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한강변 초고층 개발 정책의 대표적인 수혜지로 꼽히는 성동구 성수동 일대 재개발 지분시장이 최근 술렁거리고 있다.

성수동1, 2가 지역은 서울시가 지난 1월 중순 이 지역을 초고층 개발이 가능한 5대 전략정비구역 중 한 곳으로 지정하면서 재개발 지분값이 급매물 기준으로 한 달여 만에 60% 이상 급등했다. 현재 대지면적이 33㎡ 이하인 지분값은 한때 3억원 초반에 급매물로 나왔으나 현재 매물이 모두 소진되면서 4억원 후반대까지 올랐다.

■성수동 일대 한강변 다세대 가격 급등

15일 현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성동구 성수동 한강변 일대 재개발 지분(다세대 주택) 값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최고 50층까지 초고층개발이 가능한 서울시의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성수동 일대 재개발 지분은 대지면적 33㎡의 경우 3.3㎡당 최저 3000만원까지 나왔었으나 지금은 모두 거래되면서 현재는 호가가 3.3㎡당 5000만원 이상으로 오른 상태다. 또 대지면적이 20㎡ 이하인 매물은 3.3㎡당 8000만원대로 올랐다.

성수동 1, 2구역은 2006년 재개발 열풍과 4차뉴타운 후보지에 오르면서 가격이 급등해 대지면적이 20㎡ 이하의 경우 3.3㎡당 1억원까지 치솟았었다. 이후 서울시가 4차 뉴타운 추가지정을 당분간 하지 않겠다는 방침 발표 이후 가격이 내려 지난해 말에는 33㎡의 지분값이 3.3㎡당 3억원대 초반까지 떨어졌었다.

성수동2가 K공인 관계자는 “서울시가 지난 1월 이곳을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하면서 급매물이 거래되기 시작했다”며 “불과 한 달 만에 급매물이 다 빠지면서 현재는 매물도 거의 없고 호가도 2006년 말 고점 대비 70% 수준까지 올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달 들면서부터 거래가 예전처럼 활발하지는 않다. 급락했던 지분값이 많이 오른데다 국내 경기 하락 폭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매수 문의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태다.

성수동1가 H공인 관계자는 “경기침체 영향도 있지만 가격 메리트가 있는 매물들은 이미 다 팔렸기 때문에 드문드문 거래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 많이 올라 추격매수 위험”

부동산 전문가들은 가격이 초강세를 보이면서 이미 상당 부분 올라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고 지적한다.

성수동1가 D공인 관계자는 “대지면적 33㎡ 기준으로 지분값이 3.3㎡당 5000만원을 넘으며 투자성이 떨어진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대지 면적이 36㎡짜리 단독주택 매물은 5억∼6억원(3.3㎡당 4700만∼5400만원) 정도에 호가가 형성된 상태다.

실제로 닥터아파트의 조언을 얻어 본 결과 성수동2가에서 4억3000만원에 매물로 나온 대지면적 26㎡(건물 전용면적 56㎡) 지분을 매입할 경우 109㎡을 배정받기 위해서는 추가부담금을 포함해 총 8억4867만원(표 참조)이 필요하다. 이렇게 되면 향후 투자이익을 기대하기 힘들다.

이달 중 인근에 입주가 시작되는 힐스테이트 118㎡의 분양권값이 6억3000만∼7억3000만원선, 광진구 자양동 광진트라팰리스 105㎡가 8억5000만∼9억원임을 가정할 때 초고층 재개발이 이뤄져도 이 수준까지 가격이 올라가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 같은 지적이다.

닥터아파트 이영진 이사는 “관리처분 단계에서 지분평가액이 크게 줄어드는 것을 감안하면 3.3㎡당 4000만원 이상 주고 지분을 매입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가격이 싼 급매물 이외에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wkim@fnnews.com 김관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