에서 이번에 첫 분양승인이 떨어진 것이다. 이를 시작으로 이 일대에서 분양대기 중인 7000여가구의 아파트가 줄이어 공급될 전망이다.

2일 용인시와 신봉·성복지구 일대에서 분양대기 중인 건설사들에 따르면 동일토건(동일하이빌)은 신봉지구 2, 3, 4블록 분양가를 3.3㎡당 평균 1547만원에 책정, 용인시로부터 분양 승인을 받았다. 이는 회사측이 처음 분양승인을 신청했던 3.3㎡당 1899만원에 비해 352만원 낮아진 것이며 용인시가 당초 정했던 1400만원대보다 100만원 안팎 높은 수준이다.

특히 막판까지 진통을 겪었던 발코니 확장 비용은 3.3㎡당 150만원(부가세 포함)으로 결정되면서 분양가를 제외하고 확장 면적에 따라 가구당 1200만∼2000만원 정도를 추가로 내야 한다.

동일하이빌은 이에 따라 앞으로 입주자모집공고 승인 절차를 밟은 뒤 이르면 오는 14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15일부터 3일간 1∼3순위 청약접수할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112㎡ 428가구 △160㎡ 634가구 △194㎡ 346가구 △206㎡ 54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신봉지구는 택지지구가 아니기 때문에 이들 분양물량은 용인거주자에게 100% 우선공급된다.

이 아파트 분양승인을 시작으로 비슷한 분양가로 신청한 신봉지구 동부센트레빌(298가구)과 GS자이(299가구), 성복지구 GS자이(500가구) 등도 현재 발코니 확장 금액을 놓고 막판 조율 중이어서 조만간 분양승인이 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신봉·성복지구에서 분양을 준비 중인 일부 업체들은 분양가를 당초보다 낮추는 대신 아파트에 기본품목으로 들어가는 가구와 가전제품 등을 옵션품목으로 돌려 수익성을 맞추려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한 업체 관계자는 "토지매입비나 분양지연 등 여러가지 여건을 감안할 때 1500만원대 중반 수준으로는 채산성을 맞추기가 어렵다"면서 "옵션 품목으로의 전환은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업체들이 고려하고 있는 옵션전환 품목은 붙박이장은 물론 가스오븐레인지,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등과 보조주방에 들어갈 주방가전, 주방상판의 천연대리석, 주방용 비디오폰 겸 액정TV 등이다. 이에 따라 아파트 입주자들은 발코니 확장 비용 외에도 옵션 품목 선택에 따른 추가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용인시 관계자는 "아파트 옵션품목은 지자체에서 관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업체가 자율적으로 정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