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은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이다. 자신이 잘할 수 있고 목표를 이루는 데 꼭 필요한 것을 선택해 자신의 역량을 집중시켜야 성공할 수 있다는 뜻이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장기적인 목표(희망 대학)를 세우고 이에 맞는 학습전략을 세워야 중간에 흔들리는 일없이 공부에 매진할 수 있다. 동기부여교육연구소 민성원(43·사진) 소장은 "일찍 전략을 세우면 꼭 필요한 과목에 시간과 노력을 더 들이거나 시기별로 반드시 해야 하는 공부를 빠뜨리지 않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입 수시, 초등 6학년부터 현명하게 준비해야

민 소장은 "'초6, 중3, 고3' 때 찾아오는 세 번의 기회를 놓치지 말라"고 조언한다. 특히 초등 6학년은 학업과 진로의 로드맵을 그리기에 시기적으로 가장 적절하다. 이렇게 일찍부터 로드맵을 짜야 하는 이유는 바로 대학 수시모집 때문이다. 수시모집 지원 서류를 잘 구비하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수능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수시를 준비하려고 들면 서류를 제대로 갖출 수 없다.

반면 초등학교 때 일찌감치 자신이 원하는 대학을 정하고 그 대학의 요구사항을 중심으로 로드맵을 그려 준비한다면, 굳이 필요 없는 공부에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된다. 민 소장은 "요즘 초등학생들은 정말 많은 학원에 다니고 있지만, 현재 배우는 것들 중 정말 쓸모 있는 것이 무엇인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전략을 잘 세워 시간 낭비를 줄이면, 훨씬 여유롭게 영어공인성적 관리나 경시대회·올림피아드 참가 등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다. 민 소장은 "현재는 수시모집이 실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고교 진학 후 준비해도 합격할 수 있지만, 7년 뒤의 상황은 다르다"며 "수시전형이 정착되면 그만큼 일찍부터 준비해온 학생들이 많아져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학 갈 생각 아니라면 토플보다 텝스를 공부하라

민 소장은 "텝스로 영어특기자전형에 대비하라"고 조언한다. 텝스는 서울대에서 만든 시험이기 때문에 서울대에서 이를 인정하지 않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서울대를 지원하는 학생들에게 매우 안전한 시험이고, 대부분의 다른 학교에서도 인정해 주는 시험이다. 또 수능 외국어 영역과 유사한 형태로 출제되기 때문에 텝스를 공부하면 내신, 수능, 공인인증시험을 모두 준비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초등 6학년 때부터 준비해서 고2 여름방학까지 900점 이상을 받을 계획으로 공부하도록 한다. 이렇게 6년간 체계적으로 듣기, 어휘, 문법, 독해 실력을 키우면 누구나 이룰 수 있는 목표이다. 민 소장은 "유학 갈 생각이 아니라면 텝스에 토플까지 공부하는 것은 시간 낭비"라며 "토플을 공부할 시간에 수학 공부를 하는 것이 서울대 입시를 준비하는 데 훨씬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가고 싶다면 인문계도 수학 올림피아드 도전

일반적으로 자연계를 지원하는 학생은 수능에서 수리 '가'형을 선택하고, 인문계를 지원하는 학생은 수리 '나'형을 선택하면 된다. 그런데 서울대는 2010년부터 인문계열에서 수리 '가'형에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수리 '나'형은 수학10-가·나와 수학Ⅰ을 공부하면 되지만 수리 '가'형은 여기에 수학Ⅱ와 미분·적분, 이산수학, 확률과 통계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그 막대한 양을 모두 고교에 올라가 배우기에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 따라서 수학공부에 시간을 충분히 할애해 중2 여름방학까지는 중학교 과정을 마치고, 중3 겨울방학까지는 수학10-가·나, 고1 여름방학까지 수학Ⅰ, 겨울방학까지 수학Ⅱ, 고2 여름방학에는 미분과 적분까지 마치는 계획을 세워야 한다.

이뿐 아니다. 서울대는 인문계열에서도 수학 올림피아드 출신을 특기자로 선발한다. 인문계열에는 수학 올림피아드 입상자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인문계열 지원자들도 수학 올림피아드에 도전해 보는 것이 좋다. 고교에 입학해 올림피아드를 준비하기란 쉽지 않다. 늦어도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준비해 수상 실적을 쌓도록 한다. 민 소장은 "자녀가 초등 6학년이 됐고 서울대에 도전하기로 결정했다면 수학 공부시간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특목고 진학, 신중히 결정하라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를 특목고에 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목표가 서울대라면 특목고에 다니는 것이 오히려 불리할 수도 있다. 내신 성적에서 일반고 학생들에게 밀리기 때문이다. 일반계 고교에서라면 전교 1~2등을 놓치지 않으면서 서울대에 도전할 학생들이 1학기말 시험을 치르고 난 뒤 자신의 목표 대학을 대폭 낮추게 된다. 그리고 일단 목표치가 낮아지고 나면 결과는 절대로 그것을 넘어설 수 없다. 그래서 내신 1, 2등급 이하인 특목고 학생들 중에는 자퇴하고 일반고로 전학을 가거나, 아예 검정고시를 치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반면, 일반계 고교에서는 지역균형선발, 기회균형선발, 농어촌특별전형 등 다양한 수시 전형을 활용해 서울대 합격생을 많이 배출하고 있다. 민 소장은 "2008학년도 서울대 지역균형선발전형에 합격한 813명 중 단 2명만이 특목고 출신이라는 점을 유념하라"며 "서울대를 목표로 한다면 특목고에 대한 환상을 버리고 신중히 결정하라"고 강조했다.