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투자에는 적립식과 거치식 투자법이 있는데, 어떤 방식이 더 좋은 투자방식일까. 이들은 단지 투자자의 상황에 따라 자금 납입 방법이 다를 뿐이다. 어떤 방식이든 투자자의 계획과 형편에 따라 선택하는 방식일 뿐, 어떤 게 더 좋은 투자방법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매달 월급에서 일정 금액을 저축해야 하는 월급 생활자들은 목돈으로 투자를 할 여력이 없기 때문에 적립식으로 투자를 하기 마련이다. 반면 목돈이 있는 투자자는 일시에 자금을 납입하는 방식인 거치식 투자를 선호한다.

물론 이들 두 가지 방식에는 장단점이 있다. 적립식 투자법은 목돈이 없는 월급 생활자이고 향후 주가 예측이 어려운 경우에 선택한다.

이런 투자방식은 아무래도 고수익을 달성한다는 목표 보다는 매월 꾸준한 장기투자를 통해 자신이 필요한 목돈을 마련한다는 데 중점을 두는 것이 좋다. 또 아무리 전문가라고 해도 주식시장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도 자금을 분할 납입해 위험을 분산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적립식 투자 방법은 주식시장의 조정기에 평균 매입단가 하락효과를 누릴 수 있어 주가지수가 브이(V)자 형태를 그리는 경우에는 거치식 투자자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다.

하지만 주식시장이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할 경우에는 거치식 투자 보다는 낮은 수익이 발생한다. 거치식 투자는 목돈으로 투자를 하는 방법으로 대세 상승기에는 적립식 투자 방식보다 수익률은 훨씬 높지만 투자시점을 잘 잡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요즘처럼 주가지수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일 때에는 적립식 투자자는 자금 납입을 오히려 확대하거나 주가지수의 흐름에 관계없이 꾸준하게 투자를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현재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고 있지만 내년에도 대세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거치식 투자방법도 권유할 만하다.

따라서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월급 생활자들도 목돈이 생기면 자신이 투자하고 있는 펀드에 추가 납입을 해 투자자금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어려운 시기일수록 ‘일희일비(一喜一悲)’ 하는 태도보다는 투자계획에 따른 일관된 투자자세가 필요하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펀드애널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