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수도권 신도시는 주거생활권역을 생성한지 이미 20년 가까이 지났다. 이 지역들은 자족적인 발전을 통해 신도시의 새로운 개념을 만들어가고 있다.

배후주거지역으로만 여겨졌던 신도시는 생활에 필요한 편의시설, 업무시설 등이 들어섰고 이곳에 필요한 인력들이 채용되면서 신도시개념은 확장성을 띠게 됐다.

1990년대 1기 신도시(분당, 일산 등)는 현재 과잉 인구 유입으로 인해 부동산 가격을 높혔으며 이는 다시 신도시 주변에 신도시를 만드는 2기, 3기 신도시를 생산해 냈다.

특히 IT업체와 금융권 등의 업무시설이 모인 강남권의 업체들이 하나 둘씩  강남권과 인접힌 분당신도시도 이동하는 것을 비롯해 정부 자체에서 신도시로 업무시설 유치에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어 추후에도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용섭 건교부장관이 섣부른 신도시 언급으로 인해 부동산시장에는 다시 한번 광풍이 휘몰아치면서 사람들이 다시 신도시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미 불 난곳에 휘발유를 들이 부은 격이었다. 수면 위로 떠오른 신도시 후보지들의 땅값은 내려올줄 모르고 정부의 이러한 안이한 대처는 과거 답습을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해 까지만해도 언론에서 심심치 않게 한국의 부동산 시장이 일본과 흡사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기사를 종종 볼 수 있었다. 일본도 이미 신도시 개발이라는 정책을 한국보다 이미 실행했으며 실패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의 신도시 개발 흐름은 일본과는 다르다고 필자는 말한다. 신도시를 통해 수도(동경)의 인구를 분산시키려는 계획은 같았지만 한국은 기업의 이동이 인구 이동을 도왔다.  

일본은 개발을 통해 일시적인 인구 분산이 일어났지만 업무시설이 도심에 남으면서 회귀 현상을 보였다. 게다가  최근 동경 도심의 대규모 재개발을 통해 신도시 개발보다는 수도 전체를 재개편할 계획을 나타냈다. 물론 한국 역시 노후된 서울 도심권 및 강북권 재개발을 통해 공급을 충당하고 있지만 일본의 개발 형태와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한국은 공공기관과 업무시설 이동을 통해 일본과는 다른길을 가고 있지만 신도시의 지역적인 편중과 무분별하게 확대 추가 시킴으로써 국민들의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신도시라는 개념은 '대도시의 근교에 계획적으로 개발한 새 주택지. 도시 계획 사업의 일환으로 인구 과밀, 교통 체증, 주택난 따위를 해소하기 위해 건설되는 도시'다.

하지만 한국에서의 신도시는 로또이며 황금알을 낳는 부동산으로 인식되고 있다. 개념에 충실한 신도시 개발을 현재 정부가 어느정도 실현하고 있을지 싶다.

바로 1월말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동탄신도시 경우를 봐도 공급물량은 많았지만 도시 개발시 통상적으로 불거지는 교통체증은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입주시 까지 학교, 편의시설 등의 공사가 완료되지 않아 입주민들이 겪어야할 불편함은 생각하지 않았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정부는 무족한 공급을 늘리기 위해 눈앞에 떡을 성급히 먹기보다는 신도시 개념에 해당되는 것 중 현재 얼마나 실행되었는지를 확인 할 필요가 있다. 초심(初心), 즉 신도시의 기본개념부터 다시 짚어봐야 하지 않을까? 라고 필자는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