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하면 먼저 떠오르는 건 부천판타스틱 영화제다. 미래로 순간 이동이 가능한 영화처럼 2020년이 되면 낡고 허름한 주택가를 이루던 부천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어지고 고급 주거지로 거듭나게 된다.

부천에선 원미·소사·고강지구에서 뉴타운 개발이 진행 중이다. 2007년 3월 12일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된 이후 최근 개발계획안이 수립되면서 사업이 본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원미·소사지구 속도

경기도는 최근 재정비위원회를 열어 212만8327㎡에 이르는 원미뉴타운 개발계획안을 확정했다. 이 안에 따르면 원미지구는‘자연과 함께하는 원미 르네상스’를 모토로 2020년까지 주택재개발 9구역, 도시환경정비 1구역 등으로 나뉘어 개발된다.

재개발구역엔 평균 용적률 237% 이하를 적용해 7층~40층 공동주택 1만7529가구를 짓는다.

원미산으로 연결되는 폭 50m 녹지축 등 가로·세로축의 다양한 녹지축을 따라 교육·공공시설이 배치된다. 현재 2곳에 불과한 공원은 7곳으로까지 확대한다.

원미지구의 중심부인 원미구청 주변은 3만4805㎡의 근린공원으로 개발되고 지구 내 곳곳엔 주민이 이용할 공원과 교육·문화·복지시설을 갖춘 복합커뮤니티센터가 들어선다.

원미, 공원 7개 생태하천 꾸며

소사·춘의천 상부엔 지하철 7호선 개설 시 발생되는 지하용수와 재이용수가 활용돼 생태하천(실개천)이 조성되고 지하철 7호선 춘의역세권 근처에는 랜드마크 타워가 건설된다. 원미지구의 상징성과 상업·업무·문화·판매 등 지구 중심기능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부천시는 설명했다.

소사뉴타운도 원미지구와 함께 최근 개발계획이 심의위원회를 통과해 사업에 탄력을 받고 있다. 소사지구 256만7995㎡부지에는 총 3만5782가구(임대 7203가구 포함)가 들어선다.

분양아파트 중 60㎡ 이하가 7428가구, 60~85㎡ 1만590가구, 85㎡ 초과 8140가구다. 임대아파트는 40㎡이하 2422가구 40~60㎡ 이하 2595가구, 60~85㎡ 423가구, 85㎡ 초과 400가구가 지어진다.

소사, 28개구역에 3만5782가구

총 28개 사업구역으로 구성돼 촉진구역이 18곳, 존치정비구역 7곳, 존치관리구역(재건축사업 3곳) 등으로 사업이 추진된다.

소사지구는 `걷고싶은 도시·살고싶은 도시`라는 컨셉트로 가급적 기존도로는 놔두고 보행자도로가 많이 배치되며 5개 생활권이 설정돼 권역별로 문화복지센터와 공공 복합커뮤니티 센터가 세워진다. 중앙공원 2개를 포함해 크고 작은 10여개 공원이 조성돼 쾌적한 환경을 만든다.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고강·오정동 일대 148만여㎡에 이르는 고강 뉴타운은 에코도시가 개발의 컨셉트다. 환경부는 최근 10억원을 들여 고강뉴타운 148만여㎡를 생태환경을 갖춘 뉴타운지구로 개발하기 위해 실시설계 용역을 발주했다.

고강, 연못ㆍ예술거리ㆍ장터 조성

지난해 10월 고강 지구를 ‘환경부 시범 에코시티’로 지정한 뒤 기본계획을 마련해 부천시와 공동으로 개발사업을 추진하는데 따른 것이다.

고강뉴타운에는 ▶꿈나무 강 ▶예술의 거리 ▶하늘장터 등이 들어선다.꿈나무 강은 길이 2.7㎞, 너비 1ｍ의 실개천과 생태연못이 조성되고 예술의 거리는 길이 1.7㎞, 너비 21ｍ의 예술작품들이 들어서는 거리로 꾸며진다.

하늘장터는 김포공항 인근 3만여㎡에 장터와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공간으로 개발된다. 또 기후변화를 체험하고 다양한 문화·생태 이벤트가 열리는 '에코 기후시계 공원'도 만들기로 했다. 부천시는 기반 시설비 350억원 중 토지매입비 200억원을 자체 부담키로 하고 나머지 150억원은 환경부와 관련 중앙 부처에 지원을 요청했다.

고강뉴타운은 또 인근 의료 단지와 연계 개발된다. 부천시는 뉴타운 바로 옆 개발제한구역 48만532㎡를 해제해 첨단종합 의료시설을 유치하고 뉴타운과 함께 의료관광을 위한 의료특구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이다.

 

 

투자포인트 원미ㆍ소사지구 사업속도 빨라 고가은 저렴, 시세차익 노릴만

부천 뉴타운 가운데 원미와 소사지구가 가장 속도를 많이 내고 있다. 원미와 소사지구는 경기도에 올라간 개발계획안이 도시재정비위원회 심의를 통과해 이달 안에 고시될 예정인 반면 고강지구는 심의 중이다.  세 지구 모두 입지여건 등 조건에서 나무랄 데 없지만 부동산 중개업소들인 원미·소사지구를 추천한다. 고강지구는 항공기 고도제한에 걸려 13층 이상 되는 아파트를 짓기 어려우므로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주상복합·오피스 등 상업시설이 혼재된 지역을 원하는 수요자라면 중심지형으로 개발되는 원미지구가 추천된다.  하지만 고강지구는 다른 지구보다 저렴한 매물이 많아 입주를 목적으로 하는 실거주가 아닌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라면 눈여겨볼 만하다.  소사지구는 지하철 1호선 역곡역과 소사역 중간이고 고강지구는 김포공항쪽이 가깝다. 원미지구는 2012년 개통예정인 지하철 7호선 춘의역 부근으로 교통여건은 다 괜찮다.  부천뉴타운은 지난해 상반기부터 거래가 크게 줄어들면서 지분 값이 지난 연말보다 15% 정도 내렸다. 단독주택과 연립보다는 빌라 가격이 비싼 편이다.  지분 값은 원미·소사지구가 비슷하고 고강지구가 3.3㎡당 100만원 정도 싸다. 빌라는 3.3㎡당 1500만원이고 3층 단독주택은 800만~900만원, 단층은 650만~750만원 선이다.  요즘은 분위기가 좋아지고 있는 추세다. 뉴타운 내 토지거래허가 제한의 면적기준이 완화되면서 매수문의가 부쩍 많아진 것이다. 부천 로얄공인 오상원 사장은“고점대비 매매가가 15~20% 내려 가격 경쟁력을 갖췄기 때문에 앞으로 거래가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연립과 단독주택보다는 빌라에 투자하길 권한다. 연립은 낡아서 수시로 수리해줘야 하고 세입자 구하기도 힘들기 때문에 웬만하면 빌라를 구입하는 게 투자측면에서 유리하다는 것이다.  부천뉴타운은 구역이 많은데다 순환재개발이기 때문에 실제 입주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갑자기 부동산 경기가 악화되거나 정부 규제가 새로 생겨 자금이 묶일 수 있으니 여유자금으로 투자하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아니면 사업 속도가 빠른 인근 지역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 부천 신곡동의 3-1구역은 최근 조합설립인가가 나 부천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인다. 지분값은 뉴타운과 비슷한 3.3㎡당 1500마~1800만원 선이다. 임정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