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묵묵히 맡은 바 소임을 다하며 사는 장삼이사에게 해당되지 않는 글인지 모릅니다.

1990년대 초반 캐나다 빅토리아나 밴쿠버 로키 산맥 인근의 모텔 가격은 보통 20-30만 달러였습니다. 그 당시 캐나다 달러의 환율이 600원 남짓이었으니 우리나라 돈으로 넉넉잡아 1억5천에서 2억원이면 샀습니다.

지금 그런 매물은 보통 250-300만 달러 합니다.우리돈으로 22억에서 27억 정도 합니다.그 동안 한국의 부동산도 엄청 뛰었습니다.

저는 미친 듯이 오르는 한국의 부동산과 주식을 보면서 왜 그럴까 고민해봤습니다.

노무현 정부들어 부동산만 오른게 아닙니다.주가지수는 600에서 1400까지 거의 쉼없이 올랐습니다.주가지수가 저렇다면 개별 종목의 주가는 서너곱은 기본일 것입니다.


요즘 내린 결론은 우리가 투기의 시대를 살고 있고,그 투기의 시대가 저물고 있거나 현재 진행형이아닐까 라는 결론입니다.

18,9세기 장원경제가 무너지면서 출현한 계급이 부르조아 였습니다.
유미주의 작가인 오스카 와일드 소설의 대표작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에서 보면 6살 10살 먹은 어린이들이 노동을 합니다.그 노동의 댓가로 출현한 게 흔하디 흔한 쁘띠 부르조아 였습니다.

쁘띠 부르조아는 자산가 계급이 되며 많은 다수가 부를 움켜 쥡니다.

흔히 투기의 시대를 규정하기 위해서는 상당수 많은 사람들이 어떤 방식의 투자를 해서 부를 일구게 될 때 이를 투기의 시대라고 합니다.네덜란드의 튤립 사기 사건이 그랬으며 20세기 초 공장 자동화 혁명으로 많은 노동자들이 빈곤에 내몰리고 이를 틈타 많은 자산가들이 부를 움켜 쥔 것도 투기라고 할 수있습니다.

1930년대를 전후로 해 수많은 사람들이 실업자로 내몰리자 공장 자동화를 빙자해 기계를 수입하고 수많은 잉여 노동력을 헐 값으로 사와 제 잇속을 채운 사람들도 엄밀한 의미에서 투기를 한 것이라고 보아도 된다는 게 제 짧은 소견입니다.

지금은 정보화의 시대입니다.정보화 혁명으로 일자리는 줄어들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봐서는 소수지만, 꽤 많은 사람들이 부를 일구고 있습니다.한국 내로라 하는 대기업들도 이같은 틈을 노려 부를 움켜 쥐고 있습니다.세계적인 다국적 기업들이 배를 채우고 있습니다.

모두들 투기를 하고 있을 지 모릅니다.이런 투기의 시절에는 항상 투기 주력층에 가담한 사람들이 승리를 하고는 합니다.긴 역사로 볼때는 투기에 가담한 자나,가담하지 않은 자나 결국 모두가 비슷하지만,이 과정에서 승리한 소수들은 대대손손 잘 사는게 관행입니다.

한국도 여기에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직장이 전부이고,내 실력이 전부라고 믿으며 충실하게 하루를 산 사람들은 지금 정부를,사회를 원망하고 있습니다.

저도 지금이 투기의 시대가 아니기를 바랍니다만,지금까지 과정은 투기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성공한 몇몇이 자신의 실력으로 목표한 그 무엇을 일구었다면 그 것은 개인의 성공으로 치부할 수있습니다.하지만,수십만,수백만이 같은 시기에 남들보다 자산을 수배씩 늘렸다면 그 것은 투기의 시대라고 봐야 합니다.경제 사회적으로 변한 것은 그다지 없는 데 그들은 성공했고 이들 성공한 사람들의 생활에는 변화가 있습니다.

짧은 기간 창출한 부를 통해 생활이 럭셔리해졌고,남들이 넘보지 못할 부를 통해 부를 재창출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동부나 서부,캐나다 밴쿠버 등지를 잘 보시면 짧은 기간의 부 창출을 통해 얼마나 많은 한국사람들이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하는 지 체득할 수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정부 욕을 하며,사회 욕을 하며,하루하루를 살아갔습니다.하지만 지금의 세월을 돌이켜 보건대 이처럼 많은 사람들이 단기간에 부자가 되었다는 것은 투기가 아니고서는 설명하기 힘듭니다.

광풍같은 투기의 세월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부르조아 계급의 성립이 30여년 걸렸습니다.20세기초 공장주의 기계자동화를 빙자한 노동력 착취가 15-20년 동안 이뤄졌습니다.

한국에서는 새롬기술로 대표되는 인터넷 및 정보화 혁명이 있었으며 이둘 기업을 발판으로 한 투기가 시작된게 올해로 7년입니다.

기술의 진보만큼 투기의 속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이제 투기로 남은 세월이 고작 3-4년,어쩌면 지금 벌써 이울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19세기,20세기 모두 투기의 시발은 달랐지만,결국 자산의 상승과 확충,거품이 이어졌음을 주지하시기 바랍니다.부동산은 그 시기에도, 현재 우리가 숨쉬고 있는 이 시대에도 자산의 큰축중 하나였음을 기억하기를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