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7월 1일부터 법정계량단위가 사용이 의무화 됐다.

부동산에서도 기존에 사용했던 '평', '평형'을 금지하고 '㎡' 사용이 시작됐는데 이는 화폐 및 도량형 개혁을 뜻하는 디노미네이션(denomination)과 연결시켜볼 수 있다.

디노미네이션(denomination)은 기본적으로 화폐(또는 단위 명칭) 가치는 그대로 두고 화폐 액면단위를 100분의 1 혹은 10분의 1 등으로 낮추는 것을 말한다.

화폐 표기의 숫자가 커지거나 자국 화폐의 대외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디노미네이션을 실행하게 된다.

부동산에서는 분양가를 말할 때 ‘평당 분양가’라는 단어를 대다수의 사람이 써왔다. 여기서 '평당'은 1평마다의 분양가를 말한다.

예) 1평당 1만원으로 봤을 때 1평=3.3㎡, 즉 3.3㎡=1만원
     1㎡=3천30원 이라는 분양가가 계산된다.

결국 평당 1만원과 1㎡당 3천30원은 동일한 표현으로 분양가는 그대로지만 표현되는 액면에 표시되는 가격은 낮아졌다.

그렇다면 정부는 소비자들의 혼란을 감수하면서까지 도량형을 시행했을까? 라고 묻게 된다.

이미 우리나라는 지난 1961년부터 계량법에서 세계 각국이 공통으로 사용하고 있는 국제단위계(일명 '미터법')를 법정 계량단위로 채택하고 이 단위의 사용을 의무화했다. 말 그대로 '비법정' 계량단위인 평·마지기·야드·홉·되·근·돈 등은 쓰지 못하게 돼 있지만 그동안 무려 46년간이나 관행적으로 사용돼 왔다.

이에 대해 정부는 국제적 통용성, 소비자 보호 등 위해 법정 계량단위 사용이 필요하다고 보고 법정계량단위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1998년 IMF 이후 부동산 가치는 해마다 상승하고 있다. 한 차례 소강상태를 겪기도 했지만 아직까지 소비자들이 자산에서 첫 번째로 꼽고 있는 것은 부동산이다.

일부 지역에서는 평당 2천만원이 넘는 곳까지 나타나면서 부동산 가격은 이미 선을 넘었다.

지난해부터 불거진 고분양가는 정부 정책의 신뢰성을 떨어뜨린 데 한 몫을 했다. 그렇다면 도량형을 통해 보여 지는 부동산 가격은 어떻게 비춰질까?

위에 표기된 평당 2천만원을 ㎡로 환산해 표기 한다면 1㎡당 6백6만원. 벌써 읽기에도 분양가는 상당히 낮아 보인다.

소비자들은 벌서 여기서부터 혼란스러워진다. 실제 가격은 똑같지만 눈에 보여 지는 효과는 상당히 크기 때문에 디노미네이션 효과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런 효과에 따른 추후 발생될 문제들도 적지 않다.

디노미네이션이 물가 상승을 초래할 수 있는 것처럼 도량형 시행도 시기상조일 수 있다.

도랑형이 안정화됨에 따라 1㎡당 표기 가격이 낮아진 만큼 부동산에 투입되는 자금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시장 활성화에 따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져 분양가 상승을 다시 초래, 소비자들의 혼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 기준에 맞는 도량형 도입으로 세계화에 맞춰 시도되는 취지는 높이 평가된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갖춰지진 못한 상태에서 변화를 시행하는 것은 득보다 실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